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을 한지 거진 10년째..
학생때만큼 만화를 읽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네
한달에 한두권 읽을까말까한 것 같아
그래서 나같이 만화를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거나,
혹은 10권 넘어가는 장편만화를 읽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들이야
혹은 일반인 지인에게 만화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고민될때 추천할만한 책들도 있어!
단편이라곤 했지만 5권 내외 작품도 있당 ㅠㅠ
(단편 기준을 어디서 줏어들었던것 같은데 일단 내가 맘대로 정함ㅎㅎ)
아무래도 비교적 생소한 만화들도 많을 것 같아
지극히 내 취향대로 적어봤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취향이 될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서 적는 글이야
[사랑해야하는 딸들]
시작은 가볍게 요시가나 후미 ㅎㅎ 이 작가는 스토리텔링의 달인이야
엄마와 딸의 관계를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단편. 처음볼때 많이 울었던 거 같아
[MW]
"데즈카 오사무 만화는 고리타분하고 촌스러울 것 같아"
편견을 완전히 깰수있는 만화라고 생각해. 나는 데즈카오사무를 이 만화로 입덕함
블랙잭이나 불새보다 좋아하는 작품임.. 소재자체는 꽤나 자극적인 편이고
스토리는 강렬하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어
BL로도 알려져있는데 BL을 싫어하는 사람도 볼수있다고 생각해
[눈의 고개 검의 춤]
히스토리에, 기생수 작가의 단편인데 정말 그냥 술술 잘읽혀
먹먹한 감동도 있고 짧고 굵은 단편
[칠석의 나라]
역시 기생수 작가 만화. 기생수 재밌게 봤으면 재밌을듯? (비슷한 소재)
걍 이 작가는 똥을 싸도 재밌을듯..
[그린]
노다메 작가의 단편. 캐릭터는 노다메랑 비슷한데 노다메보다 재밌게 봤던거같아
개그력은 말할것도 없고 가볍게 보기 좋아
[버스 달리다]
사하라 미즈의 흩날리는듯한 작화나 분위기가 좋아서 읽었어
여러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특별히 좋았던건 소꿉친구 단편이 좋더라
내가 소꿉친구 성애자여서 그런걸수도..
[자학의 시]
폭력남편과 살아가는 한 기구한 여자의 이야긴데
4컷 블랙코미디 형태로 풀어내
지금 생각하면 남편이 츤데레인것처럼 미화시키는 부분도 많은거같다
그렇지만 어떤 곳에는 실재하는 가정일수도 있기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2권에서 여자의 고등학교 동창친구가 나오는데
뒤로갈수록 먹먹한 감동을 줘. 덤덤하게 마음을 울리는 만화야. 결말에서 펑펑울었음 ㅠ
[우리집]
작가가 직접 겪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극단적인 이야기들
이세상의 나쁜소재들은 다 등장한다고 보면 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캐릭터들은 항상 웃고있음
자학의시와 같이 블랙한 소재를 코미디형태로 표현하는 만화.
보는내내 우울해지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준다
[알코올 병동]
담배보다 어쩌면 더 무서울수도 있는 알코올중독의 현실 ㄷㄷ
실제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를 코믹 에세이처럼 그려낸 것
그 예전에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피시방 알바하면서 겪었던 사람들 썰.txt 아니?
그런느낌의 썰만화같기도 해 현실의 인간군상을 그리고 있는 ㅋㅋ
암튼 극단적인 사람들을 그리다보니 흡입력도 좋아 ㅋㅋ
[정신병동 이야기]
영국의 간호조무사가 실제로 겪은 정신병동 이야기
치매, 망상, 반사회적 인격장애, 조현병, 우울증 등 여러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들의 이야기.
간호조무사가 그린 내용이다보니 기본적인 개념의 정의라던지 그런것들도 간단히 알수있어
[와이 더 라스트맨]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자 주인공.
여자들만 가득한 세계의 주인공이 된 남자의 이야기.
소재부터 일단 흥미로운데 내용도 잘풀어냄
그래픽노블 자체가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처음보는 사람들도 술술 읽을수있는 그래픽노블이 아닌가 싶어!
