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년 전 타시가 처음 테니스 코트에 등장했을 때 아트는 경기 내내 타시한테 눈을 떼지 못했는데 패트릭은 타시랑 아트를 번갈아 보면서 아트의 반응을 살폈고 그 경기에서 타시는 come on을 외침 세 사람의 관계성과 애정의 척도를 집약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
2. 파티와 해변에서 패트릭은 계속해서 아트의 말을 잘라먹고 호텔에서도 침대 위에 냅다 먼저 올라갔지만 정작 타시의 경기에서 come on을 캐치하고 이해한 건 아트였어 그래서 처음엔 패트릭이 아트보다 테니스도 잘치고 타시와도 먼저 사겼지만 프로 데뷔 후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걸 보면 세 사람의 관계성 변화를 대변하고 암시하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해
3. 패트릭X아트 키스씬 구도가 테니스코트를 위에서 잡았을 때와 비슷함 정확하게 반 나눠서 왼쪽은 패트릭 오른쪽은 아트였는데 영화 내내 굉장히 많은 키스씬이 나왔지만 이런 정직한 구도는 이때가 유일하더라
4. 아트가 타시한테 패트릭이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니까 타시가 누가 사랑받길 원하냐고 반문했잖아 과연 그게 아트라고 달랐을까? 싶었어 마침 그때 입고 있었던 티셔츠에 I TOLD YA라고 쓰여있기도 했고 아트가 I love you라고 하니까 타시는 I know라고 건조하게 대답했던 거 보면
5. 타시와 패트릭이 다툼 이후 서로의 티셔츠를 바꿔 입는데 그 이후에 아트는 타시와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고 패트릭과 소원해짐 이때 패트릭이 입은 티셔츠는 4에서 타시가 아트와 언쟁할 때 입었던 티셔츠
6. 시간이 흐를수록 타시의 머리가 점점 짧아지는 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삶에서 유망주 선수의 코치로, 또 열정을 잃어가는 선수의 코치이자 동반자로 변화하는 삶을 반영한 스타일링 같았어
7. 사우나에서 아트와 패트릭의 노출 정도는 서로에 대한 마음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함 패트릭은 아트에게 여전히 모든 것을 오픈할 수 있고 그러길 원하지만 아트는 아님 실제로 이때 둘이서 나누는 대화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대화였지만 패트릭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인정했고 아트는 알면서도 테니스 이야기만 했지 아트가 패트릭에게 앙금이 남은 이유를 패트릭이 언급하니까 처음엔 부정했었고
8. 사우나에선 아트는 의자 위에 패트릭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패트릭의 동선이 훨씬 다채로웠음 반대로 챌린저 결승 전날 타시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아트는 대부분 엎드려 있었고 동선과 움직임도 아트가 훨씬 더 크고 다채로웠음 각각의 관계에서 애정의 척도와 우위를 누가 점하고 있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생각
9. 패트릭은 여성과는 육체적 교감을, 남성과는 정신적 교감을 선호하는 바이가 아닐까 싶었어 패트릭과 나머지 두 인물과의 관계도 그렇고 틴더앱에서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 여자들 프로필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휙휙 넘겼지만 남자 프로필에서 멈칫한 걸 보면ㅇㅇ 결국에는 잘 곳이 필요했기에 여자를 선택했다고 생각
10. 패트릭이 카드 잔고 부족해서 호텔 카운터 앞에서 사정할 때 그 뒤에 있던 게이 커플의 대사를 들려준 것도 패트릭의 정체성을 암시하기 위해 넣은 것 같아
11. 아트도 스트레잇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아트와 패트릭을 매우 연인처럼 묘사하거든 같이 딸쳤던 썰은 연상연하 커플의 첫 관계 같았음 또 츄러스씬에서 패트릭이 아트의 의자를 본인 쪽으로 당기고 아트가 패트릭 얼굴에 묻은 설탕을 털어주고 둘이서 가깝게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하는 건 아무리 봐도 커플의 모습이었어 또 패트릭이 아트가 자기 여친한테 개수작 부리는데도 화내기는 커녕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마치 질투 유발을 하는 애인을 귀여워 하는 것 같았어 정작 두 남자가 타시와 있을 땐 이 정도까지 달달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음 좀 진하다 싶은 스킨십은 다 멀리서 찍거나 어둡게 찍고.. 그래서 아트도 어쩌면 여성한테 80 남성한테 20 정도 끌리는 성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근데 본인은 깨닫지 못한..
