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예전에 16개월 아기 걱정된다고 글쓴 적 있는 토리야
링크 걸어도 되니? 문제되면 삭제할게
https://www.dmitory.com/forest/278482875
https://www.dmitory.com/forest/298867451

암튼 너무 예민하고 낯가림도 심하고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뭔가 너~무 힘들어서
이후에도 계속 걱정했는데
결국 진단 받았네
비슷한 아기들로 걱정하는 토리들 있을까 경험담 공유해

1. 12개월까지는 정상발달
등센서 있고 통잠 안자긴 했지만 그래도 일찍 자고 분유도 잘 먹었어. 잘 놀고 순둥이 소리 듣고 장난감도 잘 갖고 놈
하나 이상했던 건 이유식을 너무 안 먹음.. 분유 위주 식사에 이유식 조금씩 시도했지만 먹이기 힘들었어

2. 15개월-18개월
이때부터 뭔가 불안함을 느낌
낯가림이 심해지고 문화센터 가면 무조건 울었어
트니트니 너무 싫어하고 오감놀이도 가서 해본 적이 없음
뭔가 손에 닿는 걸 싫어하는 느낌
- 감각예민
남자를 좋아하고 목소리 톤이 높은 여자가 오면 울어
잔디밭에 절대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에 가면 울었음
물놀이도 싫어하고 샤워기는 공포수준
모자는 절대 쓰지 않음
바스락거리는 옷이나 와플면티도 못입었음
쌀밥을 아예 안 먹음. 국에 말아줘도, 김에 싸줘도 절대 안 먹어
채소도 말할 것도 없고 고기도 절대 먹지 않고
과일은 잘 먹었어 포도나 사과, 귤 좋아함
가장 좋아하는 건 빵과 스파게티.. 유럽혈통이라고 농담하면서
빵이라도 먹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함

- 신체발달, 생활습관
먹질 않으니 돌까진 그래도 체중 40% 정도였는데
18개월까지 하위 15%로 떨어짐. 키는 평균이라 갈비뼈가 다 보일 정도로 말랐어
잘 걷질 못함. 어린이집에서도 아기가 걷는 게 이상하다고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심. 땅에 발이 닿는 게 싫어서 언제나 안아달라고 우니까 계속 안고 있고 걷는 걸 거부함
수면이 매우 불안해짐, 불면처럼 밤에 절대 안자고 놀려고 했어
새벽 3시까지 안자려고 하고 재우려고 하면 너무 울어댐
근데 또 졸려서 짜증을 그렇게 부림
변비가 너무너무 심함, 안먹으니 변비가 심해지고 10일에 한번 배변을 하고 정말 염소똥으로 나왔어. 배변하는 걸 무서워 하게 됨

- 상호작용 관련
호명반응은 10번 중 1-2번 될까 말까, 자기 이름을 모르나? 라고 생각했지. 남아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다들 그랬고..
근데 너무 잘 웃어줬어. 눈 마주치면서 눈웃음치고 눈치가 있어서 분위기 안 좋은 거 같으면 내 얼굴을 잡고 눈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함
장난감도 갖고 와서 같이 놀자고 표현함
칭찬 받으면 너무 좋아하고 더 칭찬받으려고 노력함
포인팅도 하고 꼬꼬, 사자 어흥, 오리 꽈꽈 정도의 언어표현도 함
곤지곤지 잼잼은 하지만 주세요, 사랑해요, 이쁜짓 이런 모방은 못함

3. 19-24개월
어린이집에서 아기가 느리다고 표현함
단체 활동은 아예 안하려고 하고, 모자쓰는 거, 춤추는 거 모방 이런 게 안된다고..걱정이 많이 됐지만 담임쌤도 자폐는 절대 아니라고. 나는 워킹맘이고 아빠가 육아휴직중이라 아빠가 양육했는데 아빠가 상호작용을 거의 안해준 거 같다고 했어
남편이나 시댁에서도 자폐는 절대 아니라고 하고 나보고 예민하다고 함
- 호명반응 여전히 안됐고
- 뭔가 아이가 뭐에 홀린 것처럼 정신이 나가있는 거 같았어 다른 세계에 사는 느낌..
- 상동행동이 약간 보임, 걸을때 고개를 살짝 흔든다던지, 틱처럼
같은 장소를 10분동안 왔다갔다 하고, 자기 전에 꼭 손을 들어 쳐다봄
- 어느순간 포인팅이 잘 안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 할때도 있고 아예 안할때도 있고
- 사자!하면 어흥! 했었는데 안해줌.. 재미없어서 그런가 함
단어는 100개정도 아는데 사과, 수박 이런 명사로 말하고 상호작용을 위한 단어는 말한 적이 별로 없어. 요구사항을 위한 단어는 얘기함. 열어줘, 내려줘, 물, 맘마 이런 식으로
- 크레인이 보임, 자기가 원하는 걸 갖고 싶을때 주세요, 꺼내줘 말로 하거나 내눈을 보는 게 아니라 내 손을 끌어서 그 물건위에 놔두는 형식, 감각예민때문인지 문손잡이도 잡으려고 하지 않았음
- 곤지곤지 잼잼도 어느순간부터 안함, 하이파이브, 사랑해요, 이런 거 다른 집아기들은 잘한다는데 해달라고 하면 씨익 웃고 모른척했어. 당연히 다른 지시수행도 안됨, 공 가져와, 기저귀 버려는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음
- 책읽는 걸 좋아함, 근데 혼자봐야 하고 꼭 나를 등지고 앉아서 책을 봄, 숫자 10까지 세는 걸 너무 좋아했어. 선생님이 천재같다고 하고
- 목소리 톤이 높아짐. 수박을 수으박하면서 겨우 말하는데 너무 높은 톤으로 말함. 예전엔 평범했는데 발음하는 게 너무너무 힘든 것처럼 말하게 됨

뭔가 너무 이상해서 서울대병원 여유아 자폐 조기 선별 임상테스트 모집하는 게 있길래 2월초에 대략 10가지 검사를 진행했어
남편은 자폐 아닌데 아니라고 전문가 말을 들어야 걱정 안할 거 같다고 흔쾌히 진료를 같이봄
시아버지한테도 엄청 혼나고 멀쩡한 애한테 왜 그러냐고..
그때까지도 남편이나 모두들 절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자폐점수가 나오고 4월에 교수 진료를 봤는데
자폐가 맞다고 진단 받음.. 나는 그럴 거 같아서 크게 충격적이지는 않았는데 내가 틀렸길 바랬던 것도 있었지
어린이집에서도 절.대 아니라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서 속상하긴 해. 그래도 일찍 개입하는 거라고 교수가 위로해주긴 하더라

돌이켜보면 안먹었던 거, 잠 안자던 거, 낯가림 심했던 거, 모자 안쓰고 옷도 입기 싫어한 거, 단체생활 싫어하고 문센도 경기 일으킨 거 모~~두 감각 예민때문이었어..
호명이나 상호작용은 너무 어려서 긴가민가하는데 감각예민은 어릴때도 티가 확 나는 거 같아. 지금은 감통수업으로 개입하고나서 이제 가끔은 모자도 써주고 밥도 먹고 그래..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혹시라도 비슷한 아기들 있으면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공유할게
모든 아기와 엄빠들이 행복했음 좋겠다. 화이팅!
  • tory_1 2024.05.1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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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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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5.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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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4.05.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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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4.05.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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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4.05.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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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4.05.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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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4.05.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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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4.05.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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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4.05.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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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4.05.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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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24.05.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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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24.05.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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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5.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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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24.05.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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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5.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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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7 2024.05.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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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8 2024.05.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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