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고 두서없는 망상썰이얌...
빚더미만 남겨놓고 죽어버린 아버지 때문에 도망 경력만 20년차인 흙수저수^^
거의 다 도망갔다 생각했을 즈음에 사채업자한테 덜미를 잡히게 되고 당장 30억을 갚던가 아니면 내가 시키는 심부름 하나만 해라, 이런 협박을 받게 됨^^
수는 니네가 하지 왜 초짜인 날 시키냐, 하고 조직에서는 어차피 넌 어차피 버릴 패니까 실패하든 성공하든 우리한테는 타격이 없기 때문이라함^^
목숨 아까운 줄 아는 수는 심부름을 하겠다 하고 본의 아니게 재벌 집에 운전기사로 취직해 그 손주, 즉 공을 납치해오는 임무를 받음^^
납치만 해오면 빚 없애주고 새로운 이름, 새로운 신분으로 사회생활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게 약속이었음^^
공은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파릇파릇한 아가임^^
한 달 정도는 속내 감추고 공에게 접근해서 신뢰관계 구축하는 데에 일념을 하려는데... 문제가 생김^^
수 부모님이 빚더미만 남겨줬다면 공 부모님은 돈더미만 남겨주고 뒤져버렸어. 공은 심각할 정도로 사회화가 안 되어 있었던 것^^
할아버지는 건강이 안좋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을 후계자로 잘 키울 생각만 함^^
그래서 공은 사람에 대한 신뢰 제로, 타인에 대한 공감력 제로인 상태였음^^
수는 자연스럽게 그런 공에게 동정심이 생기고 친동생처럼 보살피게 됨^^
공은 처음에는 인형처럼 반응했지만 서서히 수한테 관심을 보이게 됨^^
조직에서는 수에게 슬슬 밑밥 다 깔았으면 계획 실행해라, 쪼아댐^^
수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수첩에 여러 경우의 수와 도망 루트를 적어놨었음^^
그리고 드디어 D-DAY, 수는 공에게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러 한강에 가자고 함^^
공이 마실 음료수에 수면제를 섞어놓고 위치 추적을 막기위해 수의 휴대폰 전원도 꺼놓음^^
인파에 섞여 불꽃놀이를 보던 공은 수가 내민 음료수를 바라보다가 "형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건배할까요" 라고 함^^
잠시 후 약기운이 돌면서 공은 잠이 들고 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도 계획대로 공을 조직에 넘김^^
빚 다 갚았다는 증빙서류까지 받아내고 수는 자유의 몸이 됨^^
뉴스에서는 모 재벌집 손자가 납치당했다며 난리가 남^^
수 년 뒤, 수는 스스로를 세상에서 격리시키고 히키코모리가 되어있음^^
시간 개념도 없고 그 이후로 공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도리도 없고 알고싶지도 않음^^
조직도 생각은 있었는지 매달 수가 살고 있는 빌라 우편함에 생활비를 두둑히 넣어놨기 때문에 먹고 사는데에 큰 지장이 없었음.
그러던 중 어느 순간부터 지원금이 끊기게 되고 수는 어쩔 수 없이 근처 바에서 서빙일을 시작하게 됨^^
사장도 굳이 알바 사생활까지 터치 안하고 사람 관계 터치 안하고 그냥 조용히 가서 술 나르고 일하고 퇴근하면 끝인 편한 일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손님이 하루종일 바를 통째로 빌렸다며 서비스에 특별히 신경쓰라는 지시가 내려옴^^
당연히 그 중요한 손님 = 공이었음^^
공은 수를 보고 반갑게 웃으면서 형 오랜만이에요, 하고 수는 다리에 힘이 풀림^^
알고보니 그동안 수한테 도착했던 생활비는 다 공이 보냈던 돈이었음^^
공은 처음부터 수의 납치계획에 대해 다 알고 있었음^^
그깟 30억, 내가 줄 수도 있었는데 형이 형 팔자 꼰 거에요. 하면서 수 목줄 잡고 흔들려는 공^^
그리고 화려했던 도망 경력 살려서 쥐새끼처럼 잘도 빠져나가는 수^^
일부러 놓아줬다가 뒷덜미 낚아채는 공도 보고싶고... 모럴보다 사랑보다 자기 사는 게 더 중요한 수도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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