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들아 안녕.
십몇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는 왠지 뿌듯함과 아쉬움에 여행방에도 글을 가져와 남기게 되었어.
다낭여행 카페에도 남기고 그 글 가져가 블로그에서 조그 수정하고서 가져온건데
블로그에서 그대로 가져온거라 초큼 오글거릴 수도 있오...(v.v)
여행지를 결정하고나서 걱정되어 여행방에 글도 남기고 검색도 많이 하며 도움 받았기 때문에 여기에도 글 남겨본당.
도움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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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친구와 한창 더운 8월1일~6일 4박 6일 일정으로 다녀온 다낭과 호이안
사실, 한국인 많고 호객 행위 많고 볼거리도 없다는 등의 불호 후기가 많아
티켓팅과 숙소 예약을 끝낸 후 여행 준비를 하면서 몇 달간 진도가 10%이상 나가지도 않고,
출발 전에 이렇게까지 설레지 않았던 여행지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들 간다는 유럽형 유원지 바나힐과 미케비치, 안방비치등은 수십개의 블로그 후기(호평글)를 보아도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는 커녕 없던 의욕마저 줄어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게다가 20대 학창시절부터 많이들 가는 웬만한 여행지는 꽤 가 보았다고 생각하고(남미, 북유럽, 서남아 제외)
이런 저런 부분들을 비교 해 가면서 가기도 전부터 실망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
하지만 막상 가 본 베트남은
아름다운 풍경과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완벽한 날씨(한국과의 비교로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등
내겐 너무나도 좋은 인상을 안겨 주어 언제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기억이 휘발 되기전에 혹시라도 모를 나의 다음의 베트남 방문을 위해, 혹은 준비 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짧은 팁과 후기를 남긴다.
1. 항공
왕-비엣젯 / 복-아시아나로 다녀왔다.
비엣젯은 공식홈피에서, 아시아나는 하나투어글로벌(스카이스캐너같은)에서 예매했고 총 60만원이 좀 안 되었다.
날짜만 맞추면 40 후반대에 예매가 가능했는데 조금이라도 꽉 찬 일정으로 가고 싶어 새벽 출발 새벽 도착으로 시간을 맞추고,
비엣젯을 비상구 자리로 구매해서 가격대가 조금 나왔다.
*비엣젯 :
-홈피에서 구매할 때 확인을 잘 해야함. 기본으로 구매하게 되면 기내반입 수하물 7kg. 부치는 짐 있거나 추가 무게가 생기면 얄짤없이 현장에서 추가금을 지불해야 한다.
-6시 10분 비행기. 출발전에 몇시까지 가야할지 연착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3시 50분에 도착했고 수속 다 끝내고 면세 수령 후 게이트앞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었다. 비첸향(육포)에서 시식도 하고 구경도 하고 구매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커피도 한 잔 사 마심.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빠듯하지는 않았다.다만 면세품 찾는게 조금 아슬아슬했다.
롯데면세점 줄이 길어서(탑승동쪽에 있는.)발견하자마 냅다 달려갔는데 줄을 서고 나니 내 뒤로 금방 줄이 꽤 길어졌더라.
그리고 출발은 30분정도 연착되었는데, 도착은 오히려 예정시간보다 10분정도 빨랐다.
기내가 초쿰.....더럽(The love 아님....ㅜㅜㅜㅜ)한거 말고는 비상구자리 잡아서 다리 뻗고 아주 편하게 잘 다녀왔다.
2. 환전
총 500불 가져갔는데 프로쇼핑러인 나도 조금은 남겨왔다. 날 이렇게 만든 건 베트남.. 네가 처음이야.....동남아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인 듯 하다.
