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출처
우린 근처의 숲으로 갔고 스티븐이 드류의 시체를 오크나무 옆에 묻었어. 스티븐은 계속 울었어. 그는 무덤 위에 마지막 흙을 올리고 나선 무릎으로 주저앉아 훌쩍이기 시작했어. 난 그를 토닥일까 하다가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기로 했어. 몇 분 후 스티븐은 일어서더니 차로 걷기 시작했어. 나도 따라가서 보조석에 앉았어.
그 후 한 시간 동안은 스티븐의 무거운 호흡소리만 들렸어. 스티븐의 눈은 충혈돼 있고 손은 핸들을 좀 세게 잡아서 마디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어. 그는 작은 식당 앞에 차를 세웠고 우린 안으로 들어갔어. 앞쪽에 있던 여성분이 우릴 테이블로 안내했고 그는 베이컨과 달걀 스페셜을 시켰어. 나도 같은 걸 시켰고 그녀는 메뉴판을 치우곤 요리사한테 갔어.
식당을 둘러봤어.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었지만, 식당은 꽤 돈을 잘 버는 것 같았어. TV들도 전부 새거였고 의자들도 거의 완전 새것같았어. 부엌도 꽤 잘 정비돼 있는 것 같았고. 빨간색이 그 식당의 테마인 것 같았어. 좌석, 테이블, 부엌 벽까지 전부 빨간색이었어. 난 그 색을 좋아하지만, 나라면 파란 색으로 바꿀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
눈앞에 음식들이 나와서야 내가 얼마나 배고팠는지 깨달았어. 난 그 짭쪼름한 베이컨과 달걀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먹었지. 식사 중간에 내 핸드폰이 울렸어. 스티븐은 진동소리를 듣더니 내가 핸드폰은 안 보고 계속 먹고 있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어. 내가 정말 핸드폰을 안 볼 걸 눈치채더니 그가 말했어. "핸드폰을 보는 걸 추천한다. 그걸 봐서 네가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그게 널 앤드류랑 드류한테서 구해 준 거라고." 난 내키지 않지만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고 스티븐은 다시 먹기 시작했어.
핸드폰을 켜니까 자동으로 Life is Beta가 나왔어. 내 캐릭터는 빛나면서 공중에 떠 있었어. 캐릭터의 몸 밑에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떴어. 캐릭터를 클릭하니까 화면엔 캐릭터가 나랑 똑같은 테이블에 서 있는 게 나왔어. 화면은 내 캐릭터에서 멀어지더니 부엌이 보였어. 바닥엔 어떤 남자가 입에 뭐가 물리고 묶인 채로 누워 있었어. 그는 바닥에서 발버둥치고 있었는데, 다리는 거의 다 잘려나가 있었어. 요리사가 그에게 걸어가더니 옆에서 몸을 구부렸어. 요리사는 칼으로 그의 허벅지를 잘라냈어. 충분히 조각을 잘라낸 후엔 고기에서 지방을 제거하기 시작했어.
요리사는 지방을 다 제거하고는 지방을 스토브에 올리곤 그걸로 베이컨을 구웠어. 고기는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베이컨에 집중했지. 바닥에 있던 남자는 울기 시작했지만 요리사가 다가가선 그의 입에 발을 쑤셔넣었어. 화면이 까매졌다가 다시 내 캐릭터가 나타났어. 내 캐릭터는 의자에서 일어나 나가기 시작했어. 스티븐은 날 따라오려고 했지만, 너무 느렸어. 요리사가 나오더니 스티븐 셔츠 뒤쪽을 잡았어. 스티븐은 그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는 너무 힘이 셌어. 다음 장면에서 스티븐은 거기 며칠은 있던 것 같았어. 스티븐의 팔다리는 뼈만 남겨져 있었고, 요리사는 스티븐의 가운데 부위를 배고픈 듯이 쳐다봤어. 마지막으로 요리사가 스티븐의 가슴에 칼을 꽂아넣고 아래로 그었어. 그리고 폰 화면은 다시 홈화면으로 돌아갔어.
떠나고 싶었어. 그게 내가 안전할 유일한 길이긴 하지만, 스티븐을 죽게 둘 순 없었어. 난 아침식사를 더 먹진 않았지만 스티븐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렸어. 스티븐이 식사를 마치자 우린 그의 차로 돌아가 운전해 갔어.
