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들어가기전에, 이 글은 첫 취준이 아닌(!!!) 29살 이상의 결혼계획이 없는 미혼의 토리들이 

지금 직장 관두고 세무사사무실로 들어갈까 고민하거나 고려하는 토리들에게 쓰는 경험담이자 조언이야.



29살은 30대를 코앞에 두고 있어 기존 직장에 대한 미래와 장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28살까지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 한 것 같거든.

취업시장에서 신입으로 충분히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 하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직종 신입으로 들어가는데 주저함이 덜 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나이인 것 같아.


29부터는 곧 서른이니 확고한 마음가짐과 다짐이 없다면

새로운 직종의 신입으로 들어가기가 막연히 버겁고 두려움을 느끼는 나이인 것 같아.

다들 늦었다고 말하고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같고 스스로도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고 위축된다고 해야할까.

하던 일이 있는데 이 나이에 신입으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지금의 안정을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는 시기.


암튼 그런 이유로 나이를 콕 찝어 말한거지 다른 이유는 아니야.



이 나이대에 속하면서 세무사사무실에 들어갈까 고민하는 토리들이라면

적어도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서 써봤어.

스펙업방에 **살인데 세무사사무실 어떻니? 하고 묻는 글들이 간간히 올라오기도 해서.



나는 31살이고 4월에 세무사사무실에 신입으로 입사했어.

4월에 들어가서 예정부가세, 5월에 종합소득세, 이번 7월 확정부가세 를 끝낸 상태지.

내 입사동기는 거래처에 성실신고 업체가 있어서 6월에 성실신고도 했고.

2월 연말정산과 3월 법인세만 안했지 나머지 신고들은 거진 다 해본셈이야.



나는 전 직장 다니면서 적응이 되니까 했던 일에 미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오질 못하겠더라고.

금액은 적어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취준시절에 너무 고통받았던 기억때문에

좋은 직장도 아니고 미래가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꾸역꾸역 다녔어.

그런데 30살 넘어서까지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래가 없는 일이었어.

특히나 결혼계획이 없기에 나 자신을 건산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평생 일을 해야 할텐데

미래가 없는 일에 내 미래를 맡길 수는 없었어. 그래서 29살 12월 31일까지 일하고 미련없이 나왔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알기에 확고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취업하기 전처럼 스트레스 받으면서 집에 있을 걸 알았기에

그만두기 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 30대에 신입으로 들어가도 무방한 일이 뭘까. 오래 일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세무사사무실. 입사 초반 박봉이어도 2~3년 경력쌓고 일반기업 가서 오래 일하면서 살아야겠다.

30살에 취성패를 신청했고 학원을 다니고 31살에 취업했어.

물론 취성패 할 때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학원다니면서 마음편하게 놀았어.

아직도 그 기억으로 산다....ㅋㅋㅋㅋ



취성패로 학원을 다니면서 내가 수강했던 타임은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었어. 30살이었는데도ㅋ

30대 신입이 많다고 들었는데도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다보니 초조하더라고.

나는 취성패 할때도 애초에 목표는 세무사사무실이었어. 아무리 힘들고 박봉이어도 일단 경력을 쌓자. 는 생각이었지.

그리고 강사님과 취업에 대해 상담을 하면 세무사사무실을 지원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다른 수강생들은 다들 일반기업을 가길 원하더라고. 사실 세무사사무실이 악평이 자자하잖아.

박봉에, 일도 힘든데, 사람까지 힘들게 하고, 진상도 많고, 알려주지도 않고 텃세만 부린다.

그럼에도 세무사사무실을 목표로 하고 시작했던 이유는 하나였어. 여자가. 오래 할 수 있는 일.



사실 세무사사무실 취업을 고려하거나 고민하는 토리들은 저 이유가 거진 99%아니니?

적어도 직장을 다녀봤다면 30대 이상의 여성이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걸 알잖아.

전문직 아니면 극히 드물고, 전문직이었다면 애초에 셈사무실을 고려하지도 않을테니까^.ㅠ

학벌도 초라하고 스펙도 없고 (전)직장 일 쪽으론 때려죽어도 싫고, 하면 고민해 볼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결혼계획이 있다면 남편직업이나 일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동될 수 있지만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결혼계획이 없다면 더더욱 고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나도 그랬으니까.



