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1. 저희가 먼저 주문했는데요

- 커플 손님이 반반 치킨(뼈)을 주문하고, 근처 테이블 다른 손님이 조금 늦게 반반 치킨(순살)을 주문했음.
- 뼈 있는 치킨은 뼈까지 익혀야 하니 순살보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순살 치킨 메뉴가 먼저 나옴.
- 먼저 나온 테이블에 반반(순살)을 서빙하고 있는데 반반(뼈) 주문한 테이블에서 불러서 가보니, 여자 쪽은 표정 썩어있고 남자 쪽도 순간 '너 잘 걸렸다st'로 표정이 싸악 변하면서
"자기네들이 먼저 주문했는데 왜 저쪽(반반 순살)이 먼저 나오냐, 서빙 실수 한 거 아니냐" 이런 클레임을 함
- 내가 반반치킨 뼈 있는 거 주문하시지 않으셨냐, 저쪽 테이블 손님은 반반 순살 치킨 주문하셨는데 뼈 있는 건 순살보다 조리 시간이 더 걸려서 순살 메뉴가 먼저 나왔다고 하니까 조용해짐
- 손님이야 메뉴별 조리 시간 모르니까 오해하거나 물어볼 수 있지. 근데 남자 표정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뀌는 게 대박 소름



2. 치킨에서 호일이 나왔어요

- 중년 남자 목소리로 전화가 왔는데, 치킨 포장할 때 호일을 쓰냐고 묻더라고. 내가 잘 못 알아듣고 네? 하고 반문하니까 자기가 아까 매장에서 치킨을 방문 포장해갔대. 근데 치킨에서 호일 조각이 나왔다는 거야
- 깜짝 놀라서 안 들어간다, 죄송하다, 포장할 때 조각이 바람에 날려서 들어간 걸 못 본 것 같다, 환불 원하시냐 재조리 원하시냐 여쭤봄
- 물어본 거에 답은 안 하고 음식점에서 메뉴 위생 어쩌고 연설을 하는 거 듣다가 뭔가 이상해서(작년 일이라 좀 돼서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생각해보니 그날 방문 포장이 없었던 것 같음;) 오늘 방문 포장해가신 거 맞냐고 물어봤거든?
말이 바뀌어서 먹다가 남은 거 포장해갔대.
우리 남은 메뉴 포장해갈 땐 박스 밑에 호일 깔거든.
저희 드시고 남은 메뉴 포장해드릴 땐 호일 사용한다, 혹시 포장하신 메뉴 아래에 호일 못 보셨냐 하니 조용해짐



3. 치킨 무 더 주세요

- 배달 손님. 치킨 메뉴에 소스 1개 추가하고 요청사항에 치킨무 더 달라고 써둔 주문이었음.
- 우리 배달용 치킨무는 개별 포장된 무라 추가에 1,000원 추가금 있어서 전화로 손님에게 이점 설명드리면서 추가하신 소스랑 치킨무 가격이 같아서 원하시면 소스 대신 치킨무 보내드린다 했더니 됐다고 소스 보내달라고 함.
- 내가 소스랑 다 챙겨 보내고 한참 뒤, 배달 중개업체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옴. 소스가 누락됐대.
- 근데 우리가 사용하는 봉투가 깊은 편+내가 포장 소스 소량 추가 있을 땐 치킨무 위에 소스 올리고 물티슈나 다른 걸로 덮어 보내거든. 당연히 이번 주문건도 그렇게 해서 보냄. 여기서 소스가 빠지려면 봉투가 배달 중에 엎어져야 해... 그리고 손님이랑 통화하고 뭔가 불안해서ㅋㅋ 포장하면서 cctv에 다 넣는 거 찍히게 포장했거든?
- 상담사에게 말하니 상담사도 뭔가 이상한지 목소리가 바뀌면서 배달 중 누락된 것 같다고(상담사도 자기가 말하면서도 안 믿는 것 같았음) 손실 보상 해줄테니 소스 하나만 보내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 뭐 그거야 가능하니 기사 바로 배정되냐고 물어보고 준비함
- 픽업 오신 기사님 소스 보고 어이없다는 듯 웃다가 가져가심
- 공교롭게도 주문/통화한 사람은 젊은 남자...^^



4. 내가 주소를 잘못 주문하긴 했는데 남편이 대사관에서 일하고 매장은 정이 없고


- 평범하게 주소 잘못 쓴 배달 주문건인데 매니저랑 통화를 30분~40분하면서 리뷰 협박, 남편인지 남의 편인지 대사관 근무, 동네 장사하면서 정이 없네 어쩌네 해서 기억에 남음
- 대사관 주소로 배달이 갔는데, 연락처 번호로 전화하고 기다려도 손님과 연락이 안 돼서 기사님은 매장에 메뉴 돌려주고 가셨고, 매장에서는 손님에게 문자 남기고 기사님은 한 번 다녀오셨으니까 배달을 위해 등록된 배달 대행업체 콜(배달 대행업체 프로그램에 올라간 주문건) 완료 처리함.
- 홀 서빙 보다가 손님에게 연락이 왔는데, 배달을 위해 기사님 출발하셨고 손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 메뉴 회수되었다고, 재배달 원하시면 배달비 추가되신다고 했는데 배달비 꼭 내야 하냐고 계속 말이 안 통해서 매니저에게 통화 넘김. 그리고 1년 이상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통화가 시작됨
- 나는 홀 서빙해서 다 들은 건 아닌데 오가며 들은 거+나중에 매니저가 얘기해준 내용인데
손님 : 자기가 지방에 있는데 남편 회사 주소로 잘못 시켰다고 재배달 해달라고 함.
매니저 : 우리는 배달 대행업체 사용하고 주문하실때 결제하신 배달비는 편도 배달비인데 기사님은 이미 한 번 배달 가셨다, 저희가 주소를 잘못 기재한 게 아니라 손님 과실이셔서 재배달하시면 배달비가 추가로 청구된다고 내가 했던 것처럼 안내함.
손님 : 그냥 해주면 안 되냐, 동네 장사인데 정이 없다
매니저 : 저희가 그 돈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달 대행업체 기사님께 가는 거고, 저희 과실이면 해드리겠지만 손님 과실이라 어렵다
손님 : 정이 없다, 남편이 대사관에서 일한다, 동네 장사하면서 무정하다 정이 없다 이거 다 리뷰에 쓸 거다
매니저 : (안 된다고 하다가 손님이 계속 리뷰 웅앵하니까 폭발했는지) 리뷰 쓰시라, 저희도 이 통화 내용 쓸거다
- 이후로 한참 더 통화하다가 결국 손님이 와서 픽업해가는 걸로 결정됨. 밤늦게 픽업해갔는데 역시나 개싸가지





세상엔 별별 사람이 다 있어
  • tory_1 2024.05.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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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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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5.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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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4.05.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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