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평소에 온갖 잡다한 꿈을 꾸긴 하는데 깨고나면 정작 꿈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거든?
그냥 아 내가 꿈을 꿨구나~ 하는 느낌만 남아있음ㅋㅋ

근데 며칠전 이 꿈은 내용은 물론이고 느꼈던 감정이 생생해서 글 써봐
무서운 내용은 전혀 아니야

내가 집으로 추정되는 어느 공간 밖에서 그 집에 있는 누군가가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집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을 데리고 나왔어

거의 끌려나오듯 나온 사람은 자폐 또는 정신지체 있거나 치매가 온듯 정신이 온전치 못해보였고 그 사람을 끌고 나온 두 명은 가족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통제가 안되니 너한테 맡긴다 그래도 니말은 듣지 않느냐 하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나한테 그 사람을 넘겨주곤 가버렸어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데리고 “가자~ ”하면서 계단을 내려갔고 그 사람은 어으으으으~하면서 말도 똑바로 못하는 채로 나한테 딸려 계단을 같이 내려오는데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게 어딘가 자기만의 세상으로 가버린 느낌?

그래서 계단이 꺾이는 지점에서 갑자기
아.. 이 사람이 이렇게 내 옆에 있어도 내가 원래 알던 그 사람은 이미 가버렸구나 나는 앞으로 영원히 그사람을 만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주저 앉아서 오열을 했어
그 사람은 옆에서 계속 멀뚱멀뚱 으어어어 하면서 서있고..

그러고 꿈을 깼는데 이렇게까지 내용이 기억 나는 것도 잘 없었지만 꿈을 깨고도 그 서러움과 망연한 슬픔이 너무 생생해서 현실에서도 계속 눈물이 나는거야..진짜 한참을 엉엉 울었거든

그 뭔지모를 감정을 떠올리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코끝이 찡해져..

근데 꿈의 그 사람이 누군지, 어떤 관계였는지 전혀 모르겠고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건지 꿈에서 보이질 않은건지..모르겠어 현실에서 매칭될만한 사람도 없고 비슷한 일도 없었거든

개꿈이겠지만 무슨 잠재의식이 이런 꿈을 꾸게 하는지, 혹시나 누군가와 이별할 꿈인건지 궁금하다
  • tory_1 2024.05.21 20:28
    나도 기억에 남는 꿈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흐릿하지만 나도 누군가와 결혼을 했나? 약혼을 했나..? 아님 톨처럼 누군가를 맡게 되었나.. 여튼 어떤 사람의 손을 잡고 가고 있었는데(내가 이끄는 느낌) 갑자기 이 사람과 헤어지게 될까봐 그게 너무 슬퍼서 주저앉아서 울었거든 근데 눈 뜨니까 정말 내가 울고 있더라.. 나도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고 이젠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 잘 기억도 안나는데 정말 꿈에서 깨고 나서도 엉엉엉 울었어 어쩌면 그게 또다른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ㅎㅎ 항상 속에 눈물은 고여있는데 툭 건드려 줄 사람이 없어서 참고만 있던 눈물을 그런 꿈으로 쏟아낸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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