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일단 내용은 존잼이었어. 작가님 필력이 좋아서 몰입이 정말 잘 되더라.

남주가 사업성공하는 부분은 작위적이고 허술하게 느껴지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긴 했음.

현생이 너무 피폐하거나 우울증 있는 토리 아니면 다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해..

나톨은 쓰렉남에 면역력 없어서 개복치인데도 끝까지 잘 읽었어.. 과거 파트 읽다가 이를 뿌득뿌득 갈아서 치아건강은 좀 나빠졌겠지만.

(이가 갈린다는거 그냥 소설이나 만화에서만 쓰이는 표현법이라고 생각했는데 화나니까 진짜 이를 악물게 되더라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후회하고 참회하는 남주를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지도 모름.

보통 후회남이라고 하면 남주가 극적으로 잘못을 깨닫고 처절하게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그런걸 기대하는데,

개인적으론 여기 남주는 여주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깨닫고 참회하는 게 없었던 것 같음.

여주한테 잘못한걸 뉘우치고 괴로워하는 건 없고 그냥 여주가 자살할까봐/자길 떠날까봐 걱정하는 것만 나오기 때문에 속시원한 후회물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남주가 처연하고 불쌍하고.. 그런 느낌도 별로 안들었어.





여기서부턴 남주에 대한 욕과 스포가 많을테니까 보기싫은 톨은 뒤로가기 눌러주면 될 듯함. 발췌가 많아서 스압있을지도 몰라.

혹시 몰라서 말하지만 나는 이 작품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결말이 생각보다 너무 긍정적인 분위기라 실망했던 점만 빼면 매우 만족스러운 글이었음. 그저 남주가 너무 싫을 뿐이야.........ㅋㅋㅠ 남주에 대한 불호평이 많으니까 남주에게 연민을 느꼈거나 남주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톨들은 안보는 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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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사실 아까 과거 파트 읽다가 빡쳐서 노정에 글쓰러 왔었는데 남주한테 말이 너무 격하게 나가서 메모장에 고이 접어뒀다..^^

멘탈 약한 톨이라 스포까지 전부 보고 읽어서 내용 다 아는 상태로 시작했는데 남주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쓰레기였음.

여주를 물주로 썼다는 건 알았는데 저정도일 줄은 몰랐고 여조에 대해서도 많이 찝찝했어.
그래도 아까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과거파트 끝나고 현재파트 읽다보니까 지금은 많이 누그러진 상태임.

남주도 불쌍하다던가, 남주가 용서돼서는 절대 아니고.. 나도 여주랑 같이 감정이 버석버석 메말라가는 기분이라 그럼.

여주가 제발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남주는 뒷전이 돼버린 것..ㅋ

아직도 여주만 생각하면 속이 쓰리고 남주한테 울컥하긴 하지만서도..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남주에 대해서 뭔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은 상태임.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마저 쓸게. 이거 써버리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다ㅠ

(+발췌해오다가 분노게이지 다시 맥스 찍었음.....ㅎ)



남주는 동정남, 수절남임. 난 동정콜렉터라 첫사랑+모쏠+동정 속성만 있으면 웬만한 남주는 다 품는 톨이야. 반대로 저 중 하나라도 없으면 가차없이 잘라내ㅋㅋ 대신 다른 부분에서는 많이 관대한 편임. 한남같은 남주는 솔직히 말하자면 불호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익스큐즈해줄 수 있어. 외모도 훈남 정도만 되면 그럭저럭 만족함. 하지만 남주라면 무족권 몸과 마음이 순결해야해!!!!!!


아무튼.. 지금까지 동정인데 못품은 남주가 딱 하나 있었음. 그거슨 바로 란희의 민서형... 얘는 너무 현실 성범죄자 심리가 연상돼서 비호감이었는데 결정적으로는 여주랑 헤어진 기간동안 여주 닮은 여자들을 만났던 데서 아웃이 돼버렸음. 잠깐이라도 딴데로 눈돌린 놈들은 바로 아웃이라 불호로 기억에 남게되었다고 한다ㅎ


근데 오늘 하나 추가됨..^^ 임신계약의 박기현이라고.. 내 남주철학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는 놈임에도 결국 못품었어.

사실 마지막에 가서는 '그래 뭐 여주만 행복하면 됐지'하는 정도로 남주의 만행이 '잊혀'졌는데 말그대로 잊혀졌을 뿐이지 용서하진 못했음. 여주의 우울한 심리묘사를 계속 보다보니까 남주의 쓰레기짓 같은건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피폐해졌어. 과거파트 나올때만 해도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나톨은 화나면 잘 울음..ㅎ) 현재로 다시 돌아오고 나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저걸 다 잊게 만들었어. 새삼 작가님 필력 정말 대단하구나 했음ㅋㅋㅋ 그걸 이런식으로 잊혀지게 하다니.. 쓰레기같은 남주를 다시 떠올리고 싶진 않지만 이왕 쓰기 시작한김에 하이라이트 친거 다시 보고 올게..(+ ㅈㅍ 보고 왔더니 다시 빡쳐서 이가 갈린다...)



