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에 백두산 다녀왔는데 글 쓸까말까 고민했지만
오늘 대통령님이 다녀온 걸 기회로 ㅋㅋㅋㅋㅋ
대통령님처럼 등산좋아하는 엄마를 김정은 같이 저질체력 딸이 모시고 다녀왔어
난 당연히 중국으로 패키지로 다녀왔어
솔직히 중국 여행은 다시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백두산은 한 번 가볼만 한 거 같아
중국에서 백두산 가는 건 북파 서파 남파 세 코스가 있다는데
보통 패키지에서는 남파는 거의 안 가고 북파랑 서파 두 곳 다 가는 코스가 제일 많아
그래서 우리나라 블로그 등에서 봐도 거의 북파랑 서파를 갔다 온 곳이 많을 거야
아마도 날씨가 예측이 안 되는만큼 이틀을 가서 둘 중 한 번이라도 보라는 의미인 거 같은데
우리도 오늘 문프처럼 운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북파 서파 두 곳을 이틀 갔는데 이틀 다 날씨 좋았었어
일단 백두산 여행을 걱정하는 톨들에게
위에도 썼지만 김정은 뺨치는 즈질 체력을 자랑하는 나 톨이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다 ㅋㅋㅋㅋㅋ
오히려 걱정하던 백두산보다 중국의 음식과 중국의 화장실 ㅠㅠㅠㅠ 때문에 고생했어
그나마 백두산 주변은 깨끗한 편이지만 가는 길이....휴게소 아님 진짜...ㅠㅠㅠ
다른 건 다 빼고 백두산만 사진 올릴께
1박하고 다음 날 점심 때 북파로 갔어
북파는 정말 봉우리 아래까지 봉고가 가 그래서 정말 천지를 손 쉽게 볼 수 있어
입구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셔틀 버스에서 다시 봉고로 갈아타고 가
북파로 올라가는 길의 경치야 정말 사진이 다 표현 못할 정도로 장엄하고 멋져
날씨도 좋고 봉고들이 저 길을 쭉 따라가서 수십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도
참...볼만한 풍경이었던 거 같아
솔직히 길긴 하지만 문프같이 트레킹 좋아하는 사람들은 트레킹 하고 싶은 유혹이 들 거 같더라
스위스에서 트레킹 해봤지만 트레킹 루트 잘 만들면 비슷한 느낌 들 거 같았어
북파에서 찍은 사진인데 건너편 돌 계단 같은 거 보여?
아마 문프가 오늘 내려간 곳이 저 쪽인 거 같아
저 쪽이 북한 땅이라고 했거든 케이블은 안 보이지만 돌 계단 같은 건 보여
북파 쪽은 코스가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힘들지 않게 내려가서 볼 수 있고
한 곳은 좀 올라가야 하는데 좁아서 인원제한을 해
그래도 웬만하면 시간 넉넉히 주니 둘 다 봐도 될 거야
같은 날 내려와서 비룡폭포(중국에서 장백폭포라 부르는 그 곳)를 갔는데
비룡폭포 가는 길이 더 힘들 정도로 북파가는 길은 쉬워
(비룡폭포 가는 길이 힘들다는 게 아니라 상대적일 뿐 ㅋ)
1박 2일 본 톨들은 저 옆에 터널 같은 곳을 올라간 멤버들 기억할 거야
지금은 웬만하지 않으면 저 곳으로는 못 가도록 통제해서
중국쪽에서는 천지로 내려갈 수 없대
오늘 김정은도 그 말 한 듯 한데..그래서 북한 쪽으로 가서 천지로 내려가고 싶기도 해ㅠㅠ
비룡폭포 아래의 작은 폭포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ㅠㅠ
여긴 크기는 작지만 더 시원하고 물도 깨끗했어
크로아티아 폴리트비체의 느낌도 나서 여기가 더 좋았던 거 같아
다음 날 서파로 갔는데 서파는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아침 일찍 출발했어
아침엔 흐리고 안개도 잔뜩 껴서 걱정했고 가이드님도 어제 잘 봤으니 욕심을 버려라..라고 말했는데
올라가는 도중에 날씨가 개여서 다시 좋아지더라
가이드님도 이틀 다 보는 건 정말 복이 좋아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복이 왔었어
서파는 북파보다는 좀 가기 힘들어
셔틀을 타고 입구에 내리면 계단을 1400여개를 올라가야 해
그런데 계단이 돌이나 나무라서 무리가 없고 경사도 안 심하고 중간중간에 휴식소도 잘 되어 있어서
나같은 즈질체력도 시간이 걸릴 뿐 올라갔다 왔어
날씨가 춥지만 않으면 사진 잘 찍고 싶음 이쁘게 차려입고 와도 될 정도인게
내 앞에 중국 여자애는 원피스에 하이힐 신고도 잘 올라가더라ㅠㅠ
북파는 일부 흙길이 있었지만 서파는 그런 것도 없어서 저 여자애처럼 해도 될 듯 해
보면 알겠지만 경치나 천지 조망은 서파가 좀 더 좋아
우리가 생각하는 천지의 느낌은 서파가 더 강하달까
날씨도 너무 좋고 반대편에 구름이 천지에 비친 게 더 환상적이었어
아침 일찍 올라간 이유를 알겠는게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이 더 늘어나서 전망대에 사람이 넘쳐나더라ㅠㅠ
하지만 그만큼 북파보다 조망이 더 좋긴 해서 혹시 꼭 하나만 가야겠다면 좀 힘들어도 서파를 가라고 추천해
글솜씨가 없어서 여행기를 제대로 표현을 못했지만
정말 천지는 꼭 한번은 볼 필요는 있는 거 같아
천지 보는 게 소원인 엄마는 북파보고 우셨어.
서파 때는 더 멋지긴 하지만 그래도 북파를 보고 난 이후라 울진 않으셨지만
계속 너무 잘왔다면서 만족하셨거든
거기다 날이 너무 좋아서 초가을 날씨 같았어
오늘 이니랑 으니는 코트 입었지만
2달도 되기 전에 간 나는 여름용 반팔 반바지 등산복 입고도 잘 다녔고
천지 외 사진을 보다시피..정말 트레킹 코스 만들어지면 트레킹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
난 스위스의 느낌도 나고 해서...트레킹 코스 잘 만들어서 관광화 했음 하더라
여행 전반적으로는 패키지에 대한 불만 중국 여행에 대한 불편함
여러가지가 많았지만 맑은 날의 천지를 본 것만으로 그냥 만족해
그리고...북한 쪽도 진짜 가보고 싶다
언젠가는 꼭 갈 수 있기를
그 때도 엄마와 함께 갈 수 있게 엄마도 건강하기를.
고마워 정말 경치가 멋진데 내 비루한 폰카로 찍은 거에다가 내가 솜씨가 없어서 표현 안된 게 안타까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