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피식대학 경북영양 비하 관련된 (일베감성, 지역비하개그 등) 석학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딤토에서 추천받은 책

<우리 안의 파시즘 2.0>

주옥같은 구절 일부-


내가 여기서 말하는 유튜버는 최근 몇 년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증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회 수를 높이려는 일념으로 그 어떤 만행과 추태도 불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결국 유튜브 방송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정도, 즉 조회 수이기 때문이다. 높은 조회 수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은 순환논리 같지만, 그 어떤 짓을 벌이든 조회 수를 올리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주목과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도발과 막말, 폭언, 혐오발언, 사회적 금도를 깨버리는 행위도 용인되며 권장되기까지 한다.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서 이뤄낸 ‘성공’은 경제적인 이익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략)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을 둘러싼 소동이 있다. 문제의 발단은 레거시 미디어의 자극적인 보도였다. 실종사건 자체와 큰 관계없는 ‘의대생’이라는 정보가 전면에 내세워지고, ‘촉망받던 청년의 미스테리한 실종’이라는 프레임이 지배하면서 해당 사건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를 사이버 렉카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었고, 각종 음모론을 더하면서 ‘미스테리’를 증폭시켰다. 실종자 아버지의 화려한 스펙을 전시하면서 그를 별안간 ‘스타’로 만들어버리고 수사에 의구심을 표하는 그의 주장에 확성기를 달았다. 급기야 실종자를 추모하며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는 200명 규모의 집회마저 열렸다. 논란의 여지가 적은 사건에서 논란거리, 화젯거리를 억지로 ‘쥐어 짜내는’ 렉카들의 행태를 요즘 말로 ‘착즙’이라고 한다.

(중략)

사회적 의례와 예절을 내던진 이들이 상주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건전한 공론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것은 의견이 아니라 비방, 조롱, 욕설뿐이다. 이들은 ‘토론’에 임할 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제대로 짓밟고 망신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뿐이다. ‘일침’과 ‘사이다’의 향연 가운데서 상호존중이 설 자리는 없다. 오히려 상대방을 시원하게 모욕하고 도발하며 ‘연승’을 거둔 사람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네임드’가 된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네임드’의 발언, 공격 대상과 공격의 레토릭에 주목하고 그렇게 천천히 추종자가 된다. 이런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넘어 본격적으로 미디어 전면에 나서면 프로보커터로 성장해 다양한 도발 퍼포먼스로 담론을 오염시킨다. 오늘날 정치와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포퓰리스트들과 프로보커터들은 또렷한 전선, 절대 악을 상정한 선동과 도발로써 ‘우리’와 ‘그들’을 분리해 정치적 부족주의를 더욱 심화시킨다.

우리 안의 파시즘 2.0 | 임지현,우찬제,이욱 편/김내훈 등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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