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에 첫 연재 시작했던 되게 오래된 만화라서
읽어보기 전에는 몽가 되게 뻔할 뻔짜의 스토리일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읽어보면 전혀 뻔한 얘기가 아니라서 신기한 만화임...
일단 우리나라에
가난하고 악역에게 호구같이 당하고 살지만 희망을 잃지않는 타입을 뜻하는 캔디형 여주라는 말이 있는것 때문에
전형적으로 맨날 울고 당하고 사는 호구같은 느낌이 있는데 실제 캔디는 절대 호구 아님 ㅇㅇ
착한건 맞고 눈물도 자주 흘리지만
맨날 약한척 울고다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조용히 울고 눈물 닦고는
돌아서서 남들 앞에서는 밝고 당차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성격임
두번이나 사랑을 실패하고
첫사랑과 조우하는걸로 끝나는 결말도 신박하고....
그리고 독자들을 엄청난 충격에 빠뜨렸던, 누가봐도 메인 남주롤이었던 안소니의 죽음....
첫사랑이었던 동산위의 왕자님과 쏙 빼닮은 금발의 푸른눈의 백마탄 왕자님 캐릭터...남주임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당시에 독자들 엄청나게 충격받고 안소니 살아있는데 기억상실인걸 일라이저가 숨겼다는 루머까지 돌았을 정도였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껴짐...
당연히 나도 안소니가 캔디와 결혼까지 할줄 알았어 ㅠㅠㅠㅠㅠㅠ
이 장미왕자님이 그렇게나 빨리 가버릴줄이야...
그리고 캔디캔디 안본 톨들도 이름만은 들어봤을 그 전설의 테리우스...
안소니 죽음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고 테리우스와 행복해질줄 알았건만
결국 테리우스와도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질수밖에 없었던게 너무 안타깝고 충격적이었음...
테리우스랑은 될줄 알았다구요....서로 사랑하는데....
테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자기 한쪽 다리까지 희생한 스잔나로 인해
테리우스가 스잔나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캔디와의 사랑을 포기한게 진짜...ㅠㅠㅠ
사랑이 식어서 헤어진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인생을 수습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헤어지게 되다니....
진짜 신박하지 않니...
여주가 첫사랑과 꼭 닮아서 좋아했던 두번째 사람도 잃고 세번째 사람과의 사랑마저 잃는 스토리....ㅠㅠ
뭐 이러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으면서 넘나 슬펐다 진짜................
그리고 언제까지나 유쾌한 친구로 있어줄줄 알았던 알리스테어의 죽음....사실 난 이게 제일 충격적이었어.
가장 밝고 명랑해보였던 스테어가 사실 가장 어둡고 진중했으며 전쟁으로 얼룩져가는 현실에 고통받고 있었을줄이야.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줄줄 알았어.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을 하고 돌아와 패트리샤랑 행복해질줄 알았다고...
그런데...격추당해 시신조차 돌아오지 못한채로 전사할 줄은...
나 진짜 스테어 죽었을때 진빠질정도로 엉엉 울었어 너무 슬퍼서...
스테어가 좋은 사람이기도 했고....한때 스테어도 캔디를 좋아했지만 절대 캔디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고 후에는 그 마음을 정리하고 패트리샤에게 진심을 다했던 작중 최고의 벤츠였으니...
왜 패트리샤랑 햄보카지 못하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테어 동생 아치볼트...얘도 짠내 대박이지
소꿉친구인 안소니도 잃어...친형 스테어도 잃어...어린시절을 함께 공유하고 자라왔던 존재가 전부 사라졌음...자신만 남기고...
홀로 두사람과의 추억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기분이 대체 어떨런지....
스테어의 유품을 껴안고 우는 패트리샤를 뒤에서 바라보면서 스테어를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울때...나도 울었다...ㅠㅠㅠ
게다가 캔디를 좋아했지만 멀리서 지켜보는게 제일이라던 스테어의 충고로 캔디는 자길 친구로만 여기고 있다는걸 결국 받아들이고
약간 책임감? 비슷한 걸로 자신만을 한결같이 바라보고 매달리는 애니를 책임지기로 결심해서 약혼하고...
너무 안타까웠어...
패트리샤 ㅠㅠㅠㅠㅠㅠ
작중 가장 행복해지길 바라던 아이였는데 너무나도 큰 슬픔을 안게 되서
진짜 작가 잔인하다고 느꼈다....패트리샤가 뭘 잘못했죠? ㅜㅜㅜㅜㅜㅜㅜㅜ
보통 이런 좋은 친구st 캐릭터들은 같이 행복해지기 마련인데 왜 패트리샤는 고통받아야 하냐고 ㅠㅠㅠㅠ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가 왕따당하는 캔디를 위해 용기내어서 말도 걸어주고 도움도 주고...진짜 착한 애 아니냐고...
스테어 죽고 시신도 없는 장례식에서 스테어 뒤를 따라가려고 자살기도 했을때 너무 마음아팠음...
나중에 패트리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스테어의 유품을 껴안고 엉엉울때 나도 같이 울었다 ㅠㅠㅠㅠㅠㅠ
악녀 일라이저보다 더 짜증나는 애니...
고아원에서는 그렇게 캔디 쫓아다니면서 도와줘 캔디 ㅠㅠㅠ이러고 다니더니
부잣집으로 입양되니까 태세전환해서 고아 출신인게 부끄럽다고 캔디한테 아는척 하지 말라고하고 캔디 왕따당할때도 모른척하고
아치볼트가 캔디 좋아하는거 눈치채더니 아치볼트 빼앗지 말라고 캔디에게 징징대고...애초에 아치볼트는 지것이었던 적도 없는데...