네이버카페혜택으로 무료 호텔픽업서비스를 받고, 스파로 바로 이동하여 환전할 정신도 없었는데 달러로 계산하고 남은 돈을
동으로 거슬러 받았다. 마사지 후 음식점으로 드랍 부탁드려서 식당에서 동으로 계산하고 올드타운 금은방 보이는 곳 그냥 들어가서
환전했다. 카페에서 많이들 하는 환전율보다 아주 약간 낮은 것 같긴 했는데,,,동행이 그냥 해 버리자고 강력하게 옆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그냥 해버렸다.
-많은 이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호텔로 올 택시비만 공항에서 환전하고, 호텔에 짐 풀고 난 후 시내에서 환전하면 될 것 같다.
3. 유심
카페에 의심글(?)도 남기며 유심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문제의 그 유심을 본인이 샀음...
와 그런데 있는 내내 너무 잘 쓰고 왔다. 3G로 가끔 바뀔때가 있었지만, 거의 4G로 연결되고 속도도 빨랐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나오는 제일 저렴한 판매자에게서 통화X, 4G제품으로 샀다.
그러고보면 방콕, 일본(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오이타,기타큐슈), 이번 베트남까지 모두 한국에서 유심 구매 후
현지에서 사용하는데 문제 한 번 없이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왔던 것 같다.
유심은 언제나 이륙 전 기내에서 바꿔 끼웠다.
4. 마사지
다한스파, 골든로즈스파, 노니스파 이렇게 세군데 갔다.
태국과 캄보디아등 타 동남아국가에서도 마사지를 갔었는데 갈 때마다 점점 더 확신 하게 되는 건 마사지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마사지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손놀림이 내가 원하는 압의 세기나 지압의 위치등등 합이
맞았을 때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결국 누군가에게는 너무 좋았어도 본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마사지를 고를 땐 본인의 일정이나 접근성. 시설과 위생, 청결들을 중점으로 알아보면 될 것 같다.
5. 호텔
호이안 : 라센타부티크
다낭 : 뉴오리엔트호텔
비추글을 따로 남기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우연히 이 글을 클릭하게 된, 다낭의 수 많은 호텔을 검색하고 있는 여행 준비자들을 위해
글을 남긴다. 뉴오리엔트 호텔은 부디 아웃 시켜주세요....ㅠㅠ 그랩으로 한시장까지 편도 1달러 정도에 수영장도 깔끔하고
레스토랑에서의 한강과 다낭시내의 뷰도 참 좋았지만. 걱정했던대로 바로옆에 나이트클럽이 있어 밤 9시가 넘어가면 방이 울린다.. 내가 조금 예민한 편이라 더욱 힘들었던 것도 있다. 여행중이라 워낙 피곤했고, 방에 세쌍이나 준비되어 있던 귀마개(그들도 인정하는게야)를 껴서 금방 잠은 들었지만, 묵는 이틀동안 마음도 몸도 뭔가 편치가 않았다...3층이었는데, 풀(pool)뷰라 하지만 조금 부담스러울정도로 수영장이 코앞에 있어(이쪽이 안 보인다고 해도 왠지 기분상 지켜보아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래저래 다른방이나 고층으로 옮기고 싶었으나 풀부킹이라 불가능했다. 다수의 블로그에서 꽤 높은 점수를 주던 조식은 가짓수는 많았지만 퀄리티나 맛은 평타정도였고 직원들의 서비스역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6. 반미
따로 반미글을 쓰게 된 건...가기전에 피반미와 마담콴과 반미프엉중에 어떤게 나을지 많은 후기들을 보며 고민에 고민을 엄청나게 했기 때문...^^;
위생에 대한 얘기가 많았던 반미프엉은 제외하고,마담콴과 피반이에 가서 먹었는데,(위치도 두 가게가 근처이다)
많은 후기에 있듯이 둘 다!!!너무나 맛 있었지만.
둘중에 단 하나만 골라야 한 다면 마담쾀을 추천. 양념이 좀 더 되어있어 감칠맛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믹스도 맛 있지만 치킨+조금 맵게는 정~~말 강추!!!!(매운 걸 못 먹는 입맛기준이니 일반 맵게도 괜찮을 듯)
7. 그랩
세상편한 시스템이 바로 그랩이 아닐까. 목적지를 입력하고 금액 확인 후 예약. 근처 택시기사의 확인 후 픽업.
