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작가에 따르면 그렇기에'연인' 초반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그니처 씬들인 레트와 애슐리의 첫 대면, 애슐리에게 구애하는 스칼렛을 몰래 지켜보는 레트, 전쟁 중의 출산 등등 전면에 배치한 것은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구성한 것이라고.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77/0000463971
기사전문은 위에 있음ㅎㅎ
난 시즌1은 못 보긴 했는데 온라인에서 그 설명 보면 바함사 리메이크처럼 보인다는 건 맞는 거 같음 설정 이런 거 존똑인 거. 작가도 인정한 부분임.
근데 난 시즌2만 봤는데 뭐 바함사에서는 레트랑 스칼렛이 결혼해서 애낳고 유산하고 이런 얘기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잘은 모름~~ 안 읽어봄)
진짜 연인 시즌2 전~~~~~~혀 그런 얘기 아니었음
난 일단 사극 주인공이 포로된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신선했어 그리고 그랬기에 더 고통에 생생하게 공감할 수 있었음
가끔씩 전쟁 역사를 배우면 질문이 있었음. '과연 전쟁이 터지면 나는 그냥 무서워서 죽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정도로 전쟁 하에서 살아간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러웠음
그렇지만 전쟁이 터졌다고 모든 사람이 자살하지는 않았을 거고. 더군다나 포로가 된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그저 상상만 해봤음
근데 연인은 그 포로들의 삶을, 고통을 직접적으로 보여줬고 무엇보다 그렇게 비참한 상황에서도 정말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강인함을 보여줬음. 그 어떤 것보다 '산다'는 것이, 명예나 재산이나 어떤 사회적인 룰보다도 가장 가치있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설득력있게 보여줌.
게다가 아마 모두가 꼽는 명대사는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는 나 역시 너무나 인상깊었음. 성범죄 관련해서 피해자 탓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음. 옷을 짧게 입었다는 둥, 밤에 돌아다니지 말았어야 한다는 둥. 당시 환향녀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 그들이 그런 심한 일을 당한 건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비난을 받았음.
이런 모두를 위한 위로를 건네는 대사가 저 말임. 물론 이건 작가의 고민 끝에 나온 대사고.
이뿐만이 아님. 나는 사실 유길채가 인생여캐임. 시즌1에서 유장현과 야반도주를 포기한 모습이나 그 이후의 여러 행보들에서 내가 본 건 '책임지는 사람은 얼마나 멋있는가.'였음.
고통 속에서 자살한 누나를 지닌 장현의 입장에서 포로라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길채에게 빠져버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이런 서사 또한 아주 흡입력있다고 생각함.
뿐만 아니라, 조연들 인조나 량음이나 소헌세자 등등 각자의 대사들도 매우 인상깊었음. 섬세하고도 탄탄한 서사와 인상적인 명대사, 그리고 캐릭터 붕괴도 없고 (확장판을 보면) 엔딩까지 진짜 탄탄함
난 정말 이런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이 (그것도 작가가 밝힌 것처럼) 단지 표절작품이라고 평가절하되는 게 많이 안타까움. 2부까지 설정, 내용이 똑같으면 나도 바함사가 저작권이 만료가 됐든 말든 똑같이 비난했을 것 같음.
근데 2부 내용이 완전히 다르니까 표절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그런 점에서 백상 작품상까지 수상했다고 생각함.
연인 수상으로 인해 그걸 평가한 전문가들이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 이런 말들도 여기저기서 봤는데 난 그 또한 정당하지 못하다고 봄.
아마 평론가들도 이런저런 여러 고려 끝에 연인을 바함사의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고, 또 심사평과 같은 인상적임을 보여주었기에 작품상을 안겨주지 않았을까 싶음.
2023년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가 연인이었고, 이후 내가 힘들 때면 유길채를 떠올리며 책임지는 태도를 상기했으며, 책만이 아니라 드라마가 어쩌면 역사를 더 생생하게 보여주고 공감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놀라운 작품이었음.
연인의 백상 작품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황진영 작가의 집필을 기대하겠으며, 또 연인과 같은 드라마를 만나게 되길 희망함.ㅎㅎ
전문가들이 작품상 줬으니 표절이라고 보긴 더더욱 어렵다는 말이 제일 웃기네 전문가가 뭐라고 백상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