뭐 이런 비열하고 재수탱이 없는 애가 다 있나 싶었다.
얜 진짜 극혐....캔디나 패트리샤같은 친구를 얻을 자격이 없는 애였는데 결과적으로 얘만 가장 행복한 결말을 맞아서 개짜증났어.
아치볼트가 얘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자기를 맹목적으로 좋아해주는 것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 같은거때문에 약혼하기로 한 거라지만
결국은 어찌됐건 지가 원하던 남자의 옆자리 꿰차는데 성공했잖아...아오...왜 패트리샤가 아니라 얘가 행복을 얻은거지????
박쥐 짓한 얘가 제일 행복해진게 짜증이 나...
돌돌말린 롤빵 머리스탈로도 유명한 악녀의 대명사 일라이저...
이 만화의 가장 신박한 점이 권선징악이 없다는 점 같아
얘는 그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지만 하나도 벌 안받고 그냥 잘먹고 잘삼 ㅋㅋㅋㅋ
두번이나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눈길조차 못받은거 빼고는 뭐 당한것도 없음
유년기는 캔디 악질적으로 괴롭히고 학창시절에는 캔디 왕따시키고
졸업후에도 사교계에서 잘 먹고 잘삼...
다만 윌리엄의 존재로 인해 더이상 가문에서 깝치지는 못하겠지만
그간 한 짓에 비하면 그 정도야 뭐.....얘는 윌리엄 눈에 안거슬리려고 눈치보며 살다
좋은 집안에 정략결혼으로 시집가서 거기서 활개치고 잘먹고 잘살았을 것 같아서 화딱지 남 ㅋㅋㅋㅋ
일라이저 오빠 닐
얘도 개찌질한 악역인데 막판에 캔디에게 반해서 개삽질한것때문에 ㅋㅋㅋㅋ
그나마 아무것도 벌 안받은 일라이저에 비하면
가문에서 개망신 톡톡히 당하고 윌리엄 눈 밖에 대놓고 났으니 아주 약간 김빠진 사이다긴 함...
캔디 일행에게는 온갖 슬픔과 고난을 안겨줬으면서
왜 악인들에게는 전혀 징벌을 안한걸까...신박하면서도 살짝 고구마긴 함 ㅋㅋㅋㅋ
정리해보면
-캔디 : 첫사랑과 다시 조우하지만 첫사랑이 양부라 몽가 관계 애매함
그 과정에서 두번째 사랑을 잃고 세번째 사랑과도 헤어짐.
-안소니 : 캔디를 사랑했지만 낙마사고로 일찍 요절함.
-테리우스 : 캔디를 사랑했지만 자신을 위해 희생한 다른 여자때문에 캔디와의 사랑을 포기함.
-스테어 : 캔디를 사랑했지만 그 마음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아름답게 사랑을 키워갔으나 결국 전쟁에서 전사함.
-아치볼트 : 캔디를 사랑했지만 그 마음을 정리하고 자기만 바라보는 다른 여자를 책임지기로 결심함.
-패트리샤 : 캔디의 절친, 왕따당하고 있던 캔디에게 손을 내밀어준 유일한 친구,
사랑하는 스테어를 잃고 슬픔에 몸부림치다 자살을 시도하지만 캔디의 애원으로 스테어의 몫까지 힘껏 살아가기로 결심함.
-애니 : 캔디의 고아원 시절 친구, 부잣집으로 입양된 후 고아인게 부끄러워 캔디를 외면함. 고아인게 일라이저에게 들통나지만
캔디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음, 후에 캔디, 패트리샤와 함께 절친 삼총사가 됨.
-일라이저 : 어릴때부터 캔디를 지독히 괴롭혀온 악당. 끝까지 벌받는일 없이 잘 먹고 잘삼.
-닐 : 일라이저 오빠, 어릴때부터 캔디를 지독히 괴롭혀온 악당2. 그러다가 갑자기 캔디에게 반해서 난리가 남
캔디랑 강제로 결혼하려다가 윌리엄에게 들통나서 망신당하고 끝남.
-윌리엄 : 캔디를 도와주던 앨버트 아저씨, 캔디의 첫사랑 동산위의 왕자님, 안소니의 외삼촌, 캔디의 양부, 대재벌 아드레이 가문의 대빵.
항상 캔디의 옆에서 캔디를 지켜봐주고 도와주던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
후에 돌고돌아서 다시금 동산위의 왕자님으로써 캔디와 조우하게 됨.
보면 진짜 재수털리는 악역들은 나름 행복회로 돌리면서 잘먹고 잘살고
처음부터 착하던 애들만 고통받은....ㅠㅠ...
되게 신박했어...
그래도 나중에 일라이저같은 애들 된통 돌려받고 사이다먹겠지 싶었는데
권선징악 그딴거 없고 착한애들만 고통받고
여주는 두번이나 사랑을 실패하고 양부가 된 첫사랑과 조우하는 기이한 결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이렇기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이야기일수도 있긴 한데 ㅋㅋㅋ
암튼 스테어와 패트리샤는 지금봐도 너무 안타까움....
얘네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해졌으면 했는데....
진짜 캔디랑 테리우스는 깨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운명이 잔인해 서로 사랑하는데도 헤어지는게 ㅠㅠㅠ근데 테리우스마음도 이해가 되고 ㅠㅠ어린 마음에는 스잔느가 되게 얄밉고 싫었는데 자기는 테리우스가 자기가 불쌍해서 옆에 있어주는거 싫다고 가라고하는것도 그땐 여우다 일부러 저러나 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더라 사고도 일부러 낸것도 아니고 구하려한거고..그냥 너무 운명의 장난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