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구에 여자가 할수 있는 단기알바가 없는데 돈이 필요해서 신청해서 어제 다녀왔어
버스 노선에 따라 출근조가 나뉨
내가 타는 버스는 8시-17시(연장시 18시) 근무조였어
전날 근무자 담당하는 사람이랑 카톡으로 신분증, 통장사본 미리 보냈는데 나는 일단 찝찝해서 신분증 뒷자리를 가려서 보냈어
볼펜, 장갑, 좌물쇠를 꼭 챙겨오라 안내를 받았어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씻고
쿠팡알바 후기 찾아보니 엄청 더워서 화장한들 세네시간만 일하면 다 지워질거래서 선크림만 화떡같이 바르고 감
내가 챙겨간 소지품
얼음물, 작은 간식류(젤리, 폴로사탕), 볼펜, 마스크, 손수건, 좌물쇠, 쿨토시, 손바닥에 고무가 땡땡이 처리된 장갑
도착해서 신규는 따로 별도의 한공간에 모였어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이 거의 주를 이루더라 남녀 비율은 6:4 정도
알바ㅊㄱ 이런데 보면 인력 모집할때 A팀 B팀 C팀 등등 으로 모집을 하거든?
나는 A팀이었는데 우리팀만 이런 종이를 작성했어
왜 다른 팀은 작성을 안하고 의문을 가졌는데 나중에 알바ㅊㄱ같은 알바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C팀 같은 경우는 쿠팡직영모집이라고 적혀 있더라
우리팀은 팀장이라는 사람이.... 아깐 조직 사람 같았어 말씨나 행동이나 덩치나 ...
다른팀 팀장은 그냥 여느 회사에서 볼법한 주임-대리급 남자들
가져온 볼펜으로 출석부작성, 급여 지급받을 계좌번호부를 작성해 신분증 검사도 같이 하고
이때 신분증 안가져 오는 애들 속출.. 이전에 카톡으로 신분증 사진 보내라 한걸로 현장에서 출력해서 대신사용하는 용도였어
와 근데 다른팀은 좋게좋게 해결하는데 우리 팀은 얼마나 무서웠겠어....
막 등치 있고 무섭게 생긴 총각이 “학쐥~ 와 신분증 안져옵니까아ㅡ” 하는데 와씨 개쫄려 ㅋㅋㅋ잘못한것도 없는데 움츠러드는 매직
전날 카톡으로 쿠펀치라는 쿠팡직원들 출퇴근 찍는 어플이 있는데 이거 다운받고 계정 만들어서 오라는 지시가 있었어 그래서 대부분 미리 해갔는데
약간 40대 분들.. 기계 잘 못만지는 어른들이 좀 해메는편.. 난 안드 한번도 안써봤는데 아주머니가 물어보셔서 하다가 나도 답답해서 직원분께 토스...
그리고 각 어느팀 소속인지를 나타내는 명찰 목걸이 배부
목걸이 받고 현장에 들고 들어갈수 있는 물품안내를 해주고 나머지는 다 락커에 넣으라는 지시
물통(상품인 경우 라벨지 제거) 장갑 볼펜 현금 카드 손수건 작은 간식 정도 허용되는 범위였고
생리대 같은 위생용품을 제외한 여성용품, 화장품 안됨, 휴대폰 안됨
락커에 물건 넣고 다시 사무실로 이동
잠시후 쿠팡에서 나온 조장?같은 분이 오심 4-50대 여성분들이었고 각 팀별로 30명~40명씩 추려서 데리고 가더라구
나는 첨에 5층에 배정 받았어
축구장 만한 건물이고
그 중에 절반F,G,I,H존은 도서관 같은 선반이 채워져 있고 L존은 그냥 선반 없이 바닥에 물품 재적되어있어 그리고 한쪽에 컨테이너 벨트가 있구
여기서 다시 소규모 인원으로 쪼개져서 교육을 받아
나는 피킹 업무를 배웠어 PDA로 업무 할당을 받으면 토트를 몇개 챙기세요 안내가 떠
도트는 흔히 토트백 이라고 하잖아 그런 의미인거 같아... 겁나 무거운 토트...ㅅㅂ
그리고는 F21-3-303 ㅁㅁ분유 1개이렇게 떠
그럼 F구역의 21번 복도에 가서 3번 선반의 303 칸에 있는 ㅁㅁ분유 1개를 토트에 실는거지.
21번 통로로 들어가면 양쪽에 선반이 있잖아? 그럼 한쪽은 홀수선반이고 반대편은 짝수선반이야
토트마다 바코드가 있고, 선반의 각 칸마다 바코드가 있고, 각 물품마다 상품바코드가 있어서
이걸 순서대로 전부 PDA로 스캔해줘야해
토트가 차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걸 실리면 토트풀 이라는걸 눌러서 다른 새 토트로 담기를 설정하면 된당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 실으면 된당
첨엔 배정받은 물건 27개를 다 챙겨서 완료 후에 컨베이어 벨트에 옮겼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중간중간 토트풀처리한 후에 컨베이어 벨트에 옮겨도 무관하더라구
점점 다리가 아파옴...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음.... 노동요와 함께라면 이 물건찾기도 신나게 할텐데...
