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술에 의존하던 때가 있었어. 당시에 입만 열면 술 타령을 했을 때라 주변에서 날 농담 반 진담 반 알콜중독자라 부르기도 했어.
그렇게 술에 쩔어 살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닌것 같단 생각에 최대한 술 끊고 운동 하고 정신과도 가보고 심리 상담도 받아서 이제는 나름 정상인(?)처럼 변했어.
어느 날 동네 작은 독서모임에 새로 가입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한창 술 많이 마시던 시절 알고 지냈던 지인(a라고 할게)이 오랜 회원인 걸 알게 된 거야. 근데 a와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였어서 그 사이에 내가 중독 증세가 거의 없어진 걸 모르는 건지 모임을 가졌다 하면 그 사람 많은 데서 내가 입만 열먼 코를 쥐면서 아유~ 술 냄새 거리고(술 안마심),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얘기하다가 말이라도 조금 더듬댄다 싶으면 금단증상 왔냐면서 누가 쟤한테 참이슬 한 병 쥐여주라고 분위기 형성하는데 들이받자니 유난 취급 당할 것 같고 말없이 그냥 나오자니 쪽팔려서 도망친 걸로 비칠까 봐 하 쒸 고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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