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왔을 때만 해도 침대 밑에서 울고 나만 보면 도망가서
하루내내 나를 불안하게 했던 애옹이..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개냥이가 돼버렸음
이렇게 사람 좋아하는 애가 하루종일 어떻게 나 피해다녔지 싶을만큼 애교쟁이 ㅋㅋㅋㅋ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보다도 애교가 많아서 날 당황하게 하고
나 잘 때도 뽀뽀하고 난리를 피워서 결국 같이 밤을 새게 한 야옹이.....
거실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슬그머니 따라나와서 지랑 같이 자러 가자고 시위하고
얌전히 식빵굽는 척 하다가 또 애옹애옹 같이 침대 가자고 애옹애옹
침대 올라오면 바로 착 달라붙어서 머리 부비고
눈마주치면 뽀뽀하려고 코 내밀고
내가 자기 등지고 엎드리면 애옹애옹 울기 시작함 지 봐달라고 ㅋㅋㅋㅋ
너란 관종냥이
같이 누워있다가 내가 아맞다 하고 뭐가지러 거실 나가거나 화장실 가면
애옹애옹애옹애옹~
응 언니 여기있어요~하고 목소리 내줘야 그제야 조금 조용해짐
그래서 똥쌀 때는 노래불러줌(난...변비라ㅠㅠ)
그래도 잠도 못 자게 괴롭히던 첫날 둘째날과 달리
이제는 내가 누워있으면 얌전히 내 어깨나 팔에 턱 올리고 골골대기 시작
그럼 난 그걸 asmr삼아서 자고...
자고 일어나면 내 팔 사이에 얘가 이마 착 붙이고 자고 있는데
이게 행복인가 싶고...위로받는기분..
뭘 해도 저렇게 착 달라붙어있음
지금 이순간에도 내 배에 얼굴 올리고 골골골골
뭐가 그렇게 좋고 즐겁니
이제 사료도 잘 언먹던 첫날과 달리 사료도 잘먹고 집에도 적응 잘하고 있는 애옹이...
나도 고양이도 서로에게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는게 새삼 느껴진다
임보인지라 얘 떠나면 나도 너무너무 허전할거같아서 걱정이야
어딜 가도 사랑받을 개냥이 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