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야채호빵의 봄방학 읽다보니까 너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해서 진짜 재밌게 읽고 있어! 완결이 다가온다는 게 슬플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딤톨 반응 보니까 방관자인 봄이가 저렇게까지 사과할 일인가?라는 반응이 꽤 있더라고

개인적으로 왕따의 입장에도, 방관자 입장에서도 있어본 사람으로
굉장히 좋은 스토리고 연출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까지 사과해야하나?라는 의견도 있어서 조금 상처받았거든
그래서 봄이의 잘못이 그렇게 가벼운가 싶어서 써봤어

일단 봄이가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1. 학폭위/선생님 등에 말하기
2. 친구의 입장에서 라비 돕기
3. 라비 모른척하기

이렇게 세 가지였다고 생각해

그리고 첫번째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좀 현실성없다고 생각해
일단 튀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온 봄이의 캐릭터성으로 봐도
학폭위나 선생님한테 말할 거였으면 2번도 가능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사실 요즘 학폭위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모르지만 
93년생인 나 때만 해도 되게 별로였거든
누가 일렀는지 정도는 모르는 게 바보고, 선생님들은 일 키우기 싫어하고
자살하는 학생 나와도 숨기기 바쁜데 은따에 가까운 라비 얘기 듣고 
일 키워서 징계 줄 선생님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학폭위에서 그 못된 주동자가 징계 받아봤자 솔직히 뭐가 되겠어.....
걔가 징계받는다고 갑자기 다들 라비랑 친해지고 그런 거 아니지.... 
그냥 대놓고 못 피한다 그거정도?

그리고 라비는 대놓고 폭력! 이거보다도 은따같이 자기가 배제되는 게 제일 상처였던거고.

그리고 왕따가 바라는 게 다 다르잖아....

나는 아직까지도 친구 얘기만 나오면 눈에 눈물부터 차오르고 신기할만큼 왕따당할 때 기억이 사라져있거든?
지금 그 때 주동자 애 어떻게 됐으면 하냐면 그냥 세상에서 없었으면 좋겠어.
근데 걔 하나 없애준다고 이미 그르친 내 학교생활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얘기해봤자 주위 사람 떠나거나 엄마아빠는 듣기 싫어하거나 하니까 그냥 묻고 사는거란 말이야

이 상황에서 나는 누가 소극적이고 적극적인 방관자를 구분하는지는 이미 상관없다고 생각해
라비가 왕딴데 정확히 누가 뭐라고 해서 내가 이런 상황이 된건지 어떻게 알겠어
이 상황 자체가 뭐같은거지.
독자들이야 봄이가 왕따 주동자가 아니라는 거 알고 봄이 사정도 알지만
라비 입장에서는 그냥 자기를 피하던 애 하나일 뿐이잖아

사람들은 스스로의 잘못을 정당화하면서 사연있는 선인이라고 생각하지만
피해를 본 입장에서는 그냥 악인으로 볼 수밖에 없지

라비 입장에서는 진짜 누구 한 명 어차피 홀수인거 식당 끄트머리에라도 같이 끼워서앉아주던가했으면 그렇게 지옥같지는 않았을거야. 말 안 걸더라도.
그런데 봄이는 심지어 그런 기회, 또는 하늘이가 2번 안을 선택해 친구가 될 기회나 나아가서는 다른 아이들의 인식이 바뀔 기회까지도 라비한테서 박탈해버린거잖아 직접적으로.
그래서 충분히 봄이가 가지는 죄책감이 이해갔어.

왕따당하는 여자애 있을 때 괜히 잘해줬다가 나로 타겟 돌아올까봐 방관하는 거 그럴 수 있지
근데 나도 중학교 때 은따당하는 애 엄마가 우리 엄마한테까지 전화해서 애한테 말이라도 좀 걸어주면 안되냐고 하는데 나는 그러면 걔가 나한테 들러붙어서 나까지 왕따될까봐 피했거든
그리고 애가 실제로 말이 어눌하고, 말귀 못 알아듣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근데 하지도 않은 잘못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야 그건 아냐 정도는 했어
조별과제에서 걔 혼자 떨어져 있으면 걔 넣어서 조 짜고
우리가 친구가 되지는 않았지. 방관자였던거고 아직도 미안해
근데 걔네 엄마는 그 날에 다 전화하시더라 고맙다고. 난 집에 없다고 하라고 했어.

라비랑 성격이 안 맞는데 친구까지 가기는 어렵지.
그러나 막상 반 친구들은 이미 라비의 성격을 알기에는 너무 다들 주춤주춤 물러서 있었다고 생각해
그래도 만약 하늘이가 손 내밀면 용기 얻어서 손 내밀 애가 조금은 더 있었을 수도 있고
아주 긍정적인 세상에서는 다시 호빵이네처럼 행복한 소모임이 되었을수도 있지
아니면 적어도 그 지옥같은 시간 조금은 줄여줄 수 있었는데 
봄이는 자기가 그 시작을 직접적으로 막은 거잖아
그래서 죄책감 가지고 사는거 충분히 이해했어 
라비가 용서한 것도 이해했고.