남주가 첫사랑+동정+수절 이 키워드를 만족함에도 상당히 찝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남주가 그린듯한 한남이다.

(남주가 한남같다는 얘기 싫어하는 사람들 있어서 이 단어 사용을 피해보려고 했는데 대체어가 없다..ㅠ 한남을 한남이라고 하지 뭐라 부른단 말임..)


한남같다는 얘기가 없길래 안심하고 시작했는데 읽어보니까 전형적인 한남이야.

왜 잘생긴 한남이 있고 못생긴 한남이 있잖음?

이 새낀 잘생긴 한남임. 얼굴값 하는 한남.

거기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행하고 불쌍하고..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나'에 빠져있는 느낌.

자기연민과 열등감,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강약약강 오져벌임;


만만하고 헌신적인 여주는 남주피셜 '물주' '밥줄' '종(과제, 대리출석 등)' '섹파' '쉬운 여자'임.

잘못한 일에 대해서 단 한번도 사과한 적이 없고, 오히려 여주한테 화내면서 사과하게 만듦.

생일은 기억조차 못하고 처음으로 (어장관리용) 선물을 사면서도 여주가 다른 사람한테 자랑할까봐 입단속 시킬 생각이나 함. 그나마도 남주가 여주 속이면서 계속 여지를 줘오던 여조한테 줌ㅋ 심지어 여주랑 같이가서 고른건데 여주 눈앞에서 여조한테 줌^^ 변명도 안함.


반면 여조한테는 밥도 사주고 약도 사다주고 여주 주려고 산 선물도 빼앗김. 근데 아무말도 못해ㅋㅋㅋㅋㅋ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은 개뿔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예쁜 여자한테 불알 딸랑이는 것 뿐이고요?(실제로 여조랑 쫑나고 남주가 차인걸로 소문남. 근데 자세한 사정이야 어쨌든 남주가 차인거 맞잖아........)


나는 남주 과거사가 불쌍하다는 소릴 듣고 약간 안심하고 봤는데.. 내기준에서는 전혀 불쌍하지 않았어.

남주의 행동들이 '철없음' '미숙함' '사랑을 못받아서' '상처가 많아서'로 포장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남자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남주처럼 행동하는 여자가 있었다면 얼마나 까였을지..ㅋㅋㅋ

(강윤정같은 경우에도 요란하게 노는 건 사실이지만 온갖 더러운 소문 다 몰고다니는데 남주는 주변사람들이 여남주 사이의 관계를 어렴풋이 알고있는데도 아무 소문 없음ㅋ)


더 화났던 건 남주가 여주를 하찮게 취급하는게 여주와의 이별 후까지도 이어진다는 점이었음. 여주를 너무 하찮게 여겨서 사랑한다는 것조차 인정하기 힘들어하는거 진짜 별로였고, 내심 여주를 좋아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저런식으로 여자 하찮게 여기는 남자들이 현실에 넘쳐난다는 점이 남주의 한남스러움을 강조했음.



특히나 대학 시절 남주는 완벽한 한남이었다고 생각함.


나 못 믿어?

신뢰가 이 정도밖에 안돼?

그렇게 본인에게 자신이 없어?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 것 때문에 심술부려?

원래 연락 잘 안 하는 거 몰라?

내 마음 알잖아.

외 너까지 날 힘들개 헤?

웅앵,,,

>>않이 이거 완전 한남 전용 가스라이팅 언어들 아입니까?



여주가 화나면 사랑해 한마디 해주고 섹스함

여주한테 잘못한게 있어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다 섹스함

신발장에 눕히고 섹스함


남주는... 뇌가... 아래에 있나 봅니다..^^


솔직히 남주 완전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남 아니냐고ㅠ


<남주의 행동에 해당하는 데이트 폭력의 유형>


1.감정, 언어적 폭력

-화를 낼 것처럼 해서 데이트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게 한다.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다.(이 부분은 좀 애매한데, 여주한테는 사귀는 사이인 척 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사귀는 사람이 나를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갔다는 걸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는게 결국 공개적인 망신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함.)

-가스라이팅(우울증을 비롯해서 전반적인 여주의 사고의 흐름을 보면 명백한 가스라이팅 피해자임)


2. 성적 폭력

-원하지 않는 성관계나 스킨십을 강요한다.


3.디지털 폭력

-연락에 대한 대답이 늦으면 위협한다.(지는 술처먹고 연락 안된 적이 허다한 주제에 여주한테만 지랄했지;;)



이 중에서 가장 심각한게 가스라이팅이었다고 생각함.


