일본에선 굉장히 오래전부터 있었던 말이고 (도쿄대 여교수가 만든 말이라고 함)
우리나라에선 90년도부터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다가 2000년대 들어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2007년 영국 BBC등에도 다큐로 방송되고 국내도 방영되면서 더 알려지게됨
젖은낙엽 (ぬれおちば누레오치바)
평생 가정 일은 아내에게 맡기고 바깥일만 몰두하는 회사인간으로 지내다 갑자기 정년이 되어 집에 들어 앉게 되면, 자기 주변정리는 고사하고 혼자서는 식사도 챙겨 먹을 줄 몰라 마치 길바닥에 떨어져 아무리 쓸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 비에 젖은 낙엽처럼 아내의 치마폭을 붙잡고 놓지 않는 이들에게 붙여진 표현
어디가? 내 밥은?
비슷한 말로 와시 (わし) 족이라는 말이 있음
변변찮은 취미도 없어서 아내가 외출이라도 하려 하면 ‘나도(わし와시)も 따라가겠다’ 라고 말해서 붙여진 이름
재밌는 것은 이 젖은 낙엽이라는 말을 언론에서 다룰 땐
치열하게 살다 은퇴했더니 가정에서도 소외된 쓸쓸하고 처량한 중년남성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평생 처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고생한 남편을 존대하진 못할망정 우스개 소리로 폄하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로 씁쓸하다.
[출처 : 젖은낙엽·아내졸졸·쓰레기… 불쌍한 일본 남편들]
http://www.seni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1
“요즘 ‘ 좋은 아버지’ 되기 운동도 있다는데 밖에서는 능력있는 일꾼, 집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남편들에게 더욱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라면서 “여자들은 그래도 모여서 수다라도 떨 수 있지만 남자들은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말한다.
밖에서는 낙오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야 하고, 가정에서는 ‘좋은 아버지 , 멋진 남편’이 돼야 한다는 압박감은 남성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출처 : 처량한 이름, ‘젖은 낙엽족’]
http://legacy.h21.hani.co.kr/hankr21/K_979P0175/979P0175_047.html
이것은 일본에서 나온 젖은 낙엽족 체크 리스트
◇‘젖은 낙엽족’ 체크 리스트
1. 깨우지 않아도 혼자서 일어난다
2. 스스로 이불을 펴고 갠다
3. 청소기 사용법을 안다
4. 세탁기를 쓸 줄 안다
5. 빨래를 널고 갤 수 있다
6. 밥을 지을 줄 안다
7. 라면·계란 프라이 말고도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
8. 설겆이를 할 수 있다
9. 단추를 달 줄 안다
10. 구두를 닦을 수 있다
11. 목욕물을 맞출 수 있다
12. 쓰레기 분리수거일을 기억한다
13. 속옷·양말·양복이 어디 있는 지 안다
14. 집의 중요 서류가 있는 장소를 안다
15. 화장지를 값싸게 파는 곳을 알고 있다
16. 혼자 장보기가 가능하다
17. 혼자 집에서 즐길 수 있다(TV 시청 제외)
18. 동네 세탁소가 어디 있는 지 안다
19. 가끔 화분에 물을 준다
20. 쌀·야채의 가격을 알고 있다
※ 이 중 ‘○’가 10개 이하면 장래 ‘젖은 낙엽족’이
될 것이 분명함. 17개 이상이면 ‘완전 자립형’이고, 11~16개 이면
앞으로 젖은 낙엽족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요주의형’임.
일본 기준의 체크리스트이기 때문에 한국 현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리스트를 보면 이 젖은 낙엽이라는게 뭐 대단한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냥 평범한 사람이 생활을 하기위해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일들
그렇기에 하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단순히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니라
저 일들을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
일본은 이 젖은낙엽족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부모가 해주는 것에만 의존했던 젊은 세대들이 나이를 먹어도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됨
생활에 필수로 따라오는 일들인데 체크수가 낮다는 것은 가정에서 누군가가 그 일을 전담하고 있다는 얘기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