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 세무사사무실에 관한 글이 꽤 있던데 나도 말을 보태고 싶어서 적어봐 나름의 후기 정도
나는 경력으로는 4년차인데 결산조정은 세번 했었는데 초반엔 워낙 업체 규모들이 작았고 해서 횟수에 보태기가 좀 민망하고
법인은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10개안팎인데 대부분 크게 실적이 없음)
결산은 하긴 함..
4년째 다니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문제점은 내가 일을 못한다는 거야...
심지어 직원들이랑 사이도 안좋아서 궁지에 몰린 느낌 ㅋㅋ
처음엔 여초, 업무에 있어서는 개인주의에 가깝다는 것을 무지 장점으로 생각했는데
관리자급이랑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하니 답도 없더라고. 여기가 직장인지 고등학교인지 헷갈릴 정도 ^^
뭐 이런건 부가적인 거고
지금 겪는 고충들에 대해 적어보자면
1.나 같은 경우는 말귀가 좀 어둡다고 해야하나?
나이도 어리고(고등학교 졸업으로 입사) 사회에서 경험한 것들이 적다보니 거래처의 돌발적인 질문에 답변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어.
회계나 세법에 대해 잘 모르는 거래처가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무사사무실 직원은 그런 모든걸 다 잘 알아들어야하고 제대로된 대안을 제시해야할 것 같은 입장이라 부담스럽고 힘든게 있어.
물론 답변이야 다시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 미룰 수 있는거지만 일단 질문을 알아들어야..ㅡㅡ;;하니까
이런 점에선 확실히 직장생활 경험이 있고 나이도 있을수록 일하기가 수월할거라고 생각해 ㅠㅠ 무조건이야 이건
2.세무사가 나한텐 신규 거래처만 주고 있는데
나에게 거래처 경리를 가르쳐서 잘 해보라는데..ㅎㅎ;; 둘이 같이 나락으로 빠지는 이 느낌은 뭐죠?
물론 필요한 서류들은 잘 요청하고있긴 하지만
자료가 엄청..복잡스럽게 오는 경우가 있고
이걸 어디까지 맞추는게 내 일인걸까? 하는 혼란스러움?
예전엔 자료도 나름 필요한거만 잘 받아서 깔끔히 일 잘 했었는데 거래처 경리가 초보이고 혼란스러워할수록 나도 혼란스러워짐
3.내가 자기 회사 경리인줄 아는 대표들.... 제발 직원을 뽑으세요
개인적으로 개인사업자 기장을 많이 하다보니 노무쪽에도 관심이 좀 생기고
비록 그분들이 세무에 관심이 없고 말을 못알아듣더라도
개인 소득율 맞춰주는 작업들 자체는 꽤 재미있다고 생각해
회계는 원칙대로 제대로 해야지 하는 것과
이런건 대충 해~ 문제 없을정도로 처리하면 돼~ 이 사이의 고민을 줄여나가야하는데
확실한건 4년차인 지금 내 모습은 예전에 내가 상상한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
난 몇년 구르고 힘들게 배우면 확 능력자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일도 지지부진 하고 업체 수는 결코 적지 않은데(관리하기에 조금 벅차) 별다른 실적은 없고.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다들 일을 잘하는 편이고
직접 자기거래처 관리하는 직원부터
경력으로 육아하기 좋은 근무조건으로 우대받고 이직하는 직원
한 직장에서 오래있었던 만큼 자기 업무량을 능숙하게 다루는 직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봤는데
정작 나는 자신감과 판단력이 많이 떨어지는 중이라 고민이 많은 상태임
세무사 사무실을 추천하는 톨들은..대체로 자기일을 잘하는 톨들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
혹시 궁금해사는 토리들이 있을까봐.. 세무사사무실의 텃세에 관해선
텃세도 있겠지만 1부터 100까지 뭘 가르쳐주는 관행 자체가 잘 없고
일단 신고서 쓰면서 물어봐~~ 라는게 강한데 신고기간의 분위기.. 옆사람한테 말도 못 걸 분위기..ㅠㅠ
그리고 신규 입장에선 뭘 물어봐야할지조차 모를 상황들이 많아서
직원들이 착하고 말고와 관계없이 초반의 고충은 피할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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