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이가 주로 희생된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학살 현장에서 87점의 비녀, 쪽진 머리카락과 함께 발굴되었던 아이의 엄마들로 추정되는 여성 유해의 신원이 밝혀졌다. 부역자 가족이라는 혐의를 씌워 민가에 사는 아이와 엄마들까지 집중적으로 살해한 한국전쟁 인간 사냥의 추악한 얼굴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이름들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7일 오전 조사개시 3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의 유전자 감식결과, 지난 4월25일 발표한 2위에 이어 4위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위 중 2위는 2018년 2월 설화산 8부 능선의 구덩이(아산시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에서 발굴된 유해다. 해당 현장에서는 208명의 희생자(어른 150명, 미성년 58명)가 확인됐고, 이중 80%가 여성으로 드러난 바 있다.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2위는 2023년 3월 성재산 1~2부 능선의 교통호(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산110)에서 발굴된 유해다.
설화산 유해발굴은 2기 진실화해위(2020. 12~) 출범 이전에 민간 차원에서 조직했던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과 아산시가, 성재산 유해발굴은 2기 진실화해위가 직접 발굴 주체로 참여했다.
2018년 2월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 설화산에서 출토된 비녀들. 여성용 비녀가 모두 89점이 출토되었는데 이 중 완제 은비녀가 48점으로 가장 많고, 플라스틱과 옥비녀도 각각 3점, 1점이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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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신원이 확인된 4명은 모두 1950년 9월 말부터 1951년 1월 초까지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과 치안대(대한청년단, 청년방위대 및 향토방위대, 태극동맹)에 의해 집단살해된 아산시 희생자들이다. 이중 설화산에서는 주민들이 1951년 1·4 후퇴를 전후로 부역혐의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과 향토방위대에 의해 끌려가 중리3구 정미소(금방앗간)에 감금되었다가 설화산 폐금광으로 끌려가 총살돼 묻혔다. 1기 진실화해위 조사 당시 참고인들의 진술에 근거해 희생자 수를 200~300명으로 추산했는데, 발굴 유해 감식결과 20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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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91017?sid=102
기사 원문에는 머리카락에 엮인 비녀 사진이랑 좀 무서울 수도 있는 사진들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