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은 실은 아주 좋답니다.”
고 산장이 입가를 살짝 올리고 담담하게 웃었다.
“안채의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쓸 필요 없고, 처첩 다툼에 낄 필요도 없고, 남편과 시부모 시중을 들고 자식을 기를 필요도 없죠. 아무런 근심 없이 매일 책을 벗 삼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서원을 관리하고, 한가할 때는 꽃을 감상하거나 차를 우리고, 글씨를 연습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칠현금을 타며 스스로 오락거리를 찾고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지내니까요. 이런 생활이 어찌 훌륭하지 않겠어요?”
아픈 데를 찔린 유 황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독신은 확실히 하나도 나쁠 게 없구나.
과거의 난 사랑하는 사내에게 시집갔건만, 지금은 마음이 황량하고 피폐해졌어. 예전의 격렬하고 뜨거웠던 감정도 어느새 무정한 세월에 마모되어 옛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 그 씁쓸한 기분을 아는 건 나 혼자뿐.
육궁봉화 3권 | 심조실락적애정, 홍영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ㄹㅇ 맞말파티
고 산장이 입가를 살짝 올리고 담담하게 웃었다.
“안채의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쓸 필요 없고, 처첩 다툼에 낄 필요도 없고, 남편과 시부모 시중을 들고 자식을 기를 필요도 없죠. 아무런 근심 없이 매일 책을 벗 삼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서원을 관리하고, 한가할 때는 꽃을 감상하거나 차를 우리고, 글씨를 연습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칠현금을 타며 스스로 오락거리를 찾고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지내니까요. 이런 생활이 어찌 훌륭하지 않겠어요?”
아픈 데를 찔린 유 황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독신은 확실히 하나도 나쁠 게 없구나.
과거의 난 사랑하는 사내에게 시집갔건만, 지금은 마음이 황량하고 피폐해졌어. 예전의 격렬하고 뜨거웠던 감정도 어느새 무정한 세월에 마모되어 옛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 그 씁쓸한 기분을 아는 건 나 혼자뿐.
육궁봉화 3권 | 심조실락적애정, 홍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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