「가스라이팅은 피해자로 하여금 자기 본연의 감정, 본능, 온전한 사리분별능력 등을 의심하게 하는 극단적인 효력을 갖고 있는 감정적 학대로서, 학대 가해자는 이를 통해 엄청난 권력을 소유하게 된다. 학대의 핵심은 권력과 통제다.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이렇게 자기 인지능력에 대한 신뢰를 앗아가게 되면, 피해자가 학대관계에서 떠나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남주는 명백한 정서적 학대 가해자이자 데이트 폭력 가해자임.

가스라이팅 하던 남주들 한 둘이 아니긴 하지......

근데 그래도 난 자기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남주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반성따윈 하나도 없을줄은...(말잇못)

남주는 여주가 느낀 서러움 반의 반의 반만큼도 안느꼈을 거 생각하니까 또 화나네ㅠ


그리고 첫경험 장면에서도 남주가 한남처럼 느껴졌어.

(사실 이게 남주가 처음부터 섹스하려고 술을 먹인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음. 지가 술 못먹어서 여주한테 몰아준건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그럼 막걸리 먹다가 왜 소주로 바꾼건데?? 역시 섹스하려고 일부러 먹인건가?? 아무튼..)
둘이 처음으로 섹스하던 날, 남주는 여주한테 의도적으로 소주를 먹여서 집으로 데려갔음.(둘이 마시는데 여주한테만 술 몰아줬음)

남주가 잠든 여주를 덮치는데, 남주가 접촉하니까 깨어난 여주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도중에 허락을 받음.

딱봐도 손도 안씻고 시작한게 분명하고 남주가 지멋대로 해서 여주는 피까지 남ㅋ

피나는거 보고도 지 욕구 채우려고 한번 더 함.

콘돔도 안썼고 질내 사정까지 함.


>>2번에도 썼지만 이렇게 여주한테 함부로 굴었던 상황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저런 부분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는 점에서 후회물로서 카타르시스는 전혀 느낄 수 없었어.



대학 시절 씬이 데이트 폭력으로 느껴졌다면 재회 후의 모든 씬은 '페이 강간'으로 느껴졌음. 성매매나 성매수라는 단어보다는 성매수의 본질을 나타내는 페이 강간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딱 맞는 듯함. 남주와의 계약 때문에 원치않는 관계를 거부하지 못하고 억지로 받아들이는 여주의 모습이 너무 비참했어. 여주의 포궁을 금전적인 거래를 통해 빌리는 계약에서 결론적으로 여주는 돈을 받았기 때문에 남주가 무슨 짓을 해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점이 너무 끔찍했음. 여주 스스로 마치 창녀가 된 것 같다고 느끼는 장면도 나오고..

개인적으론 작가님이 의도하신게 아닌가 싶음. 강간소재가 나와도 길티 플레져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씬을 읽는 동안 끔찍함과 비참함만을 느꼈음.



아 그리고 대학 때도 그렇고 남주가 자꾸 손도 안씻고 섹스로 돌입하는 것 같아서 찝찝하더라.

저런거 굳이 언급하는 것도 깰 것 같긴 한데 집에 들어오자 마자 바로 섹스하고 그러는거 좀 찝찝함. 이브 콘돔이라도 사용하던가;




2. 남주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뭘 했는가.


도대체 나이는 어디로 먹은거지???

제일 화가나는 지점은 본인 행실에 대한 반성 없이 여주앞에 임신계약을 하자며 나타난 것임.


임신출산이 여성의 몸을 망가뜨리고, 출산 후 수명의 지표인 텔로미어가 11년치 짧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그걸 사랑한다는 사람한테 그런식으로 가볍게 요구하는 것도 빡치지만...... 그건 차치해두더라도 재회 시 남주의 태도를 보면 10년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반성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여주를 찾아내기 전에 미리 반성이란 걸 좀 했으면 좋을텐데 다짜고짜 임신계약 운운하는 인성..

무조건 자기 감정, 자기 욕망이 우선이고 여주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은 1%도 느낄 수 없었음.

솔직히 난 거의 끝까지 그랬던 것 같음.. 그냥 여주가 우울증으로 자살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것 뿐이지,

자기가 뭘 잘못했고, 그래서 여주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얼마나 비참했을까 깨닫는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음.

여주한테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도 결국 여주가 죽어서 자기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릴까봐 그런 것 같더라.


만약 남주가 정말로 여주한테 죄책감을 느꼈으면,

1. 돈만 몰래 입금해준다.

2. 여주가 다른 남자를 만나 행복해지길 바라며 수절한다.

3. 무기명의 신장 기증자로 나타나 여주 어머니께 신장을 바치고 사라진다.