고민한 만큼의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애초에 목표가 세무사사무실이라고 했잖아, 내가 들어간데가 좋은 사무실이라 그런건지, 각오가 단단했던 건지

솔직히 어느정도의 단점은 감안이 되더라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전직장 경험들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어.

웬만~해서는 그렇게 단점이 단점처럼 안느껴지더라.




그리고 느낀건데 저 나이대의 다른 직장경험이 있다는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인 것 같아.

많은 곳을 다닌건 아니어도 적어도 직장경험들로 인해서 어떻게 대처해야겠다 라는게 자동적으로 알게된다고 해야할까.

이 사무실이 도저히 못다닐 곳인지, 다녀볼만한 곳인지, 그럭저럭 괜찮은지 판단도 되고.

암튼 그런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힘들게 하는 것만 아니라면 일 자체는 할만한 것 같아.




경험자들은 다들 오지말라고 말리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느정도 각오와 마음가짐은 있을거잖아. 박봉이어도 경력쌓는다는 생각으로 버틸생각 한다던지,

잘 안알려주고 텃세부려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다닐거라던지.

사무실이나 사람들이 거지같은 곳만 아니면 다녀볼만한 것 같아.

다니려는 이유가 여자가 오래할 수 있는 일이라서 라면.




나는 4월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고나서 전임자한테 인수인계 받을 때

전임자가 1년 신고중에 5월 종소세가 제일 힘들었다고, 자긴 울면서 일했다고도 했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걱정했던 것 만큼까지는 아니더라고.

오히려 이번 확정 부가세 더 힘들었.....ㅠㅠ 거진 열흘만에 다 끝내려니 힘들더라고ㅠㅠ

근데 제일 힘들다는 종소세는 그렇게 힘든거까진 아니었어ㅋㅋ 법인세는 아직 안해서 또 모르겠지만,,,

물론 상대적인거니까 막상 들어가서 일하면 다를 수도 있겠고 다닌지 얼마안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제일 힘든건.....잡일(신고때문에 바쁘게 일하는데 전화와서 표준재무제표나 부가가치증명원 같은 서류보내달라고 한다던지 하는st의 잡일)

이지만 솔직히 이런 잡일(지금 내가 바빠죽겠는데 하는 일과 상관없는 정말 자잘한 일!)은 어느 회사를 가도 하지않니?

거래처를 다루는 일을 해본 토리들이라면 거래처는 내가 지식인인줄 아는 거래처도 많이 겪어봤을거고,

ㅈㄹㅈㄹ하는 거래처에 대해서 네~네~ 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도 해봤을거고

거래처가 부리는 억지에 대해서 빡치지만 이렇게 저렇게 잘 설명도 해봤을거고 융통성도 발휘해봤을거고 등등등.




그렇기에 직장을 다녀본 토리라면 잘 적응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거듭 말하지만 사람이 힘들거나 사무실이 거지같은 곳만 아니면.

직장 다 거기서 거기고 진상이랑 또라이는 어디에도 있다는걸 아니까.




첫 직장으로 셈사무실은.....아니야. 비추야. 너무 힘들거야.

반대로 첫직장으로 다니다 다른데 가면 다른데가서 잘하겠지만

굳이 그럴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ㅠㅠ




이건 좋은 사무실을 고르는 글이 아니기에 어떤 사무실을 가야하니? 에 대해선 답을 못해주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막 입사했을 때 거래처를 주는지 사수는 있는지 면접때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

1도 몰라서 막막하고 힘들어도 거래처가 있어서 해보는거랑 서포트만 하는거랑은 하늘과 땅차이인것 같아.




그리고 나는 30살부터 신입으로 도전했기 때문에 나이어린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 같아서(채용시 기존 직원 나이대도 고려할테니)

자소서에 어린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을 수 있지만 그러기에 힘들어도 쉽게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어필했는데

취성패때나 학원 상담때 절실해보인다고 좋다고 했었어.

그리고 경력사항으로 전 직장에서 이쪽업계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에피소드 가져와서 자소서에 녹여서 썼고

이를테면 거래처와 있었던 일이라던지 하는 것들을 써서 거래처와 일하는데 있어서 능숙하다고 어필어필




직장 다녀본 토리들이면 유리할수도 있어.

어찌됐건 익숙하고 꼬박꼬박 월급 들어오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다짐은 가지고 있다고 봐.




셈사무실을 고민하는 토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너무 걱정하거나 겁먹지 말길.




  • tory_1 2018.07.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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