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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시청률은 고작 1.701%(아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이다. 동시간대에 경쟁하는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는 6.0%,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5.5%이다. 멀찌감치 앞서있다. 지상파 프리미엄이 붙어서 일까? JTBC <한끼줍쇼>도 3.147%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꼴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첫 회 시청률인 2.289%가 최고 시청률이라는 건 그만큼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힘겨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남다르고 돈독하다. 스스로를 '애시청자'라 밝히고, 든든한 지지를 보낸다. 답보 상태의 시청률은 달리 보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중인지도 모른다. (시즌2가 확정된다면) <현지에서 먹힐까>가 시간대를 옮기고 대박을 터뜨린 발자취를 따라갈지도 모를 일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다. 기존 예능과 차별화돼 있다. 그 흔한 관찰 예능도 아니고,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다루며 '전파를 낭비'하지도 않는다. 물론 그 때문에 화제성 면에서 경쟁 프로그램에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게스트로 홍보를 하는 <라디오스타>, <한끼줍쇼>나 시청자들의 혈압을 높여 욕지기를 쏟아내게 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비할 수 없다. 당연히 기삿거리도 적다. 
 

 
그 대신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가장 큰 자산은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시민이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만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안에서 대문을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한끼줍쇼>의 크나큰 제약과는 달리 먼저 다가갈 수도 있다. 이 엄청난 프리 롤을 유재석에게 쥐어줬으니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시민들의 참여가 끊이지 않고, 그들이 입담 좋은 연예인 못지 않게 톡톡 튀는 입심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순전히 유재석이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인지도는 만렙이고, 친근함과 친밀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누구보다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시민들도 그를 스스럼 없이 대한다. 참 놀라운 일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연예인을 저리 살갑게 대할 수 있다니. 그건 TV의 힘일까, 유재석의 힘일까?

"제가 갤러리라는 곳에 있다 보니까 사회에서 좀 성공하신 분들이 많이 와요. 그분들하고 저하고 어떤 비교를 해보면 제가 조금 노력한다고 저분들처럼 되지 않는 걸 알아요. 저기 있는 분들 보면 아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걸 다 해줘요. 애들이 어디 가고 싶다고 하면 가고. 제가 아직 그렇게는 케어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애들한테 행복하게 해주는 게 뭔가. 아이들하고 매일 휴일 때마다 나가 놀아요. 다행히 아이가 아직 어려서 제가 떡볶이를 사줘도 좋아하고, 그냥 가까운 한강에 나가도.. 내가 몸으로 해줄 수 있는게 그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삶의 정경(情景)'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몇몇 게스트에 의존하지 않다보니, 그 풍경들은 훨씬 다양해 졌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온 세대를 품고, 정육점 사장님부터 가정주부까지 그 직군도 경계가 없다. 그러다보니 풍광(風光)이 깊고 진하다. 삼청동의 한 갤러리를 지나치면서 만난 직원(그의 직급은 과징이다)이 들려준 이야기는 한없이 큰 감동을 전해줬다.

산만한 듯한 '투머치토커'였던 갤러리 과장은 예상치 못한 웃음 폭탄을 터뜨리더니 '본인만의 작은 행복이 뭐가 있을까요?'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갤러리라는 곳의 특성상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된다는 그는 자신이 조금 노력한다고 저 사람들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말한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그 부(富)를 따라잡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고착화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씁쓸한 현실인식이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도 여건상 그러하지 못하는 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아빠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갤러리 과장은 휴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함께 논다면서 "내가 몸으로 해줄 수 있는 게 그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는 가장 큰 행복을 이미 손에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이렇듯 <유 퀴즈 온더 블럭>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연희동의 샤넬 미용실의 사장님과 손님들은 거침없이 웃기더니 난데없이 '퀴즈 거부'를 선언하고, 지금 가치로 1년에 4000억 원의 고기를 팔았다는 삼청동 점육점 사장님의 성품은 동네 사람들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유재석과 만난 시민들은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속마음을, 혹은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정말이지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보물상자가 따로 없다. 

유재석과 만난 시민들은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속마음을, 혹은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정말이지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보물상자가 따로 없다. 이제 고작 발걸음을 뗐을 뿐이다. 아직 가지 못한 길이 많고, 가야할 길이 수두룩하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앞으로 더 많은 거리를 활보하길 바란다. 그것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시즌2를 넘어 롱런해야 하는 이유다. 

  • tory_1 2018.10.21 17:21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유재석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방송ㅠㅠ 유느님 일 많겠지만 건강하길!
  • tory_2 2018.10.21 17: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1/13 21:12:46)
  • tory_3 2018.10.21 17:25
    목요일에 하면 좋은데 해투가 있네ㅜ
  • tory_5 2018.10.21 17: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21 21:37:35)
  • tory_4 2018.10.21 17:35

    ㅠㅠ 시즌2 꼭 했으면 좋겠다... 진짜 소소하게 재미있고 힐링되는데 ㅠㅠ 내 최애프로란 말이다 흑흑

  • tory_6 2018.10.21 17:38
    요즘 내 최애프로! 시즌2도 해서 오래 오래 볼 수 있음 좋겠다...ㅠㅠ
  • tory_5 2018.10.21 17: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21 21:37:34)
  • tory_7 2018.10.21 17:40
    진짜 너무 따수운 힐링 프로 ㅠㅠ
  • tory_8 2018.10.21 17:44