4. 위의 3개가 싫으면 적어도 무릎꿇고 싹싹 빌기라도 한다.


이 정도는 돼야했다고 본다..^^


남주는 여주가 느꼈던 것과 동일한 비참함은 느낄 일이 없다는 게 제일 빡쳐.

남조 외업서?  남조라도 있어야 남주가 질투에 눈돌아가지.


지는 여주가 고른 신발 여조한테 주고,

밥먹자고 여주 불러놓고 홀랑 여조 따라가서 밥 사고,

하다하다 실수로 여조랑 자서 애가졌다는 소식까지 전하고,

피임 제대로 안해서 여주 혼자 임신/유산을 겪는동안 애먼 여자 책임지겠다면서 떠나버리고,

결과적으로 여주를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몰아넣은 주제에


다시 만나서는 여주가 다른 남자랑 사적인 대화 못하게 막고

다시 대학 갈거면 꼭 여대로 가라고 조건걸고ㅋㅋㅋㅋ

공학 다니다가 딴 남자 애가지면 어쩌냐고?ㅋㅋㅋㅋ 여주가 지같은 줄 아나ㅋ


이 새끼도 여주가 딴 남자랑 썸타는거 보면서 눈알 좀 뒤집혀 봐야되지 않겠음?ㅋ

그러면서 지가 한 짓이 있으니 다가갈 자격조차 없어서 속 좀 끓여봐야되지 않겠음?ㅋ

정 안되면 여주가 정말로 죽어버리기라도 해서 평생 괴로워봐야하지 않겠음?(근데 이러면 쉽게 따라 죽을지도 몰라서 좀 싫다;)


저게 조금이라도 실현되는 시점이 여주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라는게 너무 화나.

돈으로 마음을 사는건 불가능하다는 걸 여주한테 지켜야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더이상 돈으로 협박하는게 불가능해졌을 때에서야 깨닫는게 너무...... 너무 빡침.......



3. 남주가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


2번에서 말했듯이 남주가 여주한테 가했던 수많은 정서적 학대들에 대해 후회하는 장면이 전혀 나오질 않아..

여주가 얼마나 아팠을까, 힘들었을까, 서러웠을까, 공감하고 처절하게 뉘우치는 게 전혀없음.

여주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어도 고작 몸이 굳거나 눈동자가 흔들리는 정도임..ㅋㅋㅋ

남주가 펑펑 우는건 여주한테 자길 '떠나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놔주지 않을 것'이라며 징징거릴 때였어.

역시 여주의 기분보다도 자기의 기분과 욕망을 더 먼저 챙긴다고 느껴졌어.

그마저도 니가 나한테 사랑받다는게 뭔지 알려준게 잘못이라면서 여주탓을 하는데.....

남주가 지가 여주한테 잘못한걸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애처로워 보였겠지만

다짜고짜 징징대려 들어서 이샛기 졸라 이기적이네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


남주의 행동이 변하는건 극후반에나 가서고, 그것도 고작 1년밖에 고생 안함.

솔직히 5년 이상은 고생 좀 해봐야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여주가 마음의 문을 너무 빨리 열어줬어.

혜경이 결혼식에서 들이대던 남자도 칼같이 잘라내던데 이런 여주한테서 남주가 도대체 무슨 상처를 받는단 말임..

여주가 자신의 호의를 불편해하고 외면하는 것 정도로 너무 엄살떨더라.

증오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고는 하지만 이새끼는 여주한테 했던거 그대로 돌려받아야 속이 좀 시원했을 것 같음.


여주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서 알바만 전전했던 것도 누구때문인데ㅋㅋㅋ

아버지 사망, 오빠 자살, 어머니 병환...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본질적인 원인은 남주임이 분명함.

거기다 남주의 태도가 조심스럽게 변하고 나서도 여주는 남주가 자길 언제 버리고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던데 결국 과거에 여조를 책임져야된다며 버리고 갔을 때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는 걸로 보였어.


남주는 앞으로 여주의 우울증 때문에 끊임없이 불안해하겠지만 그래봤자 당사자인 여주보다 힘들겠음?

여주가 곧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지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될 것 같긴 하지만 그럼 남주도 불안할 일이 줄어들지 않겠음?

여주가 행복했으면 좋겠는 거랑 별개로 여주가 정말로 자살을 하거나 자살 시도로 심각한 상태가 돼버려서 남주의 어릴 적 트리거가 강화되고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것 정도는 보고 싶어.....

