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이별을 발표한 킬리안 음바페(26)가 2024 파리올림픽에 뛸 수 있게 해달라고 그의 새 소속팀이 될 레알 마드리드에 부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X(구 트위터)에서 국민들의 유럽에 관한 각종 현안 질문에서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의 새 소속팀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음바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촉구했다. 음바페가 전날 공식적으로 시즌 뒤 PSG를 떠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대통령이 나서 그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프랑스 축구연맹에 서한을 보내 어떤 선수도 토너먼트에서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다시 한번 직접 나서 영상 메시지로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을 올림픽에 내보내 프랑스 대표팀과 함께 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들어 몇차례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 희망을 직간접적으로 얘기한 바 있는데, 음바페가 PSG를 떠나기로 발표한 뒤, 다시 한번 자신의 뜻을 강조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꼭 100년 만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 자국 대표팀의 우승 도전과 대회 전체 흥행을 위해 음바페가 꼭 필요하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음바페의 새로운 팀으로 공식 발표를 앞둔 레알 마드리드도 확실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음바페가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2024에 출전한 뒤 다시 곧바로 7월 하순부터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팀과 프리시즌을 보낼 시간이 적은 데다 새 시즌 초반 공백도 불가피하다. 더욱이 이번 시즌 뒤 휴식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잇단 메이저 대회 출전으로 부상 우려도 있어 새 시즌 몸상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소속팀 모든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할 방침이다.
그러나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 의지 역시 강력하다. 그는 “항상 올림픽 성화를 가슴에 갖고 있었다”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다. 기회보다는 꿈에 가깝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음바페는 13일 툴루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PSG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골을 선물했으나 팀은 1-2 역전패를 당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