    나도 이거 좋더라고 ㅠㅠ 폐지안됐으면 좋겠고 잘됐으면 좋겠음 ㅠㅠ 수요일 너무 경쟁작 많아 흑흑

  • tory_9 2018.10.21 17:45
    나도 이거 너무 좋아 정말 편안하게 웃을수있는 프로야
  • tory_10 2018.10.21 17:49

    진짜 착한예능에 최고점인 예능임ㅠㅠㅠ 진짜 괜찮아 이런 예능이 시청률 많이 나와야하는데 ㅠㅠㅠㅠㅠㅠ

  • tory_11 2018.10.21 17:58

    진짜 시민들 인터뷰 너무 따숩고 좋아ㅜ

  • tory_12 2018.10.21 18:13
    너무 좋아 이 프로그램은 거슬리는 거 하나 없고 정말 편해 이 정도로 무해한 프로그램 유일하지 싶어
  • tory_13 2018.10.21 18:1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1/05 21:20:02)
  • tory_14 2018.10.21 18:31

    난 이거 금요일에 보고싶다. 진짜 볼게 없다고. 시즌2 하면 꼭 시간대 옮기길.ㅠㅠ 

  • tory_15 2018.10.21 18: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8/01 17:13:48)
  • tory_16 2018.10.21 18: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03 01:15:01)
  • tory_17 2018.10.21 18:58

    포캣 자체가 시즌제로 할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길게 볼 포맷이라고 생각함

    나도 첫회보고 너무 정신없다 했는데 갈수록 진짜 재밌고 연출도 잘한다고 생각하거든


  • tory_18 2018.10.21 19:27
    진짜 재밌고 따뜻한 방송임 ㅠㅠㅠㅠ 오래 봤으면 좋겠는데
  • tory_19 2018.10.21 19:27

    나이거 진짜 편입견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진짜 재밌어 유재석 예능하고 맞는구나 싶었어 따뜻하고 소소해. 자막보면 연출도 진짜 트렌디하게 잘함

  • tory_20 2018.10.21 19:38
    재밌음 시청률때문에 종영하지말고 길게봐서 오래했으면 좋겠어
  • tory_21 2018.10.21 19:39
    유퀴즈 진짜 좋아ㅠㅠㅠㅠㅠㅠㅠ완전 무해한예능ㅠㅠㅠㅠㅠㅠㅠㅠ막 따뜻하게 웃기는?그런프로여서 너무 소중해ㅠㅠㅠㅠ
  • tory_22 2018.10.21 19: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02:51:53)
  • tory_23 2018.10.21 19:53
    유퀴즈 요즘 내 최애 예능임..ㅜㅜ
  • tory_24 2018.10.21 19:57
    시간대 바꿔주세요 ㅠㅠㅠㅠㅠ 진짜 내 최애프로그램 ㅠㅠ
  • tory_25 2018.10.21 20:17
    ㅠㅠㅠㅠㅠㅠ 나도 내 최애 프로그램 ㅠㅠㅠ 무해하고 퀴즈도풀고 ㅠㅠㅠㅠ 좋은사람들 만나고 넘좋았엉
  • tory_26 2018.10.21 21:37

    나도 소소하게 잘 보고 있는데 ㅠㅠ 시민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도 좋고 유재석이랑 조세호랑 서로 투닥 거리는 것도 좋아

  • tory_27 2018.10.21 23:57

    요즘 젤로 재밌는 방송인데 ㅜㅜ

  • tory_28 2018.10.22 00:10
    나도 처음엔 흥미없었는데 점점 보면 볼수록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예능이라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더라. 무도 때 가끔가다 시민들과 함께했던 장면들도 기억나고ㅋㅋ 허구한날 여행가거나 먹거나 자극적인 소재로 진행되는 예능이 가득한데 이렇게 사람이 나오는 프로가 너무 그립고 좋아
  • tory_29 2018.10.22 01:29

    맞아 공감해 토리 댓글ㅠㅠ

  • tory_30 2018.10.22 03:28
    이 프로 너무 좋아 진행될수록 점점 정이 가는 예능이야. 유재석이 정말 하고싶어했던 포맷에서 날아다니는게 느껴지고... 이제 이 프로가 어떤 프로인지 적응되고 엠씨 둘 합도 이제 착착 잘 맞는 것 같아서 더 롱런했으면 좋겠어!!!
  • tory_31 2018.10.22 09:39
    기빨리는거 없이 소소한 재이가 있어서 좋아ㅋㅋ
  • tory_32 2018.10.22 14:51

    이거 주말에 해도 좋을거같은데. 피터지는 수요일만 아니면 시청률 잘나올듯 넘 재밌음 편하고.

  • tory_33 2018.10.23 22:59
    재방송 할때마다 보는데 진짜 그냥 수다도 넘 좋고 별 생각없이 그냥 봐도 좋고ㅜㅜ 오래오래 하면 좋겠어
  • tory_34 2018.10.24 03:52
    제발 시즌2 나왔으면
  • tory_35 2018.10.24 04:14

    오래오래 가면 좋겠어 맘편히 볼수 있어서 너무 좋고 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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