길이 막혀 돌아간다고 해도 예상금액을 초과 되는 일이 없고 평점과 함께 기사의 이름과 얼굴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현지에서는 사진과 기사의 실물을 확인하며 매칭시킬 여유는 없다..^^;
바로바로 기사 컨택의 알람이 울리는 다낭과는 달리 호이안에서는 조금만 혼잡하거나 아예 외진곳에서는 잘 안 잡혔는데,
그랩이 안 잡혀 일반 택시를 타게 되면 달라는대로 주지 마시고 꼭 흥정을 해서 타길 바란다. 한국보다도 비싸게 부른다ㅡ ㅡ;
그랩은 꼭 한국에서 미리 깔고 인증받아 가는 걸 추천.
8.귀국시 공항
후기에서 본적 있는데 그걸 내가 당할줄이야.
그랩 잡고 기사에게 국제 공항으로 간다고 했더니 호치민?이라고 하길래. 아니 한국으로 간다고 했는데 나중에 국내선쪽에서 내려줬다..; 한국을 못 들었단다. 다행히 그 택시기사가 출발을 안 하고 있어 제대로 국제공항으로 갔고, 걸어서도 갈 수는 있는 거리라고는 하지만 짐도 많고 수속시간에 아슬아슬 도착한 우리는 순간 매우 당황을 했다.
공항 갈 때 택시 타면 국제공항+한국까지 꼭 얘기 해야 할 것 같다.
9. 쇼핑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입체카드와 과자가게에서의 과자, 시장에서의 과일.
다낭 한시장에서의 라탄백, 그 외 모든 공산품은 롯데마트, 약국에서 몇가지 약품들(상비약들)을 샀다.
솔직히 여행준비를 하며 가장 검색을 많이 하게 되고 초점을 맞추게 되는게 쇼핑과 맛집인데 이번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딱히 기대되는 아이템이 없었는데, 돌아와서 '베트남직구' '베트남 우편', '베트남 선박'등을 검색하며 지식인에 글을 올려볼까도 고민하는 나를 발견..;;아시아나의 수하물 허용개수가 1개만 아니었다면 일본 드럭을 털어오던 평소의 보부상 기질을 충분히 발휘하여
배낭여행 백일 후 귀국의 포스로 돌아왔을텐데..아직도 아쉽다. 아쉽다.
동지갑은 안가져가고, 지갑한쪽엔 10만이상의 큰돈 한쪽엔 그 이하의 권종을 넣어두었다. 단위가 커서 조금 헷갈리긴 했지만
무리없이 잘 다녀왔다.
*한시장의 비린내는...수산시장의 비린내와 베트남특유의 향신료들과 오래 된 건물에서 으례 나게 되는 케케함, 사람들의 땀냄새등이 한데 섞여 나는 것 같다. 비위가 강한 편이라 괜찮았지만 약하신 분들은 조금 힘드실 것도 같은데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시지 않을까도 싶은데 또 사람마다 다르니까...(사바사)
10. 맛집
많이들 가는 곳, 안 가는 곳들 적당히 섞어 다녀왔다.
후기도 참고하고 트립어드바이져도 보지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구글맵인 것 같다. 현재위치 찍어서 지도 근처 흝어가면서 보이는 음식점 아이콘들 클릭 해보며 리뷰나 사진보며 가기도 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호이안의 PHO LIEN(로컬쌀국수. 메뉴는 한가지.위생은 기대 말 것)
호이안의 마담콴(치킨+약간 맵게 강추)과 피반미의 반미
호이안의 The Thai Kitchen(모든 음식을 덜 짜게 해 달라고 요청 하시면 완벽할 것..)
다낭의 WONDERLUST CAFE(코코넛라떼 아이스 강추..)
