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일단 나는 회사 몇 군데 거쳐서 지금 회사로 이직했어. 이 과정에서 느낀 걸 써 봄. 중소기업을 괜히 ㅈㅅ라고 부르는게 아니더라ㅠㅠ



1. 근무예정지와 다른 곳에서 면접보는 회사는 거를 것.

근무예정지 근처 카페, 근무예정지 주소와 다른 곳에 소재한 공장이나 사무실 등… 공고에 나와 있는 근무예정지가 아닌 곳에서 면접을 본다면 실제 근무지의 업무환경과 무척 다를 가능성이 있다. 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공고 중 부동산이나 건설회사 경리 모집한다고 공고 올려놓고 면접보러 올 때는 근무예정회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오라고 하는데 텔레마케터 모집 공고인 경우도 있었어. 나는 다행히 취업커뮤니티에서 후기를 보고 면접 잡힌거 취소했지만… 그리고 보통 근무예정지인 곳에서 면접을 보면서 회사의 분위기나 시설을 파악하게 되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이유는 회사의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야. 여름인데 에어컨이 없다거나, 사무실과 창고를 겸용하는 곳이라 환기가 안 되는 경우……. 정말 희박한 확률이지만 해당 회사에서 정식으로 낸 공고가 아닌 경우(쉽게 말해 취업사기)도 있는 듯.



2. 최저임금 준수 여부 확인하자.

요즘은 취업사이트가 잘 되어 있어서 최저임금을 충족하지 못하는 공고는 못 올리게 하는 편이지. 그런데 주5일제가 보편화되어 있다보니 주6일제의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서 취업사이트에는 주5일제 기준 최저임금으로 올려놓고 실제로 면접에 가 보면 주6일제 혹은 격주 주말출근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면접에서 주말출근이 잦다고 언급하면 공고에는 주5일제로 나와있더라도 당연히 6일 근무로 계산해야 하는데, 이 경우 최저임금은 월 229시간 근무로 계산해야 해. 만약 면접때 제시하는 조건이 아무리 들어봐도 주6일제인데 제시하는 급여가 2018년 기준 7,530원 * 229시간 = 1,724,370원 ←이것보다 적으면 최저임금 미준수하는 회사… 가서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고생하지 말고 취업 전에 거르자.



3. 맡을 직무에 대해 확실히 말하지 않는 회사는 거르는 것이 좋다.

(단, 신생회사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신생회사는 들어가서 체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도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직무를 확실히 정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거 같아.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신생회사가 확실히 업무 경험치 쌓기엔 좋은데 그만큼 골병들 확률도 무척 높았어.)

보통 매년 공채를 진행하는 대기업이나 공무원과는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의 규모를 확장하느라 해당 부서 인원을 충원하거나, 결원이 생겨 이를 채우기 위해 사원을 모집하는 편이지. 결원이 생긴 경우라면 퇴사한 인원이 하던 업무를 그대로 계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직무가 확실히 정해져 있고, 사세 확장을 위한 충원이라도 정말 체계가 없는 회사가 아닌 한은 내부적으로 신입한테 뭘 시킬지 대략적인 계획이 잡혀있다고 보면 됨. 그런데 3개월 계약직을 뽑으면서 정해진 업무가 없다고 하거나 오전엔 A업무, 오후엔 B업무(A업무와 B업무간 연관성이 그닥 없음)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체계없고 닥치는 대로 일을 다 시킨다는 뜻이라고 보면 됨. 일도 제대로 못 배우고 잡무만 하다가 물경력 될 확률이 무척 높다. 거르자.


4. 모집공고가 올라온 시기?

예를 들면 세무사사무실 같은 경우, 상반기 홀수달에는 공고가 잘 안 올라오는 편… 홀수달은 중요 세무신고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아무리 급해도 신고까지는 해주고 나오는 편이야. 그런데도 사람을 뽑고 있다는 건 거의 대부분 그 사무실에 뭔가 문제가 있단 소리… 세무사사무실 말고 다른 업계의 경우, 모집 공고가 최근에 자주 올라오지는 않았는지, 전 공고는 인원이 충원되었는지 아니면 인원이 충원되지 못한채로 기한이 끝나버렸는지 확인하는 게 좋음. 다른 취업사이트에도 이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워크넷에는 모집인원을 뽑고 공고를 마감했는지 아닌지 다 나오더라구.


