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문과 전공 톨이고, 내가 학교 다닐땐 남성 작가들을 많이 배웠거든. 여성 작가들을 많이 안배워서 좀 불만이었는데..
지금 문단은 여성 작가들이 흐름 주도해서 좋다고 생각해! (최진영, 황정은, 한정현 좋아함)
근데 또 균형있는 읽기를 위해서 괜찮은 남성 작가들도 보고싶어서 몇 번 시도해봤는데,
장강명 정지돈 박상영은... 좀 취향이 아니었음. 최근 괜찮은 작가 두명 발견해서 추천해봐 ㅋㅋ 둘다 젠더 요소로 거슬리는 점이 없었음.
1권씩밖에 안보고 쓰는 후기라는 점 양해 부탁.
-정용준
<선릉산책> 굉장히 뛰어난 단편집.
문장이 너무 아름다움. 여성 작가가 쓴 줄 착각할 정도로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웠어. 정서가 쓸쓸해서 여운이 길어. 약간 앤드루 포터 단편소설들 느낌.
그렇다고 장식적이진 않고 담담하고 깔끔하더라. 주제 의식과 소재도 독특하면서 현실적이라 좋았어.
-임국영
완전한 순수문학 재질... 이라기보다 약간 장르 문학 분위기도 묘하게 걸쳐있는 느낌.
<어크로스더투니버스> 생각보다 정말 좋았어. 키치하고 가볍게 읽히는데 정서는 상당히 묵직함. 퀴어, 추억담을 90년대 문화 키워드들과 엮어냄.
소외되어온 남성의 심리를 너무 거북하지 않게 잘 살려내는 듯.
나도 꽤 소외된 경험이 많았어서 그런지 성별을 떠나서 정말 이입해서 감탄하며 읽었어 ㅠ
등단한지 얼마 안된 젊은 작가고 아직 아쉬운 부분은 있는데 더 기대되는 작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