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태어나보니까 옆에 피를 뒤집어 쓴 시체가 하나 있었어.

건물 안이었고 아마 대장간이었던 것 같아... 옆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유아로 보이는 언니가 있었고 둘 다 조용했어

그리고 건물 밖에 어떤 아저씨가 걸어왔는데 가방엔 칼이 들어있고 손엔 화살 장전한 활이 있었거든


그러니까 엄마가 문을 확 닫고 날 안고 달려서 다른 문으로 건물을 빠져나왔어

그리고 건물 밖에서 어떤 할머니를 마주쳤는데 할머니도 칼을 들고있었고 엄만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어.

말풍선 때문에 들킬까봐 일단 조용히 있었는데 한참 달리다 엄마가 멈추더니 내 이름을 지어줬어. danger.


밥 먹으러 다시 마을로 돌아갔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우리만 쫒아오느거야ㅠㅜㅠㅠ

활 가지고 있어서 원격 공격 가능하니까 엄마 죽을까봐 난 계속 run mom run 만 외쳤음ㅠㅜㅠ


엄만 날 안고 나무 우거진 곳에 숨어서 이렇게 하면 우릴 쏘기 힘들거라구 했는데 넘 서러웠음ㅠ

둘이 우두커니 부둥켜안고 숨어있다가 엄마가 배고파지면 날 나무 뒤에 숨겨놓고 야생열매 따먹고 돌아왔음..

난 어려서 채팅이 짧으니까 길게 말은 못하고 Fear / he / try / kill / mom 했음


내가 어느정도 자라서 유아가 되고 마을로 돌아갔거든

대장간 건물에 숨어있었는데 언니 시체가 있더라... 걸음이 느려서 도망치다 잡혔었나봐ㅠ

숨어있는데 윗문으로 아저씨가 오고, 아랫문으로 할머니가 다가오는거야.

진짜 쫄깃하더라ㅠㅜㅠ 아 어쩌지.. 어디로 도망가지... 하는데 

할머니가 그냥 지나쳐가길래 구석에서 대기타다가 얼른 아랫문으로 빠져나왔음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이모를 만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피묻은 칼을 들고 오는거야

쫄아서 이모 뒤에 숨었는데 좋은 할아버지라구 괜찮다구 해서 말을 들어 보니까

자기가 살인자들 죽였다구 이젠 우린 안전하다구 해줌


그렇게 다시 마을 재정비하다가 할아버지가 죽을 때 다시 날 찾아왔어

가방이랑 칼 옷가지를 물려주면서 danger야 사랑한다고 유언을 남기더라ㅠㅠ

그래서 나두 짧은 영어로 im safe. becus of u. our hero. 라구 해주니까 눈을 감더라...

그렇게 죽은 할아버지 시체 챙겨와서 나무 밑에 묻어주고 비석도 세워주고,

종이랑 연필을 만들어서 ty tutip(이름) u kill muderer. u save town. hero 라고 적어서 올려뒀어.


내가 죽고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두 저 사람은 계속 기억 되겠지 싶더라

우리 마을에 환생했을 때 본인이 저걸 본다면 디게 뿌듯할것 같기두 하구ㅎㅎㅎ


살인자나 그리퍼(어그로) 가끔 짜증날 때 있는데, 확실히 있으면 마을에 사건이 생겨서 재밌어지는 것 같아

그리고 엄마 유저들도 대단한게.... 나도 애가 태어나면 그렇게 행동하긴하지만...

생판 남이고 서버가 점지해준 자식인데도 사랑한다고 해주고, 하던 일 때려치우고 애 젖주고 안고 다니고,

저런 상황에서도 애 부터 챙기고 안고 도망치는걸 보면 성선설이 맞는걸까 싶기두해.....ㅋㅋㅋ

  • tory_1 2018.09.07 03:40
    히익 호러로 시작해서 드라마로 끝나는구나.. 저겜은 진짜 유저가 만드는 게임이야
  • tory_2 2018.09.07 10:03

    이게임 후기 보면 맨날 하고싶어지는데... 남이랑 소통하는 게임 잘 못해서 맨날 못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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