왕따 피해자의 입장에서 과연 방관자나 주동자 구분은 됐을까?
한 명이 싫어하면 그건 왕따가 아니라 사이가 안 좋은거잖아
다같이 싫어해야 왕따인거고
나는 봄이도 가해자라고 생각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면 꼭! 그런 진정한 사과와 용서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해
  • tory_1 2018.08.23 14:48
    음 나도 봄이가 저렇게까지 미안해하는거 공감가고 안타까웠어서 이렇게 풀어낸거 넘 좋음. 뭐랄까 봄이는 라비 왕따에 직접적으로 동조는 안 했다고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만 보는 것으로도 동조를 한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라비는 봄이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봄이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겠지 그래서 라비한테 더 미안함을 갖고 있었던거고. 솔직히 본인의 상황만 되어도 충분히 이해 갈 수 있는 심정일거같아 거기다 그걸 이렇게 잘 풀어낸 작가님이 참 대단한거같구
  • tory_2 2018.08.23 14:59
    끄덕... 찐톨 글 고마웡... 피해당한 입장에서는 주동자가 제일 싫긴해도 방관자도 같은 죄인처럼 보여. 나도 그 가해자 생각만 하면 치가 떨려서 인생에서 한 번도 보기 싫거든. 길거리 지나가다 보이면 눈 뒤집혀서 정말 살인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상상될 정도로...<br /> 하지만 현재 내 생활이 더 중요하니 참는거지...
    나는 라비가 아니니까 작중 인물들에게 뭐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톨의 글을 읽으니 내가 웹툰 보면서 받았던 느낌이 어떤건지 약간 알 거 같아.
  • tory_3 2018.08.23 15:13
    나도 왕따 당한 적 있지만 현재 라비 행동 잘 이해 안가고 방관자에게 그렇게까지 뭐라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솔직히 찐톨이 하는 말도 잘 모르겠음 들러붙을까봐 친하게 지내진 못했지만 조별활동에 끼워주긴 했다니...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좀 그런데;
  • W 2018.08.23 15:35

    아니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보다는 아예 친하게 지낼 생각을 안 했다고 해야하나...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본 게 맞아! 기분나빠야 하는 거 맞고. 

    좀 더 내가 악질이라는 걸 보여줬어야 하는데 글을 못 썼네.... 


    나는 걔랑 나는 친구로 절대 못 지낼거라고 생각했어. 

    말 한마디 걸면 계속 나한테 말 계속 하려고 하지, 약간 경계성 지능이라고 해야하나? 말도 느리고 진도도 못 따라오고

    걔네 엄마는 좀 잘해주면 자꾸 자기 애랑 친하게 지내라고 전화오지.... 솔직히 진짜 짜증났거든.

    근데 그래도 그 집이 불쌍하니까 식당 테이블이나 분단별 과제나 할 때

    너 우리랑 같이 하라고 해준거야. 적선하는 기분으로.


    그런데도 왕따 부모님네 입장에서 그 입 다물고 걔 모른척 했던 방관자들 중에서 나를 고맙게 생각했다는 게 진짜 황당하고 웃기는 일이지. 


    방관자들 각자가 무슨 생각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봄이야 정말 그 당시 너무나 무서워서 짧은 생각으로 하늘이를 말린 거라고 독자들이 봐줘도, 못해도 몇십명일 방관자 중에 덮어놓고 라비 걔가 좀 이상한 거라고 생각한 애 아무도 없었을까?


    나는 왕따에서 방관자도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토리도 방관자한테 그렇게까지 뭐라 할 일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우리 반 왕따였던 걔한테 방관자 치고 참 좋은 방관자였던 나는

    토리가 보기에는 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인거지.


    글 초반에 얘기한 것처럼 왕따를 통해서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는 다 다르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가해자한테 얼마만큼의 상처를 되갚아주고 싶은건지도 다 다르고.


