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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장남인 효장세자는 만 9세, 사도세자의 장남인 의소세손은 만 1세, 정조의 장남인 문효세자는 만 3세에 숨졌음 사도세자는 이복형 효장세자가 죽고 7년만에야 태어나 바로 세자가 됐지만 임오화변 때 폐세자되고 뒤주에서 숨짐 아버지 생전부터 할아버지에게 아버지의 대체자로 낙점된 정조는 아버지가 처리되고 얼굴도 못 본 큰아버지 효장세자에게 입적돼 왕위에 오를 수 있었고

사도세자는 만 27세에 요절했지만 살면서 처첩 통해 5남 3녀나 낳았고 아들 다섯 중 넷이 장성해 결혼까지 한 것과 달리 정조는 자식복이 영 없었음 그래서 서른 넘어서야 찐사랑인 의빈 성씨 통해 문효세자를 얻어 아버지가 됐고 문효세자도 할아버지 사도세자처럼 아주 어린 나이에 세자로 책봉됨 그러나 문효세자는 홍역으로 만 3세 때 숨졌고 설상가상으로 그때 임신 중이던 생모 성씨도 문효세자 사후 4개월만에 임신 중에 숨졌지 요절한 세자들 다 혼인은 했는데 문효세자는 생전에 혼인도 못하고 숨진 유일한 세자라 양자 들여 제사도 못 받게 됐다던데 안타까웠어

어떻게 삼대가 내리 저렇게 장남을 일찍 잃었는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저때부터 조선은 지고 있었나 싶어 순조의 외아들 효명세자가 오래 살았다면 조선이 좀 더 유지됐을 거라던데 난 문효세자가 요절한 게 개인적으로 아쉽더라 정조가 첫째라고 엄청 아끼면서도 잘 가르쳤고 성씨도 보통 현명한 여성이 아니었으니 아버지처럼 똑똑한 왕이 됐을 것 같아서 정조 서거 당시에 문효세자가 살아 있었다면 만 18살이었다던데 그땐 15살(만 14살)이면 성인이라 친정 가능했으니 세도정치가들이 난립하기 어려웠을걸 하다못해 성씨랑 함께 죽은 복중 태아가 아들이고 살아서 태어나기만 했어도 달라졌을 거라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더라 저 아이가 태어났으면 정조가 세자로 삼았을테고 15세에 즉위했을테니

사도세자가 생전에 광증으로 사람들 해친 업보를 정조가 받았는지 정조는 일평생 사랑한 여자(성씨)랑 오래 기다렸다가 결혼했지만 겨우 5년만에 사별했고 성씨 소생 자녀들도 다 요절했지 성씨 사후에 수빈 박씨 들어오고 박씨 통해 순조, 숙선옹주 낳고 마음의 상처가 좀 회복된 듯 싶지만 순조와 숙선옹주가 아직 어릴 때 정조가 만 48세에 서거함 순조는 외아들 효명세자를 앞세웠고 효명세자가 남긴 헌종이 순조 뒤 이어 즉위했지만 얼마 못 가 숨졌지 저래서 정조 남계 후손은 단절됐음 숙선옹주가 있긴 했고 친할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친정 가문으로 하가해서 아들을 낳았지만 손자가 후사 못 두고 숨져서 정조의 생물학적 후손들은 완전히 끊겼대

정조를 제외하고 사도세자의 아들들은 다 서자들인데 서자들은 다 역모죄에 연루돼 숨지는 등 곡절이 많았다더라 은언군만 후손을 많이 남겼는데 그 후손들도 거의 절멸했다고 하네 계속 혈통 이어지긴 했지만 기록에 남은 마지막 후손이 구한말에 의병활동하다 실종됐다는 거 최근에야 알았는데 안타까웠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가 사도세자 후손이긴 하지만 제사 지내라고 입양된 종친이라 생물학적 후손은 아니라고 함

소현세자가 정말 병사했는지 인조가 죽였는진 모르겠지만 인조가 소현세자 사후에 소현세자빈 강씨를 바로 사사하고 손자들은 귀양 보내 대부분 죽게 했지만 소현세자 후손들은 계속 이어진 것과 달리 숙종, 경종, 영조, 정조 등으로 이어진 효종 후손들은 사실상 절멸한 게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함 사도세자 본인은 즉위하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갈등하다 정말 참혹하게 숨진 걸로 비운의 왕세자로 각인됐고 조선 말기 르네상스를 연 정조의 친부로 존재감 굳건해서 계속 매체로 환생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게 느껴짐 요절했어도 생전에 적자인 정조를 제외하고 서자들도 충분히 낳아준 덕분에 조선이 그나마 좀 더 오래 갔던 것도 있고   
  • tory_1 2024.05.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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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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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4.05.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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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5.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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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4.05.2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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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4.05.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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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4.05.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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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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