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디지몬 어드벤처도 소설판이 있다는 거 알고 있어?
우리나라에 정발은 안 됐고 일본에서만 발매된 공식 소설판인데, 디지몬 어드벤처/02의 시리즈 디렉터인 카쿠도 히로유키와 각본가 중 한 명인 마사키 히로가 집필했어. 애니메이션 감독/각본가가 참여한 소설인만큼 공식 인증 땅땅이지만 tv판과 설정이 아예 다르거나 진행 순서가 다른 부분도 있어서 패러랠 개념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아ㅋㅋㅋ 이런 식으로 진행됐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 ㅋㅋㅋ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1권에 나오는 프롤로그 내용이 애니메이션 1화 전 내용을 담고 있어서 토리들한테 소개해볼까 해!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하기 싫어서 나토리는 이 글을 쓴다 ㅎㅎㅎ...)
참고로 애니메이션 1화는 갑작스런 기상이변/등장인물 자기 소개/ 갑작스러운 눈보라로 오두막으로 대피한 아이들이 오로라를 발견하면서 시작해!
소설에서는 캠프 가기 전 날의 모습+캠프 당일 아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되게 깨알 같고 재밌어 ㅋㅋㅋㅋㅋㅋ
원문이 필요하다 싶은 것만 원문 첨부하고(의역주의) 나머지는 그냥 간단하게 쓸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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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전날>
- 히카리는 캠프 당일에 감기에 걸렸다. 정확히는 캠프 전날부터 감기의 징후가 있었으나 이를 정확히 알아채지 못한 타이치는 히카리와 함께 소풍에 가지고 갈 과자를 사러 나갔다.
- 히카리는 이미 이 때부터 티비를 통해 디지몬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티비에서는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을 환경 오염의 탓이라고 추측했지만, 히카리는 그것이 '디지몬'들의 영향임을 알고 있었다.
- 또한 히카리는 '디지몬' 이라는 단어 역시 알고 있었다. 타이치는 디지털 세계에 간 이후, 디지몬이라는 단어를 듣고서 이전에 누가 같은 단어를 말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그 얘기를 한 사람이 히카리라는 사실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 타케루는 캠프 일주일 전에 야마토네 집에 놀러왔다가 달력에 쳐진 동그라미를 보고선 야마토를 따라 캠프에 가고싶다고 아빠에게 얘기를 꺼냈다. 히로아키(형제의 아빠)는 이혼한 아내에게 연락해 허락를 구해야 하는 것을 곤란해했지만 사실 그렇게 곤란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 때 타케루는 달력에 쳐져 있는 빨간 동그라미를 발견했다. 아빠가 아이들끼리 캠프에 가는 것이라고 말해주자 타케루도 가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아빠는 아뿔싸, 하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혼한 아내에게 연락을 해 허락을 구할 수고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거 곤란하네' 하고 말하면서도 그렇게 곤란해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 타케루가 야마토네 집에 놀러온 것은 히로아키(형제의 아빠)와 나츠코(형제의 엄마)가 이혼 조정 당시 정했던 약속의 일환이다.
- 야마토는 캠프 전날 타케루를 데리러 엄마네 집에 갔다. 나츠코(형제의 엄마)는 타케루가 야마토네 집에 놀러가는 것처럼 야마토도 얼마든지 집에 놀러와도 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야마토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야마토의 성격상 나츠코의 집에 놀러오는 것은 아빠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 나츠코(형제의 엄마)는 타케루에게 '형에게 너무 민폐 끼치면 안 돼' 라는 얘기를 하고, 그 얘기를 들은 야마토는 '형제 사인데 민폐 끼쳐도 상관 없잖아' 하고 생각한다.
「준비를 마치고 엄마는 타케루를 현관 입구까지 데려다줬다.
"타케루, 너무 형한테 민폐끼치면 안 돼."
마치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듯한 말투였다. 물론 그녀에게 타의는 없었다.
하지만 야마토는,
"민폐끼쳐도 상관 없잖아. 우린 형제니까."
하고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캠프 당일>
- 캠프장에서 야마토에게 인사를 건네는 친구들이 더럿 있었고, 야마토도 그들에게 같이 인사를 해주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지는 않았다. 타케루 본인은 별 걱정이 없었으나, 야마토는 타케루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야마토 외에 타케루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캠프에 타케루를 데리고 온 것을 후회했다.
- 미미는 죠와 같은 캠핑 조였으며, 그 조의 조장은 죠였다.
- 미미는 코시로와 같은 반이지만 캠프 전까지 별로 얘기를 해본 적은 없었다.
- 캠프장까지 노트북을 들고 온 코시로를 보고 밋쨩(미미의 친구)는 놀리는듯 웃었지만 미미는 웃지 않았다. 미미에게는 딱히 웃어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 타이치와 소라는 서로 호흡이 잘 맞는 축구부 투톱이다.
- 여자애들은 보통 채소를 자르거나 장작 모으기 같은 쉬운 일을 맡았는데 소라는 이를 거부하고 양동이에 물을 긷는 것(남자애들이 맡은 일)을 택했다.
- 당연한 얘긴지도 모르지만 소라는 모험 이전부터 히카리와 아는 사이였다. 히카리가 캠프에 오길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히카리 본인에게 직접 들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모험 이전부터 꽤 교류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 7명의 아이들 중 가장 먼저 오두막을 찾은 것은 코시로였다. 그 다음 오두막에 들어온 것은 타카이시다 형제(야마토, 타케루) 였는데 코시로는 이 형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자기 방에 노크도 없이 흙발로 들어온 침입자를 보는 듯한 눈짓' 을 보였다.
「코시로는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자신의 방에 노크도 없이 흙발로 들어온 침입자를 책망하는 눈을 하고 있던듯하다. 둘 중에 명백하게 나이가 많아 보이는 소년이,
"미안해"
하고 사과를 했다. 그 소년은 야마토였다.
"눈이 그칠 때까지만 있어도 괜찮을까?"
"그거야 상관 없지만요...."
하고 코시로는 두근두근거리는(울렁거리는) 마음으로 대답했다. 」
-야마토가 초면인 죠에게 대뜸 반말을 한 것은 죠를 동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이치도 죠에게 반말을 쓰는데 그 이유는 언급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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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용은 여기까지!
애니메이션 감독이랑 각본가가 쓴 소설인만큼 캐붕도 없고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소소한 설정도 많아서 재밌어 ㅋㅋㅋㅋㅋㅋ 반대로 애니메이션에서 자세하게 다룬 내용은 소설에서는 거의 생략됐긴 한데 ㅋㅋㅋㅋ
디지몬 좋아하는 토리들이라면 소설도 꼭 구해서 보는 거 추천해!! 이미 절판돼서 구하려거든 중고로 사는 수밖에는 없지만 발품 팔아서 구한 값을 하는 톡톡히 하는 소설이야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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