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쪽 책은 너무나 많아서 정말 뭐부터 볼지 엄두도 안나고 뭐가 좋은 책인지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나름 몇가지 기준을 세워봤거든.
1. 전문가가 쓴 책일 것.
2. 실험과 통계같은 탄탄한 근거를 곁들였을 것.
3.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전공서적보단 대중적이고 쉬운 편일 것.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는 심리학 서적들 좀 추천해줄래?
내가 이제까지 읽은 것들 서평도 곁들일게!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 쉽게 써놓았긴 한데 그래서 대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조금 모호한 감은 있었음. 소설형식의 한계같았어. 그러니 저자의 주장, 곧 아들러의 심리학이 잘 이해가 가진 않았음.
이무석의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별로였어... 완전 별로. 자존감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추천받아 읽은 책인데 그냥 한 내담자의 정신분석기록이었어.
거기다 내담자는 스펙 환경 뭐하나 빠질게 없는 잘나가는 사람이어서 공감도 안가더라고. 물론 이런 환경의 사람도 자존감이 없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있지만 그 사실 말고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 거의 없었어.
자존감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선택했다가 화만 나더라.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그랬어...
자존감 수업
-자존감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돼.
자존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는지, 자존감을 만들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까지.
거의 완벽하다 생각되는 책이야.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어.
마인드 헌터
-범죄심리학의 창시자가 쓴 책. 프로파일링에 관심있어서 읽었는데 좋았어.
근데 아무래도 잔혹범죄들 묘사가 많다보니 읽고 며칠 악몽꾸고 그랬어서 다시 읽을 엄두는 안남...
FBI 행동의 심리학
-몸이 말해주는 단서들을 포착하는 내용인데 흥미롭고 재밌었어.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일상에서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대하면서 비언어적인 제스쳐들을 포착하는 능력이 좀 생기더라. 나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어.
단점이 있다면 이미 인터넷으로 알려진 힌트들이 많아서 아쉬웠음. 근데 바로 그런 연구들을 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같은 사람들이니까 존경심을 가지고 읽었음.
천개의 공감을 비롯한 김형경의 책들
-난 아무래도 정신분석하고는 안 맞나봐. 한 개인의 이야기를 주욱 늘어놓는 건 그다지 흥미가 안가더라. 사람들마다 환경이나 기질이 너무 다르니까 한사람 이야기를 이렇게 깊이 알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 이런건 해당 정신과 의사만 알면 되지... 싶어져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
아무래도 난 보편적인 심리에 관심이 많은거 같아. 워낙 추천이 많은 책이라 봤는데 기대보단 그닥이었어...
여기까지야. 톨들이 본 좋은 책들도 추천해주면 좋겠어. 많이 많이 추천해줘~!
김형경 책 좋아했는데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제일 재밌었고 공감갔어. 울면서 읽었던 기억난다 ㅋㅋ 심리학은 아니지만 '우울할 땐 뇌과학'도 좋았어. 내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