[네무루바카]
요츠바랑이 떠오르는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스토리는 제법 꼼꼼하고 섬세함
확실히 이 작가도 스토리텔링력이 있다
취준생들의 꿈과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냄
무엇보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여자주인공의 관계가 되게 재밌어
확실히 약간의 백합끼도 있고..아무튼 재밌음ㅋㅋ
[언더커런트]
토요다 테츠야의 단편. 뭔가 한창 그림뽕 맞았을때 (?)
그림이 너무 예뻐서 찾아봤던 작가...
근데 소재도 의외로 꽤 무겁고 생각할거리를 준다
무엇보다 연출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는 톨들은 찾아봐도 좋을 작가야
[커피시간]
역시 같은 작가. 이건 여러 단편을 모아둔 것.
액션이 가미된 단편도 있는데 연출이 진짜 좋아
[불면증]
다정다감 작가의 단편.
다정다감도 초~중반에야 발랄했지 뒤로갈수록 다크해지지 않았니?ㅋㅋ
박은아 작가는 이런 분위기가 갠적으로 더 좋더라 ㅋㅋㅋ
그림체도 삐쩍말라서 그런지 퇴폐다크(?) 계열이 취향저격 ㅋㅋ
[코럴]
요즘 톨들은 모르려나 ㅇㅋ 시절땐 유명했던 TONO 작가ㅎㅎ
잘그리는듯 못그리는듯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촌철살인의 이야기들을 그리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간데
잔혹동화 느낌 좋아하면 더욱 추천!
[쿨가이]
이쪽계열 취향톨들에겐 매우 유명했던 만화..ㅋㅋ
덤으로 편도행시리즈, 키라이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다 소년사]
피아노의 숲 작가 만화! 일본판 짱뚱이 느낌?
애니메이션으로도 유명했어서 많이들 알듯?
[반딧불이의 숲으로]
애니메이션도 잘뽑혔어
[22XX]
한때 만화 매니아들에게 최고명작으로 뽑혔던 단편
비밀의 시미즈 레이코 단편.
철학적인 부분도 있고 이야기 자체가 흡입력있어
[추억의 에마논]
그림뽕 2222..
진~짜 그림 잘그리는 작가중 하나
스토리는 내가알기로 원작소설이 있었을거야
나름 몽환적이고 아련한 느낌의 이야기
[스피릿 오브 원더]
같은 작가의 만화. 장르는 서정적인 SF
SF를 특별히 좋아하는건 아닌데 이건 정말 좋았어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선 뿅뿅 딱딱한느낌이 아니라
좀더 문학적인(?) 과학의 느낌
일단 그림이 bbb
[할시온런치]
난 이작가 코미디가 너무 내취향이더라 ㅋㅋㅋ
그림은 진~~짜 잘그리는데 무한의 주인은 그닥 내취향이 아니었거든
근데 약간 블랙코미디 형태로 그리는 단편들은 너무 내취향저격 ㅋㅋ
패러디도 있는 편이고 한국 소재도 종종 등장해 ㅋㅋ
[이사]
같은 작가의 만화. 역시 코미디야
이 작가 작품들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잔데 강하기도 강하지만
자기할말 다하고 아무튼 되게 매력적이야
현재 연재중인 [파도여 들어다오] 같은 다른 작품들도 진짜 재밌음
[키리코]
표지부터가 좀 마니 강렬쓰...
연출도 날것의 그것.. 매우 하드보일드하다
살인청부업자인 여주와 그를 쫓는 형사 남주의 이야기임
이런소재 환장하는 톨들 많지않니..?ㅋㅋ
자극적이긴해도 흡입력 쩔었던 만화
[아메나시 면사무소]
동네텐구 작가의 단편. 작가 특유의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착한만화
[귀를 기울이면]
네 그 귀를 기울이면 맞습니당..
지브리의 귀를 기울이면은 원작이 있어!
소재나 개략적인 틀만 따온 듯하더라구
애니메이션쪽도 매우 좋아하지만 만화 쪽은 또 다른 느낌이야
원작을 보면 어떤 감성때문에 지브리가 채택했는지 알 수 있어
[아키라]
뭐 너무 유명 ㅋㅋ역시 그림톨들에겐 필수작품..