    하지만 피해자인 라비가 확연하게 피해를 입었는데

    글쎄, 나는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어라던가

    어쨌든 처음 싫어하자고 한 사람은 나 아냐라고

    반성을 덜 해도 생각한다면 그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

    그 얘기를 쓰고 싶었는데 나 글 되게 못 쓰넼ㅋㅋㅋㅋㅋㅋㅋ

  • tory_4 2018.08.23 15:28
    음, 약간 시대차이? 같기도 해. 나는 00년생 톨인데 지역이나 계통별로 다르겠지만 웬만한 인문계 학교에서는 학폭위나 상담센터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그래서인지 라비같은 왕따케이스가 매우 드물어. 우리가 생각하는 왕따...라고 하면 집단 괴롭힘보다는 은따? 라고 해야할까 대다수에게 미움을 사거나 이기적인 행동 등을 해서 애들이 합의없이 피해다니는 경우 정도야. 가끔 뉴스에나 나올정도로 왕따 가해가 드물다고 알아.(적어도 우리 지역은) 왕따가 원하는게 다르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다른 학생들이 친하지도 않고 친해질 마음도 없는데 왕따라는 이유만으로 무리에 끼워주거나 한다면 그건 동정아닐까? 난 봄이가 죄책감을 가지는건 이해가 되지만 봄이나 라비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 톨이 말렸다고 했던 상황보다 라비네는 괴롭힘이 심해보여. 당장 거기서 큰소리냈다가 똑같이 왕따가 되거나 추가적인 괴롭힘을 받을 것 같은 분위기라 아무도 나서지 못 했고 봄이도 하늘이가 걱정되서 말린것같아. 물론 작가님도 요즘 학교를 잘 모르시니까 교사의 개입이나 라비가 도움요청할 만 한 곳을 넣지 않으신거아닐까?물론 라비 입장에서야 가해자나 방관자나 똑같아보이겠지만 난 이게 학교 책임이지 방관한 학생들은...글쎄...죄책감을 가질수는 있지만. 난 오히려 라비가 아무데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 답답하고 그렇던걸.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아놓고 누군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건데 요즘 정서랑 잘 안맞는것같아.
    <br />
    +중학생인데 부모님이 자녀일에 개입하는 경우가 있었구나...요샌 그렇게까지 할 것도 없이 또래상담실이 잘 되어있어서 학교내에서 해결이 쉬운편이야. 반별로 한명씩 배치하고 나도 또래상담 교육을 받아봤는데 우리는 정말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 애가 원하면 왕따를 우리 무리에 끼워주라고 배웠고 실제로 몇명은 그렇게 했거든. 무리에서 놀다가 싸우고 떨어졌는데 이미 다른 애들도 다 끼리끼리 뭉쳐있어서 고립되는 경우는 좀 있어서...그런 경우엔 반장이나 또래상담사가 일부러 끼워다녔어. 잘 지냈고.
  • W 2018.08.23 15:42

    확실히 발전하긴 하는구나! 되게 잘 되어있네!! 뭔가 기쁘다!!


    나 다니던 학교는 상담선생님 한 명이었는데 피해자한테 상담받자마자 

    가해자를 불러서 걔가 이러더라 뭐 이런식으로 말 전하는 바람에 결국 피해자 전학간 케이스도 있었고.

    내가 상담선생님한테 갔더니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담내용 미주알고주알 다 말해서

    엄마한테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척 하고 있던 나랑 갈등도 빚고 했거든.....

    이런 케이스가 꽤 있었는지 결국 딱 1년 채우고 상담선생님이 아예 없어져버려서 좀 더 부정적이었던 것도 있는거같아

    그래도 발전하는구나! 뭔가 정말 기쁘닼ㅋㅋㅋ

    정말 우리때는 선생같지도 않은 인간 정말 많았는데......ㅠㅠㅠㅠㅠㅠ

  • tory_4 2018.08.23 15:49
    @W 헉...가해자를 부르다니 무슨 쌍팔년도식 화해방식이야ㅠㅠ 학교나 상담쌤마다 다르시겠지만 우린 1원칙이 비밀엄수라 삼담차트나 기록지도 되게 엄중하게 보관하고 학생배심원단으로 학폭위도 제깍 열려서 사소한 무리 내의 갈등이라도 가해자가 징계먹어. 강제전학이나 정학 먹을정도로 심한건 못 봤는데 예전에 다투다가 실수로 한명이 다치는 바람에 가해자 퇴학먹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 우리보다 어린 초~중학교는 더 시스템이 잘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때보다 발전한거라니 나도 기쁘다!ㅋㅋ
  • W 2018.08.23 15:54
    @4

    그치!!!! 원래 서로 심지어 말 전해주다가 갈등 커지니까 둘이 손잡고 화해하라 그랬는데 피해자쪽이 그 다음 학기에 아무도 모르게 전학갔다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

    나랑 같은 특별활동 하던 애라 알던 앤데 진짜 눈물나고 숨이 안 쉬어지더라ㅠ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고 있구나!! 나 때도 비밀엄수가 상담원칙 1순위였을텐데 진심 학교 상담센터 뭐였을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tory_6 2018.08.23 15:38

    라비와 친구가 되기 위해선 이런 장면 필요하다 생각했음. 게다가 중학생때 봄이는 봄이 친구가 라비 도와주려 했을 때 가지말라고 팔을 잡은적도 있었으니까.

  • tory_7 2018.08.23 16:03
    나중에 라비랑 봄이가 친해지고 나서 둘이 같은 학교에 하늘이라는 공통 지인이 있는걸 알게되면 라비가 봄이를 그랬구나~ 하고 넘길 순 없으니까 정말로 친한 친구가 되려면 밝히고 그래서 미안했다 라고 사과하는게 맞는거같음
  • tory_8 2018.08.23 21: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8/23 2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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