5. 다들 가족회사를 피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쉽게 말하면 사장이 가족 인원수만큼 있다고 보면 됨. 가족회사는 두 가지 유형이 있지. 첫번째는 일은 안 하고 이름만 올려놓고 가지급금만 엄청 타가거나, 두번째는 너무 워커홀릭이라 직원들에게도 과도한 근면성실함을 강요하는 경우임. 첫번째는 뭐 일 안하고 돈만 타가는게 재수없지만 일하는데 간섭만 안 하면 일할만...? 하긴 함(어디까지나 매우 거지같지만 두번째 경우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낫단 뜻이야). 물론 회사 돈을 너무 가져가서 거래처에 줄 돈이나 회사 운영 자금 자체를 다 까먹으면 그건 당장 그 회사를 탈출해야 하는 케이스고... 그런데 두번째는 진심 답이 없음. 자기가 주말에도 열일한다고 직원들도 주말에 불러대고 밤에도 야근시키고 이러면 환-장... 워라밸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그런데 나는 두번째 경우 중 일 시킨만큼 돈 주는 케이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현대판 사노비라고 보면 됨. 가족회사를 피하려면 기업정보에서 주주들 이름 보고 파악하거나, 면접때 분위기 봐서 파악하는 수밖에 없음... 인사담당자가 곧이곧대로 가족회사라고 말해주는 경우 딱 두 군데 봤다.


6. (신입인 경우)사수가 없는 곳은 가지 말자.

무경력 신입이거나 인턴 정도만 해본 중고 신입의 경우, 제대로 된 사수가 없는 회사를 첫 직장으로 선택하면 일도 못 배우고 어영부영하는 상태로 시간만 흘러간다. 무조건 사수가 있는지, 결원 자리로 들어가는건지 확인해봐야 함. "우리 팀 사람들이 다 가르쳐줄거예요..." 라던가 "그때그때 시간 나는 사람들이 가르쳐줘요"라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야. 무조건 지정된 전담 사수가 있어야 업무 숙달에 도움이 됨. 팀원들이 가르쳐준다는 소리는 바꿔 말하면 전담해서 가르쳐줄 사람은 없고 온 팀원들 뒷바라지를 다 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해서...


7. 출근하기 전까지 개인정보 관련 서식은 제출하지 않는게 좋다.

가끔 확정면접인 경우에는 등본 갖고 오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은 취직하면 첫 출근할때 등본과 통장사본 갖고 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그 전까지는 등본이나 통장사본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서식을 요구할 일이 없음. 그런데 가끔 취업사이트에서 신분증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 물론 일용직(알바)로 일할 때는 민증 앞면과 통장사본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지금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라 '내가 신분증을 들고있는 사진'을 요구할 때를 말하는 거고 이 때는 절대 주면 안돼. 요새 대출 방법이 진화해서 퀵대출이니 간편대출이니 하며 별별 상품이 많은데 거기 악용된다고 생각하면 됨. 입사가 확정된게 아니면 개인정보가 담긴 서식을 함부로 제출하지 않는게 좋아... 꼭 대출이 아니라도 그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 합격해서 입사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회사가 제멋대로 4대보험에 직원으로 등재해놓을 수도 있음... 원래 4대보험 가입할땐 근로자 및 사업주 서명 필요한데 대부분 간편한 신고를 위해 생략해서...



