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혼자 갔다온 3박 4일 여행이야. 타이베이는 한번 간 적이 있어서 예스진지나 단수이 같이 유명한 곳은 뺐어.
혼자 다니는 거라 유유자적 다녔고 음식도 거른 때가 많아 감안해줘.
봄의 꽃말은 미세먼지고 하늘에 올라서 알았죠.
하늘은 맑아도 미세먼지가 엄청 심하단 걸.
송산공항은 타이베이 도심에 있고 작아서 수속도 빨라.
공항에서 시내까지 금방 이동하니까 너무 좋더라구.
도심 한 가운데 착륙하려니 괜찮은 걸 알면서도 좀 아슬아슬했어.
대만에서 먹는 첫 끼니. 시먼딩 1973 크리스피 키친
순살처럼 보이지만 뼈 있는 치킨이고
스파이스=대만향이라 주문할 때 조절 가능해.
배에 뭐 좀 넣었으니 바로 음료를 마셔줘야지.
시먼딩 차차GO. 관광지가 그런지 점원이 한국말도 잘했다.
버스 타고 융캉제로 갔어.
딘타이펑 본점에 대기줄 어마어마해서 놀라고
우육면, 삼형제 빙수집을 지나서 소품가게들이 있는 골목을 걸었어.
아기자기한 거 엄청 많았는데 초반부터 스압될까봐 맘에 드는 거 하나만 올림;ㅅ;
융캉제에서 다안삼림공원으로 가는 길목.
처음에 대만 갔을 때 신호등 시간이 90초 정도로 넉넉한 걸 보고
여유롭고 느긋한 나라란 이미지가 크게 박혔었어
절대 서두르지 않고 걸어가는 신호등 속 사람처럼 말이야
다안삼림공원.
크고 넓고 나무 많고 초록초록하고 사람은 적당했다
중앙에 호수 같은 곳에 큰 나무가 있고 거기에 새들이 엄청 많이 기거했어
영상 보면 새들이 우는 소리로 꽤 소란스러울 정도
캠핑 같은 걸 하는지 이런저런 부스들이 많았어.
타이베이 성가정 성당(天主教聖家堂)
성당은 성당보단 교회에 가까운 건물 디자인이었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멋있었어.
아마 성가책인 거 같은데 이걸 보고 어떻게 노래하는 걸까 신기해
성당 옆에 있던 이슬람 사원(台北清真寺)
들어가서 구경하니까 유학생이라던 신자가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어
마침 기도 시간이라 구경하는데 엄청 구슬픈 소리로 신을 불러서 기분이 이상했어
잘 모르는 종교라 조심스러워서 얼마 안 있다가 나왔음
원래는 대만대에 가는 거였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샹산으로 경로를 바꿔버림
배가 고파서 바로 샹산으로 직행하지 않고 근처에서 식사를 했어
혼자 갈만한 식당을 못 찾아서 찾다찾다 모스버거 먹고 올라감;;
중고등학생들이 숙제하고 있어서 다들 똑같구나 싶었음
샹산의 시작.
음악만이 이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아이돌댄스곡들 없었으면 못 올라갔을 듯.
뷰 포인트가 3개 정도 있는데 첫번째만 올라가고 만족했어
혼자 오니까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포토존에서 좀 민망하더라
끝까지 올라가는 사람들 진짜 뭘해도 될 사람들임
둘째날
호스텔 숙소에서 주는 조식
총과빙이고 계란이 들어있음. 과일도 같이 줬는데 먹고 없네.
숙소 근처 우스란
공차 생각해서 당도를 보통 이하로 했더니 밍밍했다
시먼딩이랑 베이먼역 사이에 카메라 거리. 여기서 필름 샀어.
앞에 있는 필름들은 나중에 알고보니 중고필름인 감은필름이더라고.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정체불명 필름이라 사진관에서 거부해서 충무로까지 가서 필름스캔했었음
마코 이글스, 코닥 비전3, 흑백 필름 하나 샀어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제일 인기있는 판다느님
명성에 걸맞게 주무시고 있었다. 실물은 잠시 구경하다가 판다굿즈샵 가서 쇼핑함
수목원 아닙니다. 동물원입니다.
타이베이 동물원 정말 넓었고 꼭 입구에서 간식이나 도시락 사서 들어오길.
몇몇 구역 빼먹고 빨리빨리 보는데도 2시간 넘게 걸렸어.
자연과 동물은 거기 있고 인간이 잠깐 들어가서 구경하는 느낌으로 조성돼있더라
동물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어디있는지 모르겠던 곳도 있었어.
면피성 발언이지만 죄책감이 덜한 동물원이었어.
하마 궁뎅이는 원없이 봤다.
사진엔 없지만 공작이 길목에서 걸어다니고 있어서 되게 가까이서 봤어.
곤돌라 타고 마오콩으로 이동. 여기선 영상들 위주라 사진이 없네.
초반에 좀 덜컹거려서 무서워서 같이 탄 1인 여행객한테 안 무섭냐고 물으니까
자긴 홍콩 출신이라 이런 높은 곤돌라는 안 무섭다고 답하길래 오 스웩
마오콩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딱 봐도 관광객용 아이스크림이지.
우롱차 맛이었고 평범했다. 줄줄 흘리면서 먹어서 혼났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마을버스를 기다려서 탔어.
마을버스 배차시간도 좀 길었고 사람들이 하도 타서 고생고생해서 동물원 역으로 내려옴.
구글 지도에 의지했지만 내 자신을 믿으면 안 됐다.
관광지가 아닌 타이베이 도시 풍경을 많이 봤는데 버스 잘못 탄 거였음.
한 20분 정도 가다가 이상한 걸 깨닫고 근처 지하철 아무데서나 내려서 시먼딩으로 돌아왔어.
디화지에를 지나서 워런마터우에 도착함.(大稻埕碼頭)
단수이 못 갈 상황이면 노을은 여기서 보면 될 거 같아
전에 단수이 갔을 땐 날씨가 별로라 별 감흥 없었는데 여기 정말 좋았어.
관광객들도 별로 없었고 거의 현지 잚은이들 위주.
딤토였나 ㅇㅋ에서 추천받고 간 곳인데 추천해준 토리 정말 고마워
밤이 되면 이렇게 깔끔한 푸드트럭 같은 상점들이 열어.
한강 못지 않음. 위스키랑 수입맥주 쪽이 많았고 이 피자집도 인기 많았어.
강변 보면서 피자에 하이볼 마시니까 얼마나 좋은지!
다시 디화지에 골목을 이리저리 돌았어.
근대식 건물과 서민적인 가게들이 섞인 골목을 돌아다니는 건 기억에 남아.
대만 위안부 박물관인 적화 207 박물관(迪化207博物館)이 근처니까
한번 들려봐도 좋을 거 같아. 난 늦게가서 못 봤어.
3층짜리 따다오청 스타벅스에 들려서 녹차 프라푸치노 한 잔.
웰컴 타이완♥ 작은 배려 하나에 기분이 좋았어
디화지에-워런마터우-따다오청은 다음 여행에도 꼭 들리고 싶어
많이 걸었다고 마사지 하고 귀가~
재밌다 마치 내가 여행다녀온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