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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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은 나름의 포상이었다.


분명,


그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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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으로 들어서기 몇분 전에 마주친,


그래, 커다란 나무상자를 맨 기묘한 옷차림의 남자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그저 재수가 옴팡지게 없었기 때문이였을까.




눈 앞의 참경에,


폐로 한껏 밀려들어오는 피비린내에,


토리는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토리의 어깨로 차갑고 창백한 손이 올라왔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한껏 비명을 지르자


느릿하며 차분한 음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괜찮, 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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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 앞의 그 남자다.


커다란 나무가방을 매고, 조용히 뭔가를 읊조리던 여관 앞의 그 남자다.




"다, 당신은 아까 여관 앞에-"


"쉬잇."


입술 위로 손가락을 가져다 댄 남자의 움직임에,


토리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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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변에, 있습니다."


주변에?


"주, 주변이라뇨? 사, 살, 살인범이요??"




남자의 시선이 피로 점칠된 방 한바퀴를 돈 후에서야,


토리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모노노케(원귀)가, 말이죠."



남자의 신박한 소리에 무슨 소리냐며 되묻기도 전에,


여관 안에서 또 다른 비명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토리에게 눈길 한번 주고는


곧바로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몸 곳곳이 물어뜯겨진 시체가 정중앙에 놓여져 있는, 피로 점칠된 방에 덩그러니 남아있기 무서웠던 토리는


수상쩍다고 생각하면서도 후들거리는 다리로


나방을 연상케하는 기모노를 입은 남자를 따라갔다.




http://img.dmitory.com/img/201808/2RD/lut/2RDlutSMysOsySqEWoGKIS.gif



"혹시, 아무것도, 보시진, 못, 했습니까?"


그러고보니,


아까 그 방으로 들어서기 전에, 그러니까 온천이 있는 복도 끝에서


노인을 보았었다.


너무 어두워서 코를 기점으로 위의 얼굴을 보진 못 했지만,


그건 분명 주름이 자글한 노인이였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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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순간,


조용했던 복도는 다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로 가득 차올랐다.



"아ㅏ아ㅏ아아ㅏㅇ가ㅏㄱ아 아파! 아파!! 살려줘!!

아파ㅏ파아파아ㅏ아 아프다고!!!

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어어어ㅓㅓ!!"



공포영화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살점이 뜯기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 끝에서부터 여관주인의 목소리와 섞여들었다.



짐승?


아니야. 짐승이 아니야.


예민해진 감각이 아니라며 소리친다.



곧이어 욕짓거리와 함께 딱딱한 무언가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복도 끝에서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달려온건,


양팔과 오른다리의 살점이 뜯겨나간 여관주인과


그 여관주인을 부축한 여관 직원 하나에 씨와 토우야 씨였다.




그리고 그들 뒤로 거뭇한 형채가 일순간 나타났다 사라졌다.




비록 한순간이였지만 모두 보았다.




노인.


하지만 주름이 자글한 얼굴에는 눈이 없는 노인.


.


얼굴에 없는, 그러나 손바닥에 있는 눈.


그리고 입가엔 피가.



노인의 손바닥의 눈알, 그 시선은


우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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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노메, 로군."


어느순간부터 들고 있었을지 모를


약장수 손 안의 수상쩍은 검 손잡이 부분의 원숭이 머리가,



소리를 내며 이를 부딛혔다.




지독한 악몽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마주보고 있는게 현실인가?




토리는 채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약장수의 커다란 움직임을 보고 질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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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얀 부적은 벽을 향해 쏟아져 나갔고,


여관 주인 등 바로 뒤의 벽에서 컥컥 대는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붉은 눈이 뜬 부적과 함께.



"히, 히익!! 약장수 다, 당신이 어떻게 좀 해봐!!"


여관 주인은 이미 정신을 놓은지 오래였고,


토우야 씨는 두건으로 여관 주인의 상처를 지혈해주고 있었다.


하나에 씨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약장수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약장수는 붉은 눈이 뜬 부적이 붙은 벽을 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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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의 검을 뽑으려면 조건이 있소.


형태진실까닭.


세가지가 모여야만 검을 뺄 수 있지.


원귀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인과와 인연.


진실이란 사실의 모양새.


까닭이란 마음의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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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들의 진실과 까닭,"


http://img.dmitory.com/img/201808/ZK8/Ivd/ZK8IvdESSyAuWIcEuwaW6.gif


"들려주시길 청하는 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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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써보고 싶어서 일단 저질렀는데

만약 글에 문제가 있다면 말해죠 수정 또는 삭제할께.

괴~아야카시 괴묘편이랑 모노노케는

여름마다 한번에서 n번 정도 재탕할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고,

약장수는 내가 품에 안고가는 인생캐 중 한명이야 

캐붕주의한다고 신경썼는데 미안해요 약장수 어빠


글보다 사진 많이 넣을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글이 사진보다 많네;;;


쓸 땐 몰랐는데 보니까 좀... 응... 많이 오글거리네...^^

또 음 어 급전개네...ㅎㅎ

ㅠㅠㅠㅠㅠㅠ


모자란 글 읽어줘서 고마워.

(모노노케 2기 기원 소취글이여쏘)




이미지 출처: 구글, 텀블러

  • tory_1 2018.08.12 14: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2/16 22:04:30)
  • tory_2 2018.08.12 14:48

    모노노케 존잼이었어 ㅠㅠㅠㅠ 이 글 보니깐 모노노케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다시 재탕하고 싶어져 ㅋㅋㅋㅋ 약장수 어빠 ㅠㅠㅠㅠ

  • tory_3 2018.08.12 14: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25 12:38:53)
  • W 2018.08.12 15: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7 07:02:10)
  • tory_5 2018.08.12 16:55

    모노노케 2기를 바라는 마음222...찌통....ㅠㅠㅠㅠ 

  • tory_6 2018.08.12 20:21
    약장수너무좋아
  • tory_7 2018.08.12 20:51
    우왕 추억돋아ㅠㅠㅠ 재밌당!!
  • tory_8 2018.08.16 21:12
    모노노케ㅠㅠㅠ 2기 소취ㅠㅠㅠ
    톨 글 읽으니까 약장수 어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넘 좋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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