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시쯤 서울 시내의 한 식당. 외부에 따로 마련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남녀 공용 화장실이 나왔다. 화장실 두 칸 중 한 곳은 여자 화장실이었고 다른 한 곳은 남자 소변 전용 화장실이었다.
남녀 화장실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칸막이 아래는 5㎝ 남짓의 빈틈이 있어서 서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였다. 30대 직장인 여성 최모씨는 "이곳에 오면 친구한테 꼭 망을 봐달라고 한다"며 "화장실 옆 칸에 모르는 이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고 말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를 맞은 이날 서울 시내 화장실 다수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카페 외부에 설치된 화장실은 인적도 드물고 비상벨도 없어 응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
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위험하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화장실을 살펴보니 대부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야 했다. 남녀 공용 화장실은 문이 닫히는 순간 좁은 공간에서 남녀가 한 곳에서 용변을 봐야 했다.
일부 여자 화장실은 칸막이 벽에 구멍도 뚫려 있었다. 10개 구멍 중 8개는 못으로 구멍을 막아놨지만 나머지 2개는 휴지로만 임시 조치를 했다.
지하철 등 공중 화장실은 위험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지만 식당·카페 등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이 운영하는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있으면 위급 상황에 사람이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시민들은 화장실을 갈 때마다 걱정이 된다고 했다. 30대 여성 신모씨는 "식당 화장실에 가면 꼭 휴대폰을 챙긴다"며 "칸막이 아래에 카메라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30대 이모씨는 "(남녀 공용) 화장실 밖에서 기다렸는데 여자 분들이 나올 때가 있다"며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의식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여 공용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여자분들 시선이 의식될 때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https://naver.me/xrciW4rK
남녀 화장실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칸막이 아래는 5㎝ 남짓의 빈틈이 있어서 서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였다. 30대 직장인 여성 최모씨는 "이곳에 오면 친구한테 꼭 망을 봐달라고 한다"며 "화장실 옆 칸에 모르는 이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고 말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를 맞은 이날 서울 시내 화장실 다수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카페 외부에 설치된 화장실은 인적도 드물고 비상벨도 없어 응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
강남역 살인사건 8주기…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위험하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화장실을 살펴보니 대부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야 했다. 남녀 공용 화장실은 문이 닫히는 순간 좁은 공간에서 남녀가 한 곳에서 용변을 봐야 했다.
일부 여자 화장실은 칸막이 벽에 구멍도 뚫려 있었다. 10개 구멍 중 8개는 못으로 구멍을 막아놨지만 나머지 2개는 휴지로만 임시 조치를 했다.
지하철 등 공중 화장실은 위험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지만 식당·카페 등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이 운영하는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있으면 위급 상황에 사람이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시민들은 화장실을 갈 때마다 걱정이 된다고 했다. 30대 여성 신모씨는 "식당 화장실에 가면 꼭 휴대폰을 챙긴다"며 "칸막이 아래에 카메라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30대 이모씨는 "(남녀 공용) 화장실 밖에서 기다렸는데 여자 분들이 나올 때가 있다"며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의식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여 공용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여자분들 시선이 의식될 때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https://naver.me/xrciW4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