내가 남주의 행복을 바란다면 그건 전적으로 여주 때문임.. 둘이 앞으로 함께하게 될텐데 남주가 잘돼야 여주도 행복할테니까....ㅠ



남주가 여주한테 못되게 굴며 1년 가량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학대를 가했던 것,

여주가 화를 내려고 하면 성관계로 유도하면서 유야무야 넘겨버렸던 것,

양다리 걸치면서 여주를 기만하고 상처준 것,

여주가 임신하고 유산하는 동안 자기는 애먼 여자를 책임지겠다며 가버렸던 것,

지가 먼저 버리고 가더니 9년만에 나타나서는 임신 계약서를 들이밀며 갑질을 해댄 것,

계약을 통해(돈으로) 여주를 속박하려 들었던 것,

여주 엄마를 살리는 걸 담보 삼아서 사랑을 받아내려고 했던 것..


만약 이런 쓰레기짓들에 대해 처절하게 후회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남주한테서도 찌통이 느껴졌겠지만

내기준 남주가 후회하는 장면은 전혀 없었음.

계속 강압적으로 굴면 여주가 자기한테서 떠날까봐 조심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지 않은이상 여주 엄마 죽고나서야 절절 기는게 말이 되냐고.....

여주를 존중해서 조심스럽게 대하는게 아니라 꼭 더이상 여주를 협박할 게 남아있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기는 것 같잖아...

여주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여주가 떠난 후의 자기 자신을 걱정한다는 느낌인게 좀 별로였어..



4. 왜 똑같은 꽃뱀짓을 했는데 여조만 몰락하는가.


요즘들어 꽃뱀의 의미가 약간 변질되긴 했지만 원래 꽃뱀은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하여 본인의 목적을 이루는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임.

(꽃뱀의 남성형 단어는 '제비'나 '좆뱀'으로 통용되지만 나는 남자도 꽃뱀이라고 불러야된다고 생각하니 그냥 꽃뱀이라 칭하겠음.)

이런 맥락에서 남주는 분명 여조랑 똑같은 꽃뱀이란 말이야... 근데 왜 남주의 꽃뱀짓은 부각이 안되냐고.....ㅠ

이것도 남자라서 그런걸까....

솔직히 남주가 여조보다 더 그린듯한 꽃뱀 아니냐고ㅠㅠㅠ

여성을 성적으로 유혹하여 본인의 목적(밥/술, 과제, 출석 셔틀+돌봄노동+성적 서비스)을 이루는 남성>>이거 완전 남주 박기현인데요;;;


개인적으론 남주가 여조한테 꽃뱀짓을 당했다는 걸로 과거의 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봤자 남주도 꽃뱀인건 변하지 않고, 그 이전에 여주한테 가했던 수많은 정서적 폭력들도 사라지지 않음.


여조가 남주한테 약먹이고 거짓말 친거 물론 잘못한 거 맞음. 그것 때문에 남주는 여주를 놓쳤으니 사적인 복수를 할 수도 있지..

근데 데이트 폭력범 남주는 (금전적, 사회적으로) 떵떵거리며 사는데 여조랑 다른 남자선배는 몰락시켜버리는게 전혀 사이다로 느껴지지 않았음


나는 여조까지 갈 것도 없이 남주부터 너무 쓰레기라 여조 욕할 마음도 안들더라.....

남주도 자기부터가 꽃뱀인데 누가 누굴 욕해..

지도 여주한테 똑같은 짓 했던 주제에 굳이 여조랑 남자선배 찾아내서 몰락시키는 거 너무 구차했어..



5. 동정이지만 여조의 생식기를 목격한 적 있다.(+몸가짐이 조신치 못함)


-근데 이건 내가 남주의 정신적, 신체적 순결에 아주 민감해서 그럼.

남주가 여조가 탄 약 먹고 잠들어서 발가벗은 채로 한침대에서 깨어나는데 여조가 자기 생식기에서 정액이 흘러내리는 걸 남주한테 보여줌.

자의로 본건 아니지만 남주가 눈의 순결을 잃었다고 느꼈음.(아무말)

거기다 발기가 안돼서 못했다고 하던데 어쨌든 다른 사람이 남주 몸을 만졌다는 게 넘나 별로야..




6. 여조에 대한 감정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자기말로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라지만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누군가를 닮아서 신경이 쓰이는 데서 시작하는 사랑도 분명 있기 때문에 여주가 없었으면 여조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주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는 남주를 보고 찝찝함은 두배가 됐음.

여조한테 느낀 감정과 완전히 다른 감정인게 맞을까 싶고..


그리고 여주랑 여조한테 대하는 거 비교해보니까 여주는 호구같으니까 이용하는 거고 여조는 좋아해서(신경쓰여서) 쫓아다니는 걸로 보였음;;;

여주한테 거짓말 하고 자꾸 여조 만나러 가니까 둘 사이에서 저울질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심지어 별 이유도 없이 걍 만난 거잖아ㅋ 여주는 자기가 약속 어겨도 사랑해주는데 얜 아니니까.)