이상 주저리주저리 겸 하소연... ㅋㅋㅋ 다들 아는 거라 별 도움은 못될거 같다. 솔직히 저 조건들 다 피해가는 블랙기업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서ㅋㅋㅋ 내 경험 기반해서 쓴거라 보편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어. 혹시 읭?싶은 부분 있으면 댓글로 둥글게 지적해줘... ㅎㅎ 오늘도 힘냅시다...
  • tory_1 2018.09.01 16:3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18.09.01 17:0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9.01 17:2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18.09.01 17:2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18.09.01 17:4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6 2018.09.01 20:2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7 2018.09.01 21: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8 2018.09.01 21:2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9 2018.09.01 22:0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0 2018.09.02 03:5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1/19 19:21:30)
  • tory_11 2018.09.02 04:0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2 2018.09.02 09: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3 2018.09.02 10:0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4 2018.09.02 10:4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5 2018.09.02 12: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05 03:07:11)
  • tory_16 2018.09.02 19: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7 2018.09.02 20:5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8 2018.09.02 23:1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9 2018.09.03 00: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9/10 00:00:27)
  • tory_20 2018.09.03 09:0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1 2018.09.03 11:0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2 2018.09.03 15:2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3 2018.09.03 19: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0/05 13:52:35)
  • tory_24 2018.09.04 21:5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5 2018.09.13 16:4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6 2022.06.21 19:3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7 2022.07.18 16:5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하정우 X 여진구 X 성동일 X 채수빈 🎬 <하이재킹> 시사회 48 2024.05.31 2257
전체 【영화이벤트】 수학과 로맨스의 환상적 혼합 🎬 <마거리트의 정리> 시사회 9 2024.05.31 1570
전체 【영화이벤트】 관망 비극 심리 스릴러 🎬 <양치기> 시사회 7 2024.05.27 3506
전체 【영화이벤트】 🎬 <기괴도> 신세계로의 초대 전야 시사회 14 2024.05.27 3539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81788
공지 [기능 추가] 글 등록 후 30일 이내 게시물 삭제금지 2022.04.27 388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46 잡담 변변찮은 남동생한테 보냈던 신입 팁 61 2018.09.05 8353
45 잡담 갓 입사한 신입들을 위한 작은 팁.. 17 2018.09.04 4903
» 잡담 중소기업 취업 관련 미세먼지 팁.. 27 2018.09.01 5517
43 잡담 국내 스타트업 CRM(고객관리마케팅) 톨의 하루 12 2018.08.18 1046
42 잡담 세무사사무실 4년차가 느끼는 요즘의 상태 25 2018.08.07 5627
41 잡담 영업관리, 무역업무 등등 일정 수정이 잦은 토리들.. 스케줄관리 어떻게해? 어플추천,엑셀시트정리 등등.. ㅠㅠ 7 2018.08.03 698
40 잡담 소심하지만 사회스킬, 센스 기르고 싶어 24 2018.07.28 1654
39 잡담 퇴직하기전에 쓰는 제약회사 QA의 하루 9 2018.07.27 9804
38 잡담 소기업 수입무역사무 톨의 하루. 41 2018.07.20 1998
37 잡담 뒤돌아보면 내가 왜이렇게 회사를 위해 열심히 했나 싶다. 33 2018.07.11 5007
36 잡담 사업 3년 하고 느껴지는 점 41 2018.07.11 7892
35 잡담 [미세먼지팁]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16 2018.06.28 5011
34 잡담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글 feat.너무 걱정마 20 2018.06.22 1421
33 잡담 사업자등록을 하면 좋은점..? 22 2018.06.20 1353
32 잡담 소규모 창업, 자영업(인터넷기반) 하고 싶은 토리들에게 쓰는 작은 조언들 41 2018.06.13 5604
31 잡담 2011년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느꼈던 것들 87 2018.06.11 9965
30 잡담 스타일리스트로 일해 본 후기 71 2018.06.08 9640
29 잡담 톨들아, 나 퇴사할거야!!!!!!!!! 37 2018.06.02 4383
28 잡담 청년내일채움공제 2년, 3년형 재정리 41 2018.05.29 5046
27 잡담 국가기관 속기사 톨의 하루 42 2018.05.25 1958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7 8 9 10 11 12 13 14 15
/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