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로맨스물 잘 안봄
순수 로맨스는 특히나 흥미를 못느껴서 진짜 초대박난 드라마 정도만 보는 수준임
근데 초대박 로맨스도 아니고 장르물도 아니고 하다못해 사극 시대극도 아니고
왜 이런 순수로코에 현망 지경인지 나조차 이해가 안가서 분석을 해봄
분석은 4회차까지 본 분량만으로 한거라... 앞으로는 어케될지 모른단걸 미리 밝힘 ㅋㅋ
1. 남여주가 얼굴보고 빠진 금사빠나 첫사랑 패스가 아니다
사실 로맨스물 시작부터 식는게 이런거 때문임
되게 금방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를 암만 봐도 얼굴밖에 모르겠을때
혹은 첫사랑이라서...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개똥차라도 첫사랑이라서..
걍 기승전 첫사랑이라 모든게 특별해지는 서사.. 식상함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요즘같은 때 첫사랑이 뭐라고 ㅋㅋㅋ 납득이 안감 ㅋㅋ
차라리 얼굴보고 빠지는 얼빠가 더 개연성 있어 보일만큼 이런거 ㄹㄹ 싫음
근데 이드라마는 남여주가 전에 사랑을 했든 안했든 노상관이고
남여주가 존잘존예인게 무쓸모임 ㅋㅋㅋ
당장 옆에 사귀는 사람이 있다한들 남여주 저 설정이면 서로가 끌릴수 밖에 없고
얼굴따위... 안면실인증 남주에겐 1도 소용없고
얼굴 매달 바뀌면서 얼굴은 무의미하단걸 아는 여주에겐 남주 얼굴도 무의미함
그저 둘 사이엔 서로간의 동질감과 딱 내면이 중요할 뿐이야
남주는 여주가 의외로 솔직하고 착한데다 귀엽고 러블리한데 끌리고 (성격이)
여주는 남주의 어른스러운 배려와 여유로움 위급할때 조차 냉정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심성은 따뜻한데 끌렸어
그 와중에 제일 중요했던건 서로가 남들에게는 절대 말못할 이유로 매일을 살얼음판 디디는 느낌으로 살고 있다는거
그걸 서로가 알아봤단 거지
4회만에.. 남녀가 확 끌리는 서사를 보여주는데 개연성이 차고 넘치게 충분함
장르물 파면서 개연성 서사만 줄창 따지다보니 이런게 눈에 더 들어오더라
설정부터가 남여주가 원앤온리일수 밖에 없는...
근데 그 이유에 얼굴 첫사랑이 1도 안들어가는 서사...
끌릴수밖에 없었다 ㅠㅠㅠ
2. 클리세를 답습하는듯 하면서 한끝씩 비껴가는 에피들
클리세 고대로 가는 드라마면 볼 이유가 없음
걍 그시간에 로설 하나 더 보는게 시간적으로도 훨 이득임
근데 이 드라마 이상함 ㅋㅋ
재벌남주 배우여주 졸라 화려한건 들이붓듯 만들고
에피들도 그럼 거기 맞춰 많이 본듯한게 나와야 하는데
하나씩 비틀려져서 나와 ㅋㅋ
남여주 열애설 터졌을때 보통 드라마와 달리 남주는 막으려 애쓰고
여주는 사귄다고 떠벌리고 ㅋㅋㅋ
여주가 대놓고 나는 손해볼거 없지만 남주인 넌 손해볼거 매우 많다고 ㅋㅋㅋㅋ
재벌남주가 같이 자자 그랬는데... 그걸 매니저인 친구한테 말했더니 친구가
아끼면 똥된다고 맘껏 쓰라고 걍 한번 자라고 아낄 나이 아니라고 ㅋㅋㅋㅋㅋ
진짜 개터졌음 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친구들이 처음본 여주의 변신모습...
우미에피는 여주 이입해서 눈물 핑 돌게 만들더니
은호 에피는 그 직후에 미친듯이 웃게 만듬
이 갭을 너무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본에 박수가 나오더라 ㅋㅋ
그리고 서로가 약점잡으려고 기를 쓰던 봉사활동때..
보통은 재벌이라도 여주한테 현실적인 협박은 안하는데
이 남주는 자기정도 능력이면 비밀유지 위해 배우 하나 묻어버리는거 일도 아니라고
지금 이 순간순간이 봐주고 있는거란걸 냉정하게 주지시킴
현실적으로 무섭다 싶게 다가오는데... 그 뒤에 바로 차에 치일뻔한 여주를 구해주더라
그와중에 자긴 머리 바닥에 그대로 부딪히는데 여주는 머리 안다치게 감싸며...
머리 다쳐서 안면실인증까지 온 사람이라 트라우마 엄청난데도
다급한 와중에 직전까지 날세우며 싸우던 여주를 보호하는데..
자기 다친거 보다 여주 팔에 난 작은 생채기가 먼저 보이고...
대사는.. 피납니다..
헐.. 여기까지 보고나서 이 작가 에피쓰는 능력에 감탄함
정확히 말하면 남주 멋짐을 강조하는 방법에...
현실적인 재벌가의 권력 뭐 이런거 살짝만 보여주며 무섭단걸 느끼게 하다
삽시간에 그런데도 저렇게 이타적인 면모까지..
되게 식상한듯 하면서도 못보던 방법인거 같았음
3. 가벼운 와중에 핵심을 뚫는 대사들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은 사랑을 할 수 없습니까?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과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다른 문제이므로...
이 두 대사 듣고 통수맞는 기분이었음
남주의 상황과 남주가 여주를 보는 심리를 저렇게 간단한 문장으로 꿰뚫는거 쉬운거 아님
실제 저 두 대사 듣고 뒤통수 맞은거 마냥 얼얼했어
저런 대사를 쓸수 있는 작가라면
이 가벼워 보이는 드라마로 뷰티 '인사이드' 라는 주제를 엔딩까지 잘 끌고가지 않을까 확신이 오더라
그저 말장난뿐인 대사의 향연만은 아닌...
다른 토리들은 다른 대사들이 더 기억에 남을수도 있겠지만
나토리는 저 두 대사에 머리채 잡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그외에... 김은숙 작가에게 잘 배운듯한 특정 상황에서 기억에 확 남을거 같은 대사들...
간단하면서도 잘외워지던...그래서 더 설레던..
걸어요 나믿고
겁도 없이... 진짜 겁도없이...
뭐 이런 대사들이 훅 치고 들어오더라 ㅋㅋㅋㅋ
결국은 거의 작가 칭찬이 되어버린 글이지만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드라마의 8할은 대본이자 작가라 생각해서
칭찬글 몇자 적어봤음
솔까 몇자라기엔 매우 길지만 ㅋㅋㅋㅋ
앞으로도 보다가 더 생각나면 또 쓸거야
되게 말을 많이 하고싶게 만드는 드라마야
이런 드라마 진짜 오랜만이라 반가워.. 덕질하는 포인트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완벽하진 않더라도 충분한 느낌이 들어.
제발회에서 서현진이 결국 내가 누군지, 나의 내면을 알아보는, 진실한 나를 알아보는 사람에 대한 갈증(?) 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던거 기억난당(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크 주제가 일단 넘 좋아.. 뷰티인사이드. 게다가 설정도 좋아 ㅇㅇ 근데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은 사랑을 못합니까 이거 몇화에 나온 대사야? 다시보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