더불어 매달리는 여조를 남주가 버린것도 아니고 남주가 가난하다는 걸 알게된 여조에게 남주가 버려졌다는 점에서 더욱 찝찝함.

만약 남주가 애비랑 잘 타협했다면 그대로 여조랑 결혼했겠지ㅋㅋㅋ 남주샛기 도대체 왜 처신을 똑바로 못하냐고;;;


여주는 매순간 서럽게 만들었으면서 여조한테는 계속 무르게 굴던 것도 너무 빡침.

여주 대하던 말본새 반의 반 정도로만 여조한테 말했어도 여조 금방 떨어져 나갔을듯ㅋ

돈이 많아도 이런 폭력적인 쓰레기랑은 못 산다면서..ㅋㅋㅋ


-그 후 여조를 찾아내서 족치는 모습은 구질구질의 끝판왕이었음..

내가 기대한 건 여조 따위에게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할애할 감정이 아예 없는 남주였는데.....

여주를 놓치게 만든 장본인이니 분노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나한테는 일종의 애증처럼 느껴졌다는 게 문제임.

여조가 부잣집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거나 말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길 바랐는데 굳이 찾아내서 집안 무너뜨리는게 여주를 잃게만든 데에 대한 분노만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어.(그렇다고 남주가 진짜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아님. 그냥 그런 행동을 한다는게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겠나 싶고.. 굳이 그런 장면이 필요했나 싶은것... 여주 찾기도 바쁠텐데 화풀이 할 시간은 있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듦ㅋ 남주야 당연히 단순한 화풀이였겠지만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여조한테 뭔가 감정이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구질구질해 보였음.)


-돈이 많으면 여주가 자기를 반겨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이 여주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조의 영향을 받은 걸로 느껴졌음.

내 자의적인 해석이지만 과거에 (주로) 여조로 인해 느꼈던 열등감이 저렇게 표출되나 싶기도 했고..


-아무튼 여주랑 여조 대하는 거 비교해 보면 누가봐도 여주 말고 여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음? 아님 말고....

나는 양다리 걸치면서 순진한 여자애 농락하는 걸로밖엔 안보였어.

여주가 사라지고 나서 후회하는 걸 보면 여주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음.


여주한테 못해준게 미안해서ㄴㄴㄴㄴ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사라져서ㅇㅇㅇㅇ



아무튼 여주 하찮게 취급하는 거 다 모아보니까 내가 다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ㅠㅠㅠ



<여주(민주)에 대한 남주(기현)의 내면 묘사>


'기현은 제 외모가 남에게 호감을 사는 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도 잘 이용할 작정이었다.'


'기현의 외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민주 역시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하찮게 느껴졌다. 기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기현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민주에게 설명을 들으면 점수가 잘 나왔다. 그러나 시험에만 필요한 여자였다. 기현은 꽤 생김새가 빼어난 편이었고,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여자 선배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민주에게만 엮이는 건 손해였다. 평소에는 민주를 모른 척했다.'


'기현의 변명을 믿었는지, 민주가 안도했다. 그러나 반만 믿는 기색이 보였다. 잡아 놓은 물고기를 관리해야 할 때였다. 마침 민주가 수강 신청을 망했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민주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터치를 한 기현은 민주의 반응이 기가 막혔다. 남자와 손도 못 잡아 본 티를 내니 한심하게 느껴졌다.'


'가는 뼈대 때문에 생각보다 약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무슨 상관인가 싶어 웃었다. 사소한 친절에도 감동하는, 쉬운 여자일 뿐인데.

잠깐의 투자 덕택에 기현은 계속 민주와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민주는 밥값을 대신 내주었고, 일을 귀찮아하면 대신 해 주었다. 과제든, 대리 출석이든, 종처럼 부리니 편했다. 그래도 민주는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그냥 민주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었다. 그걸 담백하다고 표현한 게 우스웠다.'


'그냥 생각을 바꿔 먹었다. 데리고 다니기에 창피하지 않은 정도라고.'


'어느 순간 차민주는 '필요할 때만 찾는 물주'에서 의미가 조금 바뀌었다. '데리고 다니기 창피하지 않은 호구.'


'민주를 일탈시킨 기현은 학교 앞에 있는 파전집으로 갔다. 양만 많고, 가격은 저렴한 곳이었다. 그나마도 민주에게 내게 할 작정이었다.'


'막걸리를 시켰다. 먹다 보니 배만 불렀다. 중간에 소주로 바꾸고는, 교묘하게 민주에게 몰아주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민주의 눈이 풀려 버렸다.'


'차민주에게 이렇게 설렐 리 없을 거라고. 그냥, 술에 취해 아래가 들썩인 것뿐이라고. 그저 육체적인 설렘으로 인식했다. 얼른 해소하고 싶었다.