그리고 베트남의 모든 코코넛워터~!!!!!길거리마다 있는 코코넛워터들 정말 완벽하게 달고 시원하다.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에서의 코코넛워터 승자는 단연 베트남의 코코너워터!
코코넛 워터 러버라면 보이는대로 사 마시길 추천한다.
11. 쿠킹클래스
코코넛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쿠킹클래스를 원했고, 트립어드바이져의 후기를 보며 고르게 되었다.
내가 간 곳은 'Tra Que Garden cooking class'였는데. 오전 10시에 호텔에서 픽업 후 로컬시장에 가서 간단하게
식재료와 로컬시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농촌 체험......('_')을 간단히 하고 요리 및 시식을 하게 된다. 이 더운날에 농촌체험
이라니...매우 걱정이 되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체험'의 수준으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정도다. 전통 모자를 쓰고 논을 걸으며 각종 열매와 나무, 농작물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해 준다. 영어로 진행되지만 천천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그날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일행, 그리고 선생님 이렇게 세명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이 진행되었고. 클래스를 마친 후 숙소로의 드랍과 레시피 발송까지,이 모든 일정이 30$. 예약은 메일로 했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중에 하나..^^
12.영흥사
바나힐, 아시아파크, 오행산등 많이들 가는 관광스팟을 하나도 계획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예의상 한개는 가야하지
않겠어 하고 넣게 된 영흥사. 안 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고지대라 나름 선선하고, 붓다상도 으리으리 멋지고 예쁘시고, 한눈에 보이는 다낭시내와 미케비치. 번뜩이는 눈매로 먹을거리를 노리는 야생원숭이들. 완벽한 일몰 타이밍을 맞추지는 못 했지만 해질녘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출발전에] 그랩기사분과 꼭 말을 잘 맞춰야 한다. 우리는 그랩에서 내리면서 1시간내로 올테니 기다려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야한다며 다른 택시를 이용하라 하더라. 어쩔 수 없이 한바퀴 돌고 다시오니 그랩은 당연히 안 잡히고, 대기하고 있는 기사들이랑 흥정하면서 실랑이하다가 조금 비싸게 주고 시내로 컴백했다.
여행을 나름 꽤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하고, 그랬기 때문에 기대치도 낮았는데
정말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다.
일생에 베트남은 한 번으로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은 동을 고이 접어 책상 서랍안에 잘 모셔두었다. 다음에 또 가려고..ㅋㅋ
우려했던 것처럼 한국사람도 많지만 서양인들도 그만큼 많고(호이안의 경우로, 다낭은 한국분들 조~~금 더 많긴하다.)
오토바이에 먼지에 정신없지만 그네들의 일상이 여행자인 내겐 정겨운 풍경으로만 보였다. 호객 행위들은 원치않으면 강하게
거절의사를 밝히면 되고, 사려는 제품의 가격 흥정은 필수이며 흥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시장에서 사야할 아이템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출발전부터 도착까지 동행과의 리듬이 계속 어긋나는 바람에 내내 복잡한 심정으로 감정소모는 컸지만
여러모로 꾸준히 만족감과 행복감을 충만하게 해 준 베트남 덕분에
아슬아슬했던 감성과 이성의 줄다리기를 무사히 끊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녀온지 2주가 되어가는 지금,
흐릿해져가는 그 곳에서의 오토바이 군단과 경적 소리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노점에서 아침을 먹는 현지인. 흔한 풍경
마담콴의 반미. 반미는 쌀로 만들어서 소화가 잘 되니까 다음에 가면 에피타이져와 후식으로도 먹을 수 있겠어.
망고스틴 너란 녀석.
이 배경을 뒤로 인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수두루빽빽한 루프탑 카페. 올라가기도, 이 풍경을 감상하기도 매우 힘들었다.
제가 감히 인생 쌀국수 집이라 해도 되겠습니까. PHO LIEN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지만, 추억 보정 기능만큼은 만렙.
파랑파랑
노랑노랑
글잘쓴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