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작은 회사인데, 분기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대표님이랑 면담을 해. 

그냥 1대1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업무 어려운 건 없는지, 개선할 점 없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야. 

다음주 월요일에 올해 두 번째 대표님 면담이야. 


근데 작년 10월에 대표님이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내가 일을 주도적으로 장악해서 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셨어. 

사실 그건 맞아. 너무 번아웃이 심했었거든. 


우리 업계가 각자 아이디어로 흘러가는 구조인데, 나는 아이디어도 거의 못(안) 내. 

그러니까 내가 열정이 없고 힘들어한다는 걸 누가 봐도 알았을 거야. 


근데 웃긴 게 그렇게 힘들어했지만.. 작년 내 실적은 좋은 편이었어. 

엄청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동료들보다 잘한 편이었고, 

이런 거 이야기하면서 올해 1월 면담은 그냥 평탄하게 넘어갔어. 


근데 내가 여전히 번아웃이 너무 심해.ㅠㅠ 이 일에 애정이 없어진 상태야. 

대표님이 요즘 말씀은 안 하시지만 이미 간파하고 계셨으니 지금도 보일 거야. 


난 당연히 퇴사하고 싶지만, 알다시피 쉽게 퇴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냥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팡질팡하고 결단을 못 내리는 중이야.ㅎㅎ


담주 월요일에 이런 상황을 대표님한테 솔직하게 털어놔도 될까? 

대표님은 좋은 분이라서...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기는 해. 

그리고 내가 1인분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퇴사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어찌 보면 나에게는 쉼이 필요하지만 두려워서 미루고 있는 건데...

대표님이 솔직하게 내가 여전히 1인분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면 나도 퇴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일에 정답은 없을 텐데 그냥 주절주절 털어놓고 싶었어. 

혹시 긴 글 읽어주고 조언해줄 토리 있을까. 



  • tory_1 2024.05.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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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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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5.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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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4.05.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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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4.05.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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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4.05.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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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24.05.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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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4.05.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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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4.05.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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