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 당해도 신고할 곳 없는 관광객들
"명동에서 화장품 200만원어치를 강매당했습니다. 업체는 상품을 구매한 이상 환불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네요." (태국인 관광객 비유 씨(36))
비유 씨는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 도움을 청할 곳을 찾아봤지만, 명동 내 위치한 관광경찰센터가 굳게 닫혀져 있어 환불을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코로나19로 불황을 겪었던 명동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의 '꼼수 강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바가지·강매 등 문제를 해결해오던 서울 관광경찰대가 올 초 폐지되면서 경찰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동 외국인 관광객 늘자 '꼼수 강매'도 기승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의 쇼핑 관련 신고 접수 건수는 총 192건으로 2022년 22건 대비 8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관련 세부 신고 내용은 △환불 및 교환 △가격 시비 △부가세 환급 등 불편 사항 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으면서 쇼핑 관련 신고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명동에선 최근 강매와 관련된 불편 접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비유 씨는 화장품 등을 구매하려 명동 내 한 화장품 가게를 들렀다가 강매를 당했다. 해당 가게의 점원은 상품을 구경한 뒤 가게를 나서려는 비유 씨를 붙잡고 화장품 구매를 계속해서 강요했다.
비유 씨는 어쩔 수 없이 6만원으로 가격이 표기된 한 앰플을 골랐다. 해당 상품은 12개가 한 묶음으로 패키징된 상품이었다. 가게 점원은 "해당 상품을 하나 더 사면 일본 주소지까지 택배로 보내줄테니 총 두 묶음을 사라"는 식으로 비유 씨를 설득했다.
비유 씨가 B 화장품 가게에서 강매 당한 상품의 모습. 해당 상품은 12개 한 묶음으로 비닐 포장 돼 있었다. 비유 씨는 "상품을 묶어놓고 가격을 써놓으면 당연히 해당 세트의 가격인 줄 알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비유 씨는 상품 구매 당시 점원에게 가격을 재차 물었고, 점원은 영수증을 주면서 "해당 상품은 개당 6만원"이라고 고지했다고 주장했다./사진=안정훈 기자
하지만 패키징은 눈속임이었다. 실제론 앰플 개당 가격이 6만원이었고, 해당 패키징의 가격은 96만원이었다. 2세트를 구매한 비유씨는 192만원 가량을 결제해야만 했던 셈이다. 영수증을 받아본 비유 씨는 깜짝 놀라 점원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점원은 "이미 택스리펀(Tax Refund)을 받았기 때문에 환불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식으로 환불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전날(20일) 본지가 방문한 명동의 P 화장품 가게에선 강매로 인한 환불 문제로 고객과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었다. 일본인 에밀리 오카모토 씨(27)는 지난 18일 해당 화장품 가게에서 27만4000원어치 화장품을 강매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가게의 점원은 “피부가 이렇게 나쁜데 안 살 거냐”는 식으로 오카모토 씨에게 상품을 살 것을 강요하며 가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오카모토의 친구인 한국인 박모 씨(27)가 이날 대신 환불을 받으러 왔지만, 가게 점원은 “이미 결제한 것을 어떻게 환불을 해달란 거냐”며 “기분 나빠서 환불 못 해준다”는 식으로 환불을 거부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 외에도 명동 거리 곳곳에선 화장품 가게 점원들이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붙잡고 강제로 손에 크림을 바르거나 관광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손을 붙들고 가게 안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많았다.
올초 관광경찰 폐지…외국인들, "강매 당해도 사실상 환불 포기"
일각에선 외국인 관광객 관련 민원 사항들을 책임지던 서울 관광경찰대가 올 초 폐지되면서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s://v.daum.net/v/20240521144502420
미쳤나봐 바가지도 만원 이만원해야 바가지지 이건 그냥 사기잖아
출국티켓까지 끊고온 관광객일테니 배째라 이건가? 내가 다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