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공간의 르상티망 (원한 감정) 연구
본 연구는 온라인 미디어가 감정적 내용들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큰 사회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는 인식 아래, 중국의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 핫이슈 댓글들에 나타나는 감정적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르상티망(ressentiment, 원한 감정) 개념을 토대로 웨이보 담론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웨이보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이용자들의 담론에서 나타나는 분노는 현실을 개선하거나 개혁하는 것보다는 비판 그 자체의 쾌락을 즐기거나 조롱과 냉소주의로 표출되는 자기파괴적 감정에 가깝다.
둘째, 웨이보 이용자들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 집단들을 폄하하는 동시에, 피해자나 약자는 자신들이라는 인식 아래 절대적 평등주의를 주장한다. 분노의 대상으로 특권적 위치에 있는 기득권 집단들이 아닌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계층을 겨냥하면서, 같은 사회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하층 집단들 사이의 갈등과 적대감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웨이보 공간에서 젠더 갈등 뿐 만 아니라, 정치엘리트, 세대, 인종과 민족 그리고 다른 취향을 지닌 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 및 계층, 집단들 사이의 상호 비난과 혐오가 발견된다.
르상티망의 감정구조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서가 특정 세대와 집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고, 비판과 규제 중심적 대응보다는 안정적인 삶의 조건들을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통해 대중들의 불안과 불공정성의 느낌들을 줄여나가는 노력들이 우선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