"좋아해."

좋아한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고 싶어."'



'이제까지 사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내 왔다. 책임질 필요 없이, 편할 때 부를 수 있고 딱히 얽매이지 않아도 되었다. 그 정도 관계가 편했다.'


'위험한 결론을 내렸다. 욕구만 해결되면 감정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차민주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섹스 파트너 정도일 뿐이라고.'


'관계를 정립하려 드는 민주에게 기현은 짧게 입을 맞췄다.

"애들도 아닌데, 말이 필요해?"

말 대신 키스로 스리슬쩍 빠져나갔다. 민주는 더 묻지 않았다.'


'기현은 손길을 받으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사귄다고 말한 적 없다고. 차민주와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몸을 트고 나서, 기현은 미주의 자취방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남들에게는 애인이 없다고 하면서, 민주의 방에서 동거하다시피 했다. 책임은 없지만, 민주가 주는 애정을 먹을 수 있었다.'


'반년이 지났지만, 항상 미주는 살뜰하게 기현을 대했다. 평생 몰랐던 아늑함을 그 작은 방에서 느꼈다. 그러나 편해지고, 익숙해질수록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민주가 조금이라도 요구사항을 말하면, 기현은 그걸 집착과 속박으로 여겼다.'


'민주가 사랑을 구걸해 왔다. 간절함으로 다가오기보다 매력 없어 보였다.'


'차민주를 편하게 써먹는 건, 자기 혼자만으로 족했다.


-같이 먹자


혹시라도 다른 놈이 껄떡거려도, 거절할 수 있도록 먹이를 줘야 했다.

이 정도만으로도 차민주는 웃으며 자신에게 와 줄 여자였다. 어김없이 민주는 그날도 웃으며 기현을 향해 달려왔다.


'기현이 학과에 앉아서 자신의 밥줄인 민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모르는 여자가 맞은편에 앉았다.'


'민주와의 선약이 있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민주는 언제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로 민주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아는 형이 밥 먹자고 하네. 나중에 먹자.(이러고 여조랑 밥먹으러 감^^)'


'울먹이는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기현이 하루 종일 연락하지 않아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도 아무 말 하지 않던 민주였다.'


남주: 뭔 생각하고 말하는지 알겠는데, 강윤정하고 아무 사이 아니야.

여주: ......

남주: 밥 사 준다고 해서 먹은 것뿐이야. 강윤정 아무 남자하고나 팔짱 잘 껴.

여주: 오늘만 먹은 거 아니잖아. 지난번에도 아는 형과 밥 먹는다고 하고....


사소한 거짓말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기현의 입술이 다시 말라 갔다. 기현은 세게 나갔다.


남주: 나 못 믿어?

여주: .......

남주: 우리야말로 아무 사이 아니네. 신뢰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데. 그렇게 본인에게 자신이 없어?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기현이 그녀를 마구 몰아붙였다. 민주의 눈에 눈물이 꽉 차올랐다. 그러나 이내 성질 한 번 제대로 못 부리고 기세가 누그러졌다.


여주: 기현아.


애원하는 목소리였다.


여주: 내가 더 좋아하는 거 알아.

남주: .......

여주: 그런데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 왠지 자신이 없을 때가 있어. 연락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기념일을 챙기는 것도 아니고. 커플 아이템 하나 맞춘 적도 없고.... 학교 안에서는 손 한 번 제대로 잡은 적도 없잖아.

남주: 그런 것 때문에 심술부려?

여주: 남들에게 우리 사귄다고 하지도 않잖아. 연애하는 건 맞아? 네 친구가 그랬어. 네가 나랑 사귀는 사이 아니라고 했다고.


'연락 원래 잘 안하는 거 몰라? 나는 너한테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연락 잘 안 해. 핸드폰 잘 안 봐. 내 사정 알잖아. 기념일 다 챙기고 그럴 돈 없다고. 왜 너까지 날 힘들게 해? 마음대로 해. 헤어지고 싶은 거라면.'

(이 부분 쓰고 나니 진짜 꽁치남 같다; 공짜로 섹스는 하고 싶고, 기념일 챙기기는 귀찮고 돈없고. 근데 돌봄노동은 받고 싶고ㅋㅋㅋㅋ)



'민주가 비참하게 말했다. 진심 어린 말은, 마음에 와닿기보다 오히려 사람을 우습게 보이게 했다. 기현은 다시 계단을 올랐다. 현관에 선 민주를 품에 넣고 안았다.


"사랑해"


말 한마디로 대충 때우면, 차민주는 용서할 게 뻔했다.


"...내 마음 알잖아."'


