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주말을 보내고 이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글 써봄
세상 좋아져서 떡대수 취향으로 더이상 불모지를 헤매지 않아도 되는 것과는 별개로 떡볶이에도 카레맛, 로제맛, 궁중떡복이가 있듯 또 취향의 갈래는 여러개 아니겠어
나의 인생수 셰즈의 외젠, 육가의 현덕^^
그래 나 톨의 취향은 지덕체를 겸비한 연상떡대수야
이 정도는 되어야 굴려도 튼튼하고 꺾는 재미도 있지
그러나 고매한 그들은 포켓몬고의 뮤같은 존재들이라 찾고 또 찾아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차라리 하겐다즈나 사먹는 게 낫겠다 싶어 ㄹㄷ앱 삭제를 고민하던 그때 검은달이라는 소설을 발견함
ㄹㄷ에서 퍼옴
작품 키워드 : 사제관계, 첫사랑, 구원
연하공, 울보공, 제자공, 귀염공, 짝사랑공, 집착공, 동정공
연상수, 스승수, 인외존재수, 능력수, 강수, 도망수
공감 글귀 :
“내가 거둔 게 사람 자식이 아니라 개새끼였구나.”
“개를 키워도 그렇게 버리고 떠나지는 않습니다, 스승님.”
딱히 별점도 안 높고 리뷰수도 많지 않길래 고민함 왜냐면 여태까지 이것보다 별점 높고 리뷰수 몇배는 많은 것도 보다가 뱉은 게 부지기수였거든
너무 클리셰적인 거 같기도 하고??
그치만 나 어차피 돈 함부로 쓰니까... 하겐다즈 먹으면 살이나 찌니까 일단 1권만 결재해봄
........
주말 동안 밥만 먹고 완결까지 달림
물론 페이지 줄어드는 게 아까워서 심장이 빨리 뛰는지라 중간 중간 쉬어가는 시간 빼고 ㅠ 이렇게 취향인 글 너무너무 오랜만이야ㅠㅠ
보게 될 톨들을 위해 최대한 스포 빼고 써볼게
일단 캐릭터들이 모두 지덕체에 미까지 갖춘 조화로운 인물들임. 특히 공이 무수리 소생의 천출로 무시당했지만 문무 겸비하여 자라나고 인격파탄난 광공이 아니라 궁인들이나 다친 동물들에 마음 쓸 줄 아는 인격자인 것에 별 오천개 드림 ㅠㅠ 너무 희귀한 것 ㅠㅠ
수는 인외의 신령이자 공의 500년전 조상인라 신제로 불림(이것도 ㄱㅊ이라면 ㄱㅊ?!)
난 수 넘 웃긴 포인트가 억지로 차갑고 권위적인 황제수가 아니라 그냥 적장자로 태어나서 왕이 되었다가 손수 황제가 된 인물이라 흠집 없는 자아에 권능이 그냥 숨쉬듯이 자기 거임ㅋㅋㅋ 덩치도 좋다 하... 이런 인물이 수라니...! 수라니!
우리같은 애들은 이런 전복성에 미치잖아요 ㅠㅠㅠㅠ
사방이 막혀 고립된 공에게 처음으로 존재를 인정해주고 공에게 절대자가 됨
이상적인 양육자는 아니지만😣
단순 캐릭터 조형만 취향이었으면 이렇게 큰 재미 못느꼈겠지
필력이 미침
비엘적 클리셰가 있긴 있어 역키잡에서 나오는 공의 감정부정과 도망수라는;;
아는 맛이 젤 맛있는 맛이랬나 공의 감정부정 꿀맛! 난 인물들이 도덕적 딜레마 겪는 게 넘 좋아ㅠㅠ 그래서 이를 못 느끼는 광공에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고 그의 연장선에서 도망수를 별로 안 좋아했음
아가페적 관계에서 공의 성애적 감정을 깨달은 수가 떠나고 광공 모먼트의 기촉제가 되어버리잖아
근데 여기선 수가 인외로서 원래 예정된 떠남이었음 + 공의 감정 모름 + 여기 공은 워낙 성정이 맑고 수를 경애하기 때문에 수의 도망이 트리거가 되지 않으면 진짜 평생 일언반구 하지 않고 감정을 숨기고 살았을 인물임. 수가 도망 안갔으면 비엘이 아니라 그냥 전래동화로 끝났을 듯;;
클리셰는 적절하게 이용되고 수의 도망도 몸만 덜렁 가는게 아니라 지략쩌는 구황제/현신령답게 초반부터 뿌려놓은 떡밥을 촘촘히 회수하면서 머리좋게 떠나심 후...
캐릭터를 전개에 끼워맞추는 게 아니라 인물의 행동에 납득가능한 타당함이 있어
보면서 속터지는 캐붕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서술도 게으른 설명식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이라서 취향저격이었음 은근 이런 글 흔치 않다
왜 이런 소설이 안 유명한 건지 이해가 안됨 ㅠㅠ
나같은 취향의 한줌 톨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이 되길 바라며...♥ 재밌게 봤으면 작가님께 연서 같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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