한 시간도 넘게 조용히 있다가 잠에 빠졌어. 일어났을 땐 커다란 3층 벽돌집 앞에 차가 서 있었어. 그는 차에서 내리더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어. 난 그의 옆에서 따라갔고 그는 현관문에 노크를 했어. 원숭이 마스크를 쓴 사람이 문을 열었고 나는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어. 도망치려고 했지만 스티븐이 내 오른편 어깨를 잡았어. 그는 침착히 말했어. "그랜트, 내가 너무 일찍 왔어?" 원숭이 마스크를 쓴 남자는 머리를 젓고 "안으로 들어와. 추워."하고 말했어.
스티븐은 들어가려다가 내가 안 움직이는 걸 보곤 내 팔을 잡고 안으로 끌어당겼어.
기억들이 파도처럼 흘러넘치기 시작했어.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우리들 방에 오곤 했어. 그너는 내 허벅지를 문지르곤 다 괜찮다고 말하곤 했지. 그리곤 핸드폰으로 남자들이 불가능한 자세들로 누워있는 걸 보여주곤 했어. 팔들을 오른쪽 무릎에 감싸고 손을 입에 반쯤 넣은 남자들, 몸통이 반쯤 잘린 채 허벅지 중간에 혀를 올린 남자들.
어떤 남자는 손에 칼을 든 채 우리들 집에 왔었어. 그는 속삭였지. "네가 바로 그 애니?" 그리곤 맞는 아이를 찾고 그 애의 가슴에 칼을 꽂았어.
그들은 우리한테 매주 수업을 해 줬는데 수요일엔 어떻게 사람 목숨을 잘 끊는지에 대해 알려주곤 했어.
생각하는 도중 스티븐이 주머니칼을 뒷주머니에서 꺼내 그랜트의 목에 꽂았어. 그랜트는 기침하고 피를 흘렸고 스티븐은 열쇠를 내게 던지며 소리쳤어. "가!"
난 그를 거기 내버려두기 싫었어. 정말로.
지난 며칠간 그는 내가 믿을 수 있게 된 단 한 사람이었어. 정말 가족처럼 느껴진 단 한 사람이었고. 그는 네 명의 사람들한테 잡혀 쓰러졌고 다른 세 사람이 그를 칼로 열 번도 넘게 찔렀어.
내가 그를 도울 수 없다는 건 알았어. 내가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도 알았어.
난 그의 차로 달려가 시동을 걸었어. 난 그가 운전할 때 옆에서 보긴 했었지만, 얼마나 오래 봤든간에 난 결국 10분만에 차를 박살냈어.
숨을 만한 건물은 보이지 않았어. 결국 오크 나무 옆에 앉기로 했어. 드류가 좀 정신나간 애긴 했어도, 그렇게 키워졌을 뿐이었어. 그가 자라면서 믿게 된 사실이 그런 식이었을 뿐이지. 스티븐은 앱을 찾기 전까지 정상적인 인생을 살고 있었어. 난 앱을 통해서만 정상적인 인생의 맛을 볼 수 있었어. 좀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난 Life is Beta한테 내 인생을 빚졌어. 그들이 나한테 진짜 가족처럼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어떤지 보여줬지.
이걸 쓰는 도중 두 개의 알람이 왔어. 하나는 Life is Beta에서 온 거였어. 간단한 글이었어. "우리의 목적을 위해 3명이 목숨을 바치게 됐지만, 오늘 14,000명이 죽이기 위해 가입했다. 우린 점점 자라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 것이다."
다른 알람은 내가 앉은 곳 주변에서 사람들이 흉내내는 원숭이 소리였어.
미안해. 그들을 없앤다거나 내가 바랬던 대답들을 찾진못했지만, 적어도 이제 난 인생에 대해 감사해. 내 인생도, 다른 모두의 인생도.
스티븐도 그들을 없애지 못했지만, 이제 14,000명이 더 큰 영향을 줄 거야.
만약 "Life is Beta"라는 앱을 핸드폰에서 찾는다면 두 번 생각하지 마.
제발 "죽이기"를 선택해.
출처: http://moonshapedpool.tistory.com/25?category=594087 [괴담접시]
끝이 조금 허무한데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본 레딧괴담이라 가져왔어!
마지막에 두 알림이 울렸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내는 원숭이 소리라는 건 결국 주인공은 탈출을 못한거야? 주변에 그 사람들이 있다는거 아닌가?
읽어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