[동몽]
같은 작가의 만화
아래 연출의 시초라고 하는 SF물
[저주 해결사 자매 요요와 네네]
우리 어린시절에 보던 순수한 마법소녀물이 그립다면 추천
[야다몽]
꾸러기마녀 노노로 알려져있는 옛날옛적 구석기시대(?) 마법소녀물
한국에서는 듣보에 가까운데.. 마법소녀물을 좋아하는 내취향을 저격한 만화였오ㅎㅎ
일단 그림체가 너무너무 귀엽고 깜찍함
주인공인 야다몽이 천방지축에 한성깔하는데 그것마저 귀여움
갠적으로 애니메이션쪽도 너무 좋아해 성우 목소리가 넘깜찍뽀짝..
[어서오세요 305호에!]
출판물이 아닌 웹툰은 잘안봐서 ㅋㅋㅋ
그럼에도 실시간으로 챙겨봤던 몇안되는 웹툰 중 하나였어
뭐 너무 유명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작이라 넣어봄ㅋㅋ
[스트로보라이트]
만화를 그리고 작가가 자살했던 걸로 유명한 작품..
작품이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청춘을 그려냄
영화적인 연출이 인상깊었던 만화
[엄마는 텐파리스트]
해파리공주 작가의 육아 현실 코미디 만화
육아 관련 만화를 딱히 본적은 없는데 아무튼 이건 진짜 웃기더라ㅋㅋ
육아란 사랑스럽고도 위험햐다..
[철도순정만화]
BL작가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일반 순정만화도 꽤 그리는 작가
기존의 작들이 퇴폐적이다던지 그 특유의 분위기를 담고있다면
이런 따뜻한 부류도 훌륭히 그려낸다는 거
더욱이 이 작품은 개개의 옴니버스들이 최종적으로
전차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지는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던 것 같아.
[목요일의 소녀]
철도순정만화 시리즈인데 여캐가 너무너무 예뻐
BL작가는 여캐를 못그린다는 편견을 그대로 깨주는?
순수하게 간질거리는 포인트도 있고 아주 사랑스러운 만화야
[메아리의 골짜기], [군청학사]
이리에아키 만화들. 단편에 특화된 작가야
일단 그림이 확실히 특징적이고 탁월해서 그림의 분위기에 빨려들게되는 것 같음
스토리적으로도 종종 취향 저격하는 게 있고
[페르세폴리스]
이란의 정치사회, 독재와 전쟁, 여성차별, 가난한 이민자의 고난, 인종차별, 마약 등
수많은 것들을 겪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
르포만화가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쥐]
르포 만화중에선 가장 유명한 만화.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자 이 만화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중 하나는
동물을 의인화한 것이라고 생각해
현실의 억압구조를 짐승의 먹이사슬 구조로 상징화시킨 것
또한 오락과 문학과 역사를 적절히 겸비함으로써 만화는 오락일 뿐이라는 편견도 깨준?
뭐 상징성이야 많지만 알고보든 모르고 보든 재밌어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쥐를 재밌게봤다면 분명히 재밌게 읽을수 있어
스페인 내전, 독재,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주인공의 회고록이자
자유를 갈망하지만 결국 지향점에 닿지 못하는 어떤 노인의 실패담이기도 함
성공으로 향하는 혁명은 많이 봤지만 이토록이나 실패를 거듭하고 현실에 복종하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환멸하기도 하는 이야기는
전쟁과는 다소 거리가 먼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라 그런지 울림이 더 컸던 거 같음
쥐가 아버지의 경험을 이야기했다면
어느 아나키스트의 비밀은 아들이 아버지 자신이 되어 독자와 주인공의 거리를 좁힌 후 이야기를 풀어나감.
작가 자신이 문학교수라 그런지 문학의 은유적인 표현도 많아.
뭔가 쓰다보니 양이 많아져서 나눠서 작성할게!
이북으로만 볼 수 있는 것도 있어 귀를 기울이면 같은 경우는 (내가 봤을 당시 기준 지금은 모르겠당) 정발이 안됐는데 yes24였나 이북으론 나와있어서 신기해서 봤었거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