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연업 종사자야.

배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치면 13년차네.


코로나 직전까지는 빠르든 느리든 계속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코로나때는 주춤하다 정지했고 빠르게 후퇴했지ㅎㅎ


그러면서 겁도 많아지고 일하면서 불안도도 커졌어.

사실상 3년 가까이 일에 손도 안 대고 휴직한 거나 마찬가지거든.


동료들은 내가 막상 하면 전처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난 잘 모르겠어. 그래서 혼자 일을 안 하려고 해. 최대한 피하고 있어.


그러다 최근 일이 많아지면서 내가 한 행사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왔어.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정말 별 거 아닌 일이었는데도 하기가 싫더라.

이건 명확히 못하겠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거였어.


사실 내가 일하면서 사람들이 신기하단 말을 진짜 많이 했거든.

내가 굉장히 변화를 싫어하고, 미리 알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아무튼 이쪽 일이랑은 안 맞는 성격(?)이라서.


일을 준비하면서는 진짜 스트레스 왕창 받고 힘들고 하기 싫고 하는 맘이 많았지만

막상 공연이나 행사를 하면 정말 즐겁단 말이야. 세팅하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괜찮거든. 준비하는 기간이 문제인거지.


근데 코로나라는 터널을 지나면서 내가 많이 위축이 된 건지

그동안 꾹꾹 참으면서 해오던 게 그냥 터져서 흩어져 버린건지 요즘은 좀 힘들다.


이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인지에 대한 확신이 안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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