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사, 오래간만이야.”
“조 형사, 자주 못 왔어. 희정이가 가끔 날 찾아와.”
“서 형사, 늘 보고 싶고 부산만 가면 자네 생각이 나.”
“남 형사 건강하지?”
진심이 묻어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 뭉클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대본에는 없는 대사다. 극 중 박영한이 아니라 배우 최불암이 김상순, 김호정, 조경환 그리고 김호정이 세상을 떠난 뒤 투입된 남성훈에게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대본에는 노년의 박영한이 택시를 타고 도착해서 경례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최불암은 지난달 2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왔다”고 했다. “조 형사의 딸 이름이 희정인데 지금도 안부를 묻고 지내. 서 형사의 아내도 가끔 서울에 오면 얼굴을 봐. 다 가족같지. 동료들에게 가족들 소식도 전해주고 싶었어.”
택시를 타고 도착하는 설정은 감독과 대화하면서 지팡이에 기대어 걸어 올라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박영한이 지팡이를 짚으며 걷는 걸음은 1회 시장에서의 뒷모습과 함께 최불암의 노련미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꼽혔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노인네가 되어서 그런지 지팡이를 짚고 올라오는 걸 몇 번 찍으니 힘들기는 하더라”며 웃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89952?sid=103
희정이가 실제로 조경환 배우님 따님 성함이어서 이런 것까지 맞췄나 했는데
그냥 최불암 선생님 하시고 싶은 대로 말씀하시게 둔 거였구나ㅠㅠ
유 반장님 무덤에서는 '유 반장님'이 아니라 '유 반장'이라고 했는데, 아마 유 반장은 이번 프리퀄 제작하면서 만들어진 새 캐릭터라
최불암 선생님이 '유 반장님'이나 '유 서장님'이라고 해야 될 걸 헷갈리신 게 아닌가 싶어
아무래도 실제로 20여 년이나 같이 활동한 동료들하고,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랑은 다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