그러다가 PDA에 55items/1hour 이라는 쪼매난 표시를 발견
내 능률인거 같아보였음.. 아니나 다를까 컨베이어 벨트에 지나갈때 관리자들 있는데 지나가거든
근데 거기서 어떤분이 모니터를 보고는 얘네들 안되겠네 얘네 보내버려 이러는거야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친구끼리 와서 계속 선반들 사이에서 놀던 여자애들 두명이 있었는데 걔네 퇴장 조치함....
물통 가져온거를 계속 들고 다닐수는 없는데 토트를 실고 다니는 카트기에 테이프로 뽁뽁이 봉지를 달아놓은게 몇개 있어. 거기에 담으면 딱이야
아니면 집에 S후크 있으면 그걸 카트기에 걸고 고리가 있는 물병을 챙겨가서 걸어두면 좋을것 같아
얼마나 덥고 땀나는지 물을 계속 떠다 먹었는데 화장실 한번을 안갔어
소위 우리가 무거워서 택배로 시키는 것들 거기에 다 있다고 보면 돼.
세재, 분유, 사료, 샴푸, 식용유, 두유 등등 간혹가다 가벼운게 있는데 대부분 무거워 ㅋㅋㅋㅋ
드디어 점심시간이 오고
자율배식으로 급식판에 밥 받아먹고 휴게실가서 바로 뻗음
점심시간은 40분이야. 나머지 20분은 3시 넘어서 한번 휴식시간으로 주어져
오후 근무 시작되서 5층에 갔더니 관리자가 이번엔 팩을 하라고 하네?
직원인 40대 여성분이 업무를 알려주셨는데
5층에서 팩하는 방식이랑 내가 다시 이동해서 1층에 팩 업무 지원갔는데 거기랑 방식이 달라서
두개를 다 적어볼게
5층에서 교육받은내용
이미 출력된 운송장 뭉치가 있음
그리고 왼쪽에 선반이 있고 선반의 각 칸마다 물건이 있어
우선 운송장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선반 위치와 물품이 모니터에 떠
그럼 해당 선반에서 그 물건을 가져오는거지
모니터에 보면 추천하는 박스 호수가 적혀있다
그럼 그 박스 포장을 먼저 시작하고 그 박스에 담을 물건을 스캔한다
모니터에 표시된 물품 수량과 내가 담을 물건 수량이 동일하면 박스 테이핑
박스에 있는 바코드 스캔, 송장을 박스에 붙이고 송장도 스캔
끝
1층에 이동했더니 방법이 다름
관리자 아줌마 진짜 미친듯이 개 까칠하고 존나 바빠서 자꾸 자리에 없어
이거 안배웠다니가 왜 안배우냐고 막 화냄 ㅋㅋㅋㅋㅋㅋㅋ어이리스
앞자리에 되게 어린 학생한테 물어물어서 배움
이번엔 옆에 아까 같은 선반이 또 있어
이번엔 각 선반의 칸마다 바코드가 있는데
그걸 스캔하면 운송장이 출력이 됨
운송장 바코드 스캔하면 물건수량과 박스뜸
물건스캔하고 박스 만들어서 담고 박스스캔 송장스캔 끝
이것도 모니터에 내가 몇개나 포장했는지 뜨더라 ㅋㅋㅋㅋ
기계적 능률이란... 쳇
굳이 모니터에서 지정하는 박스 안써도 되고 적당한거 알아서 포장해도 된다고 하더라
그리고 연장근무가 확정되면 그냥 무조건 해야된다고 하더라구
안그러면 집에가는 버스가 없음 ㅜㅜ
중간에 쉬는시간 한번 가지구 여섯시까지 근무 완료
퇴근부 작성하고 버스타고 귀가....
하 죵나게 힘들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피킹 : 나 혼자 뽈뽈 거리면서 물건 찾아다니면 된다 중간중간 쉬엄쉬엄 가능
팩 : 일은 피킹보다 편한데 자꾸 빨리하라고 조장이 엄청 지랄해댐
노동요가 없어서 일할맛이 안남 하나는 계속 돌아다녀야 하고 하나는 거의 한자리에서 서서 하는거라
이거나 저거나 발,다리 아픈건 비슷한거 같아
현금 꼭 가져가고
아이스크림 디게 싸게 파는데 내가 동전을 하나도 안가져 가서 아이스크림 못먹음 ㅠㅠ
자판기는 신카로 가능한데 나중엔 물량이 없어서 못마셔 ㅋㅋ
가끔 박스 뜯어야 해서 테이프에 빵꾸낼 용도나 기타로 볼펜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락커에 넣지말구 주머니에 챙겨가!
화장은 진짜 무쓸모 아침에 화장하고 온분들 점심먹을때 죄다 지워졌어
난 손수건 하나 목에 두르고 했는데 목에 땀흐르면 성가시기도 하고 오히려 더 시원했어
쉬는시간에 적셔서 팔다리 목도 한번 쓱 닦아주면 엄청 시원해
잠깐이지만 끈적한것도 좀 가시고
복장은 긴바지라고 적혀있지만 반바지!! 무조건 시원한거! 지나치게 짧은거 말고ㅎㅎ
난 위에는 나이키드라이핏 입고 밑에는 냉장고 바지 입었는데 땀이 계속 나기 때문에
드라이핏 같은 소재 입는게 훨씬 좋아 면티는 땀 안마르고 몸에 붙어서 힘들어
최대한 디테일 하게 썼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어깨랑 허리 발목 정도가 살짝 아파 급전이 필요하면 또 갈수는 있겠다 정도의 통증이랄까...?
교훈은 돈없으면 쓰지를 말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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