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나도 공무원 오래 했지만 윗선들 진짜 현장 이야기 듣질 않아

민원이 왜 생기겠어

현장 이야기 제대로 안 들으니까 민원이 생기겠지 ㅅㅂ


내가 출퇴근하는 길이 있는데 재작년에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오피스타운이 됐어

딱 봐도 이제 저기 어딘가에 횡단보도를 만들어야 할 각이었단 말야

역이랑 가깝기도 해서 누가 봐도 역이랑 가까운 블럭에 횡단보도를 만들겠구나 싶었거든?


그런데 진짜 뜬금 없는 곳에 횡단보도가 생긴거야

안 그래도 오피스타운 건물주들이랑 거기 세입자들이 탄원서 내고 그러면서

제발 횡단보도 만들어달라고 계속 민원이 들어왔는데;;


횡단보도가 역이랑도 멀고, 건물 밀집 지역이랑도 낮은 뜬금없는 곳에 들어왔는데

그 횡단보도 바로 앞이 모 대기업 사옥임ㅋㅋㅋ (공장도 있음)

내 생각에는 그 회사가 내는 법인세 의식해서 일부러 거기에 뚫어준 거 같은데

문제는 그 회사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안 씀

일단 역이랑 붙어있어서 횡단보도를 건널 일이 없어...

그리고 대기업 복지가 좋아서 통근버스 있고, 지하주차장 ㅈㄴ 잘 되어 있음

도대체 그 회사 바로 앞에 횡단보도를 만든 이유를 모르겠는거야


횡단보도가 뜬금없는 곳에 있으니까 건너편 오피스타운으로 가는 사람들은

길을 3번을 건너야 하는 구조가 됐거든?

당연히 바쁜 아침에는 죄다 무단횡단들을 하겠지? ㅋㅋㅋ

사고 계속 남...

민원 계속 들어오고, 시민들 불편하다고 전화도 옴...


더 웃긴 건 유턴 구조인데...

차가 유턴을 하는 이유가 뭐겠어ㅡㅡ

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거지...

근데 횡단보도를 그 딴데다가 그려놔서 ㅋㅋㅋ 

유턴을 하면 되돌아가는 코스가 되는 게 아니라

차 비거리상 180도를 돌 수 없어서 사실상 강제로 좌회전으로 들어가게 그려짐ㅋㅋㅋㅋㅋㅋㅋㅋ

차들 다 차선 무시하고 그냥 가기는 하는데

트럭만 돼도 한 번에 유턴 못하니까 아침에 헬게이트 됨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봐도 노이해거든

그리고 그 대기업쪽에서 자기네 건물쪽으로 횡단보도 내달라는 말조차 한 적도 없음ㅋㅋㅋㅋㅋ


인명사고 크게 나고 나서야 그제야 부랴부랴 횡단보도 다시 그리고, 신호등 옮기더라

경찰서랑 같이 분명 교통환경평가 했을텐데 어디서 잘못된건지 원;;


이게 세금낭비지 뭐냐

진짜 거기에 그려달라고 한 게 아니었는데 굳이굳이 거기에 그려놓고

일 두 번 하고, 사람 여럿 다친 다음에서야 수습하는 거 꼴사나워ㅠㅠ


솔까 그 동네 기초의원한테 민원도 꽤 들어갔는데

거기가 오피스촌이니까 표되는 사람들은 아니라서 현장방문도 안 한 거야

늘공들도 거기 문제는 알고 있지만 위에서 까라면 까는 구조니까 가만히 있었지


솔직히 초반에 들어온 민원 내용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두 번 일 안 하고

누구 다치는 일도 없었을텐데

진짜 답답함





  • tory_1 2024.05.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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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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