'민주는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았다. 이런 식으로 매번 참으며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민주가 가엽기는커녕 괜히 짜증만 났다. 기현은 대답 없이 민주의 옆을 걸었다. 굳이 분위기를 풀고 싶지 않았다. 귀찮았다. 나중에 구두 사 주는 걸로 퉁치고 싶었다.'


'민주는 이번에도 참고 덮어버렸다. 기현이 민주의 집으로 뒤따라 들어가도, 여느 때처럼 관계를 가져도 아무 말 안 할 정도로.

다음 날. 민주가 차려 준 아침을 먹었다. 평소와 같았다. 덕택에 기현은 사과와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넘어가 주면 잘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넘기면 편할 일이었다.'





<여조(윤정)에 대한 남주의 내면 묘사 및 여조와 대화->※이미 여주랑 섹파로 지내고 있는 시점임. 여주는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중>


'무엇보다 그녀는 기현의 어머니를 닮아있었다. 목소리마저 비슷했다. 호기심과 왠지 모를 죄책감이 솟아올랐다.'


'윤정의 웃음이, 기현이 어렸을 적 늘 보고 싶어 했던 어머니의 웃는 모습과 닮아 보였다'


'괜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기현을 살살 긁어 댔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윤정은 친한 친구를 대하듯 자기가 하고픈 말을 했고, 기현은 그런 윤정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식사 계산은 기현의 몫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관계를 시작해서 어느새 굳어졌다.'


'약을 먹지 않다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어머니가 떠올랐다. 아버지가 좋아했다는 이유로 긴 생머리를 고수했던 어머니. 그리고 긴 머리의 강윤정. 어머니의 항우울제. 윤정이 먹던 동그란 알약.'


'그녀가 웃으며 기현에게 팔짱을 껴 왔다. 기현은 뿌리치지 못했다. 윤정의 말대로, 싫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캠퍼스를 걷는 동안, 윤정을 알아본 남자들이 인사를 하거나 수군대는 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승리자가 된 듯한 쾌감이 몰려왔다.'


'의심스럽다고 해서  싫은 건 아니었다. 한 번쯤은 돌아보게 만드는, 인기 있는 여자가 먼저 좋다고 해 주는데 싫을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이 문제였다. 그래서 윤정에게는 무르게 구는 것도 없잖아 있었다.

만약 차민주가 없었다면, 강윤정과 사귀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웠다. 차민주는 필요할 때 써먹는 호구였다. 호구의 눈치를 보는 게 이상했다.'


여조: 나한테 관심 있잖아?

남주: ...내가?

여조: 너 은근히 나 신경 쓰던데. 꼬박꼬박 말 잘 듣고. 약도 사 오라면 사 오고, 선물 빼앗아 가도 말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남주: ...어머니 닮아서."


윤정이 기현에게서 손을 뗴고 깔깔 웃어 댔다. 술집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큰 웃음소리였다. 웃는 모습은 더 닮아 있어서 화가 났다.


여조: 박기현, 남자들이 제일 많이 부리는 수작질이 뭔지 알아?

남주: 뭔데?

여조: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요.


'기현은 그대로 윤정에게서 손을 뗐다. 누구보다 어머니와 닮았던, 술에 취한 모습마저 닮았던, 그래서 기현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던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왜, 닮은 사람을 통해 해소하려 했을까. 이렇게 부질없고 의미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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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남주는 강약약강 오지고 자기연민과 열등감으로 똘똘뭉친 잘생긴 한남일 뿐이었음..

남주의 자기연민과 데이트 폭력을 마치 철없고 치기어린 시절의 행동으로 미화하는 한남문학도 떠올랐어.

작중에서 남주를 미화하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남주가 내기준 전혀 구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몹시 불쾌함.

그리고 후반부에 남주가 여주에게 하는 행동은 지극히 당연한 태도임. 원래 그랬어야 했다고!!!!

항상 그래야하고, 특히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게 당연한건데............ ~!@#$%^&*(


나는 달달꽁냥 외전 절대 안나왔으면 좋겠음. 남주 샛기 행복해 하는 꼴은 못보겠어.....

특히 임신육아 외전만은 안나왔으면 좋겠어......

지금 결말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나 싶기도 하고..

여주가 아이를 낳게 되면 남주는 이제 애가 있으니 여주가 나를 떠나지 않겠지,하면서 안도감 느낄 것 같아서 싫어ㅠㅠㅠㅠ


그래도 소설은 존잼이었음.. 나중에 재탕할 것 같아ㅋㅋ

근데 지금 당장은 안하고 싶음. 여주의 삶이 너무 비참하고 안타까워서 내가 다 힘들어ㅠㅠㅠ


휴 쓰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럼 난 이만.......



+혹시 글에 문제 있으면 알려줘... 수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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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10.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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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10.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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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8.10.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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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19 12:22:03)
  • tory_23 2020.02.22 04: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01 2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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