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여아 키우는 중인데 아이 반 친구들 중에 간혹 매니큐어를 바르고 오는 애들이 있었나봐
그리고 주변에 네일아트 하고 만난 가족들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씩 매니큐어를 바르고 싶다는 얘기를 몇 번 했었어
근데 뭐 화학적으로 성분이 안 좋고 이런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굳이 아이한테 코르셋 장착해주고 싶지 않고 그래서
그냥 손톱 건강에 안 좋아~ 손톱이 숨을 못 쉬어~ 이러면서 차일피일 미뤘거든
그러다 한 번은 네일스티커? 같은 게 어디 사은품으로 딸려와서
그런 거 한 두 개 붙여주면서 좀 해소하고 그랬었어
근데 며칠 전에는 정말 매니큐어를 하고 싶다고 너무 조르는 거야
그래서 어쩔까...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 해달라는 거 안 해주다가
어릴 때 장난감 못 가져서 지금 완구류에 돈 미친듯이 쓰는 내 동생처럼
부작용이 오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생각과 함께... 우리 애가 막 다른 친구들처럼 공주병 시기가 와서
죽어도 치마 입어야 하고 구두 신어야 하고 이런 애는 아니니까
그래 뭐... 이거 한두 번 한다고 죽겠냐 싶어서 결국 매니큐어를 사서 발라줌
처음엔 엄청 좋아하드라고 예쁘다면서 막
근데... 유심히 보니까....
지가 불편해하는 게 보이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을 때도 매니큐어 긁힐까봐 숟가락 이상하게 들고 ㅋㅋㅋㅋㅋ
손톱이 다 뒤덮인 그 이상한 느낌 뭔지 나도 알긴 하니까 ㅋㅋㅋㅋㅋ
그런데 또 나름 한 사나흘 잘 버티고 있길래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어제 하원하는데 애가 손톱을 보여주더라고
매니큐어가 다 사라져있었어
그게 마르면 스티커처럼 벗길 수 있는 거였거든
그걸 다 벗긴 거야
그래서 ??? 하고 있으니까 선생님한테 매니큐어 다 떼달라고 했대
이유를 물으니 내 맘이지~ 하고는 쌩...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집에 와서 저녁 먹다가 갑자기
선생님이랑 이제 매니큐어 안 바르기로 약속했대
왜? 물으니 그것도 지 맘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매니큐어 사둔 건 어떡해? 며칠 쉬고 다시 바를 거야? 했더니
아니~ 이제 안 발라도 돼~ 하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해봤으니 됐다~ 이런 느낌ㅋㅋㅋ
암튼... 지가 해보고 불편함을 직접 겪어봐선지 뭔지 암튼
걱정한 거에 비해 잘 지나간 매니큐어 에피소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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