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수au
1. 탐색전
꽤 늦게서야 임신 사실을 알아차린 원일후.
원체 예민한 성정이 아니기에 입덧도 심하지 않으리라 예상,
실제로도 그렇게 흘러가는 듯 했는데..
일후: 우읍!
채헌: 또?!
일후: ..웁!
채헌: 왜 멀쩡하다가 나만 보면 그러는데!
일후: 시끄러. 소리도 내지.. 우웁!
채헌: (환장)
예상대로 딱히 유별난 증상(입덧 포함)은 없는데 사람 입덧이 생겼다고 한다.
채허니만 보면 없던 입덧도 생겨나는 매직..☆ 유채헌 억울해 죽음.
2. 생존기
임신 사실은 주사겸이 먼저 알아챈다.
그럴만도 한게 애가 먹는 양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들이..!
사겸: 뭐?
의현: ..아니에요
사겸: 진짜 못 들어서 그래. 화내는 거 아니니까 다시 말해봐. 뭐가 먹고 싶다고?
의현: (눈치) 미니.. 돈가스..
사겸: (돈가스? 기름에 튀긴 기름덩어리?
돈가스면 돈가스지 미니 돈가스는 또 뭐지?)
의현: 학교 다닐 때 급식으로 나오던 건데 엄청 맛있어요.
더 먹고 싶었는데 인기 메뉴라서 두 번은 못 받아봤어요.
사겸: (박 실장에게 문자 중) 그랬어. 또 먹고 싶은 건?
의현: (눈치) 컵볶이..
사겸: 컵, 뭐?
의현: 학교 앞에서 컵에 떡볶이를 담아서
사겸: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
의현: 잘 모르겠는데 맛있어 보였어요.
사겸: ..컵볶이도 먹자. 잠시만 통화 좀 하고.
(수신인 박복경/현재 시간 새벽 4시 6분)
의현: 네에. (행복)
먹는 입덧이 온 송의현.
기껏 비싸고 좋은 것만 먹여놨더니 정작 먹고 싶어하는 건
어린 시절에 먹어본 혹은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 뿐.
의현이의 최애는 피카츄 돈가스로 주사겸은 처음으로 회가 그리워졌다고 한다.
(평소에 환장하던 회는 안 먹고 싶어하는 입덧의 미라클)
3. 끓는점
의사: 산모분 괜찮으세요?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
연호: 제가요?
유진: 어, 어디가 어떻게요? 많이 안 좋은가요? 혹시 위험한 건..
의사: (유진을 진찰하며) 입덧이 심하신가 봅니다. 실핏줄이 다 터지셨네요.
연호, 유진: ?
의사: 아직 입덧이 시작될 시기가 아닌데 산모분이 많이 예민하신가봐요.
식사는 좀 하세요?
유진: ..아니요. 아무것도 못 먹겠어요. 물에서도 비린내가 나서..
연호: (끄덕끄덕/강연호. 산모. 남편이 대신 입덧 중)
맞아요. 저는 괜찮은데 형이 많이 힘들어해요.
천유진 덕분에 평온한 날들을 보내는 강연호.
유진이가 변기 붙잡고 웩웩거리고 있으면 연호가 뒤뚱뒤뚱 걸어와서
입가에는 과자 부스러기 묻힌 채로 토닥토닥 유진이 등 두드려준다.
흐엉 유진아 ㅠㅠㅠ 그칠 줄 모르는 입덧에 질질 짜는데
정작 산모는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고 한다..
임신 증상으로 기분이 들뚝날쭉하는 유진이.
혹여나 연호가 잘못될까 밤에 잠못들고 뒤척거리면
연호가 자다 말고 습관처럼 유진이 토닥토닥해준다.
연호: (반수면상태) 괜차나 다 잘 될 거야 내가 있자나..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연호 옆에서 스르륵 잠드는 천유진.
입덧은 유진이가 하지만 강연호는 이미 육아 중.
본인은 영문을 몰라하지만 수 중에서 가장 프로 육아꾼일듯;;
작가님 진짜 독자들 리즈 잘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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