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낸시 책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서 팔려고 내놨는데
몇년전에 사서 한번 보고 보관만 해놨었거든.
순간 뭐때문에 별로였지?? 싶어서 다시 읽어봤어.
처음엔 내가 이걸 왜 별로라고 생각했는지 이해가 안되고 너무너무 귀여웠어
아기낸시 줍줍한 부분ㅠㅠㅠ 귀염사할뻔
그래 내가 이 장면을 보고 샀었지!
이 책을 내놓은 나를 때려주고 싶고 뭐냐;;;왜 팔려고 했지;;; 싶었음
근데 보다보니까 떠오르더라고..
왜 기껏 책 사놓곤 짜식했는지...
이 책은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으려는 만화라고 생각해
낸시와 마을 사람들은 다르지만 그게 낸시를 배척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
'차별'에 부드럽고 따뜻하게 반하는 내용인데
정작 성고정관념은 짙게 깔려 있어서 몇년 전의 내가 그 점이 별로라고 느꼈던 거 같아.
여자애니까 리본을 좋아하고, 여자애들은 공주님놀이 남자애는 축구.
각각의 개인으로서는 호불호라고 말할수 있어도 전체적인 경향성으로서 보면 차이가 아니라 차별의 소산인데
너무 당연한 듯이 갈라져 있는 모습에
종간의 차별(인종차별)은 인정해도 성차별에는 그게 뭐가 차별이지?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사회의 모습이 겹쳐졌어.
여자는 여자역(옷), 남자는 남자역이 나뉘어져 있다는 듯한..
그게 너무나 당연해서 인식조차 못한 느낌?
드세구나
아마 내가 이 부분에서 확 별로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함
처음 등장했을때의 낸시는 너무 귀여웠어
너무너무귀엽고 그림도 좋지만..
앞부분만 재탕할순 없으니(길면 모르겠는데 또 그부분은 짧고) 팔려고 마음을 정했어.
모든 차별 가운데 성차별을 제 일로 탐지하는 나한테는
종의 차별에 관한 메시지가 눈에 안들어오고 자꾸 성고정관념 묵직한 것만 눈에 들어온다ㅋㅋ
이게 차별에 관한 얘기가 아니었으면 그러려니 볼수도 있었겠지만 자꾸 내 맘에서 대비가 돼서.
그림이 외국동화책 삽화 느낌 나서 좋았는데 보내줘야되겠다.. 아쉽지만 빠이
(또 몇년 지나면 이거 그림 귀여운데 왜팔았지ㅠ할수도 있어서 기록 겸 적어봄..ㅎ)
환생동물학교도 보면 죄다 남자들이고... 차별에 대해서 겉핥기로 배운 사람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