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주상복합? 오피스텔? 이런거라
1층은 상가고 2층부터 주거시설이거든.
1층 엘베 들어가는 곳은 번호키 달려있고 현관 앞에 경비실이 있어.
위치가 주택단지 안에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그래서 1층 상가들도 주로 사무실이나 무슨 센터 이런거고
단지도 200가구가 안되서 대체적으로 조용해. 특히 평일 낮에는 거의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조용하긴 해.
1층 한 곳에서 고양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쇼윈도 앞에 캣타워 이런것도 있고 고양이 소개 이런것도 붙여져 있고 그랬거든.
엊그제 1층 현관을 나서는데 상가쪽 복도를 고양이 한마리가 너무 유유자적 혼자 걸어가고 있는거야.
딱 봐도 품종묘 같은게 길고양이는 아닌거 같고... 전에 입주민 고양이 찾는다고 막 붙여있던 적도 있고 그래서 걱정스럽더라고.
같은 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네스 하고 산책하는 고양이도 몇번 봤었고
복도에서 여자 둘이 고양이 쫓아가는 것도 본 적 있어서 저래도 되나 싶었어.
너무 여유롭게 모델워킹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내가 쫓아가면 놀라서 도망걸거 같고 어쩌지? 어쩌지?
그러면서 뒤에서 안절부절 보고 있었는데 그거 보고 경비실 아저씨가 나오셨어.
근데 그 상가 고양이이고 원래 저렇게 혼자 산책하다가 다시 들어가고 그런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하루에 한번 이상은 저렇게 혼자 산책하고 들어간대
근데 애가 잘 들어간다고 해도 사고는 한 순간이잖아...
강아지 키우는 집들도 꽤 되는데 산책하러 나왔다가 마주치면 줄 메고 있어도
애들 흥분해서 짖기라도 하면 고양이 놀래서 달아날까봐 걱정스럽고 그러네.
맘 같아서는 관리실에 전달해서 말이라도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고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
외출냥이 괜찮다고 해도 그렇게 특수한 경우나 그런거고
그마저도 외출하는 애들은 오래 못살 가능성이 높아
스트레스, 질병, 사고, 독극물 등 변수가 너무 많아
근데 난 그런거 보면 내 고양이도 아니고 오지랖 부리지 말자고 생각해
속으로는 미친집사네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