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주의)
시맨틱에러 미리보기 기미했다가 재밌어서 사놓기는 한참전에 사놨는데
다른책들 먼저 읽다가 우선순위 밀리니까 손이 안 가고... 그 반복이다가 이제야 읽었다!
집중력 좀 시들해진 상태였는데 톨들이 왜 존잼이라고 했는지 알겠어! 1권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고!
사실 불호후기에 조금 주저했던 것도 있었는데 (특히 수 성격에 관한 얘기에...)
난 을편애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상우랑 재영이 둘다 비등비등하게 좋아서 ㅋㅋㅋㅋ 그냥 재밌었어.
시점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 방식 지루함 느꼈던 적 꽤 있었는데 색깔있게 잘 써서 그런지 오히려 둘다 품게 됐고.
공수뿐만 아니라 다른 조연급 캐릭터들도 매력있고 다채로운 느낌이라 좋았다. (몇몇 캐릭터는 시트콤 같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유나랑 지혜 너무 좋았다고... 유나가 상우 걱정해줄 때랑 지혜가 문과적 말빨로 상우 설득할 때 존멋이었다고!!
나톨 갠적으로 개그물이나 가벼운 분위기 선호하는 편 아닌데,
시맨틱에러는 가볍게 시작해서 개그도 잡았고 감정이랑 관계를 마냥 가볍게 다루지 않아서 빠져들었던 것 같아.
추상우 답답하다는 말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른 고답 주인수들보다 품기 쉬웠다.
상우는 계속 노력하잖아. 자기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까. 물론 기본 베이스가 일반 상식과 다르긴 하지만.
그리고 나는 상우 귀여워하는 재영이가 이해됐던 게... 욕구에도 엄청 솔직하고 ㅋㅋㅋㅋ 저돌적이고 ㅋㅋㅋㅋ
되게 사소한건데 얘가 거짓말은 못하고 그러면서 대답은 딱딱 잘 해서. 마지못해서 "네"라고 대답하는게 너무 귀여웠어ㅋㅋㅋㅋ
"좋아한다"고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훅 치고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만약 다른 짝사랑수였으면 그런거 아니라고 연막치는 반응이 상상돼서 상우가 신선했어.
기계같고 사회성 결여된 캐릭터가 사랑에 눈뜬다는 거, 엄청 끌리는 설정은 아니었는데 이런 모먼트때문에 너무 좋았던 거 같아.
재영이는 처음에 조별과제잠수공이라고 해서 진짜 식겁했더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ㅋㅋ 거기다가 괴롭힌다고 해서 더 입틀막이었는데.
red 챕터에서 애초에 자기가 잘못한 건 맞고 이제와서 어쩔 수 없다면서 넘기는 장면부터 마음에 들었고.
핵인싸에 인기남에 마음도 훈훈해. 상우가 좀 만화 속 캐릭터 같은 면이 있다면
재영이는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 같은 느낌이라 (물론 이런 남자 현실에 있을 가능성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감정 따라가기가 쉬웠던 것 같아. 그러면서도 능력치 최고라 상우한테 힘 되어주는 것도 멋있는 포인트.
사실 내 기준 1~3권의 재영이가 더 까리하게 느껴져서 4,5권의 "자기야"를 외치며 흐물흐물해진 재영이보다 취향이긴 한데.
훈훈하고 잘생긴 인기선배 포지션보다 아버지도 포기한 '추상우를 사람 만든' 끈질긴 노력이 코어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납득했어.
진짜 벽 같은 추상우, 말이 안 통하면 상우가 이해할 때까지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된다고 한거... 이 정성이 사랑이 아니면 뭐겠냐고..ㅠ
사실상 상우 집착 끌어낸거 장재영이고, 장재영 인내와 끈기 없었으면 시작되지 않았을 관계인거 명확.
그리고 짠내 좋아하는 나톨한테는 가족한테 사랑받는 상우에게 질투와 사랑스러움을 모두 느끼는 재영이도 좋았다. ㅠㅠ
사실... 거의 먼치킨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엄청난 상우재영 스펙이나, 유나가 상우 연석동 보낸 에피나,
재영이 쌍둥이동생 재홍이 그리고 집안분위기, 상우네 집안 등등 몇 장면에서는 좀 멈칫하기도 했으나
그걸 토대로 얘들 감정이 엉키고 그게 대사로 핑퐁되면서 풀리는 부분들이 참 좋아서 계속 읽었던 것 같아.
인기작이 왜 인기작인지도 납득되고 저수리님이 필력으로 자꾸 소환되는 이유를 알겠는 기분이었어.
노정에서 언급될 때마다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이제 나도 상우랑 재영이 안다!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나톨 취향도 알았다. 3권~4권초반에 형광펜 많이 그어놨더라고. 염병천병보단 찌통구간이 좋은가봐....ㅎ
외전도 귀엽긴했지만 본편 분위기가 더 취향이라 그런지 재탕하고 싶어지는건 그 구간이더라고...ㅎ
재밌게 잘 읽었고 또 재밌는 거 읽고 싶어. ㅎㅎ 그럼 이만 좋았던 부분 발췌 첨부하고 갈게!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