12. 결승 전에 패트릭과 아트 둘 다 타시에게 너를 화나게 할 발언이라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잖아 그 얘기들을 듣고 타시는 아트에겐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고 나중에는 안아주기까지 했지만 결국 싸대기 갈기고 온갖 악담 퍼부었던 패트릭에게 연락한 거 보면 패트릭의 제안보다 아트의 선언이 더 화가 났던 것 같아 심지어 패트릭의 제안보다 훨씬 더 모욕적인 제안을 할 만큼.. 1차 땐 아무리 그래도 져달라고 찾아가는 게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 맥락에서 보면 이해됨
13. 세 사람이 같이 키스 하다가 타시가 뒤로 빠져서 관전하던 게 마지막 결승전과 이어진다고 생각했어(3번과도 연결) 13년 전엔 거사를 못치루고 키스만 하다가 맥이 끊어졌는데 결승전을 통해서 마침내 (은유적으로) 섹스를 달성함
14. 결승에서 아트가 패트릭의 싸인을 읽기 전과 후로 연출이 급격하게 달라짐 전에는 타시의 고개가 공을 따라가지 않고 중앙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후에는 공을 따라감 또 전에는 랠리하는 모습을 단조롭게 보여줬는데 후에는 두 사람의 움직임과 신체를 강조하고 공의 시점숏으로 보여주면서 긴박감은 넘치지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게끔 연출함 이제 승패는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재밌는 거라는 걸 알려준 연출이었다고 생각해
15. 결국 승부가 어떻게 났을진 잘 모르겠어 과거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 보면 패트릭이 이겼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 또 한편으론 두 사람이 마침내 포옹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타시가 come on을 외친 걸 보면 셋 다 원하는 걸 얻은 것 같아서 아트가 이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설령 그 경기에서 아트가 졌다고 해도 적어도 그 해에는 은퇴를 미루고 언젠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2차 찍으니까 더 재밌다 3차 또 찍고 싶은데 상영관이 없네 ㅎ..
2. 파티와 해변에서 패트릭은 계속해서 아트의 말을 잘라먹고 호텔에서도 침대 위에 냅다 먼저 올라갔지만 정작 타시의 경기에서 come on을 캐치하고 이해한 건 아트였어 그래서 처음엔 패트릭이 아트보다 테니스도 잘치고 타시와도 먼저 사겼지만 프로 데뷔 후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걸 보면 세 사람의 관계성 변화를 대변하고 암시하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해
3. 패트릭X아트 키스씬 구도가 테니스코트를 위에서 잡았을 때와 비슷함 정확하게 반 나눠서 왼쪽은 패트릭 오른쪽은 아트였는데 영화 내내 굉장히 많은 키스씬이 나왔지만 이런 정직한 구도는 이때가 유일하더라
4. 아트가 타시한테 패트릭이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니까 타시가 누가 사랑받길 원하냐고 반문했잖아 과연 그게 아트라고 달랐을까? 싶었어 마침 그때 입고 있었던 티셔츠에 I TOLD YA라고 쓰여있기도 했고 아트가 I love you라고 하니까 타시는 I know라고 건조하게 대답했던 거 보면
5. 타시와 패트릭이 다툼 이후 서로의 티셔츠를 바꿔 입는데 그 이후에 아트는 타시와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고 패트릭과 소원해짐 이때 패트릭이 입은 티셔츠는 4에서 타시가 아트와 언쟁할 때 입었던 티셔츠
6. 시간이 흐를수록 타시의 머리가 점점 짧아지는 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삶에서 유망주 선수의 코치로, 또 열정을 잃어가는 선수의 코치이자 동반자로 변화하는 삶을 반영한 스타일링 같았어
7. 사우나에서 아트와 패트릭의 노출 정도는 서로에 대한 마음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함 패트릭은 아트에게 여전히 모든 것을 오픈할 수 있고 그러길 원하지만 아트는 아님 실제로 이때 둘이서 나누는 대화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대화였지만 패트릭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인정했고 아트는 알면서도 테니스 이야기만 했지 아트가 패트릭에게 앙금이 남은 이유를 패트릭이 언급하니까 처음엔 부정했었고
8. 사우나에선 아트는 의자 위에 패트릭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패트릭의 동선이 훨씬 다채로웠음 반대로 챌린저 결승 전날 타시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아트는 대부분 엎드려 있었고 동선과 움직임도 아트가 훨씬 더 크고 다채로웠음 각각의 관계에서 애정의 척도와 우위를 누가 점하고 있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생각
9. 패트릭은 여성과는 육체적 교감을, 남성과는 정신적 교감을 선호하는 바이가 아닐까 싶었어 패트릭과 나머지 두 인물과의 관계도 그렇고 틴더앱에서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 여자들 프로필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휙휙 넘겼지만 남자 프로필에서 멈칫한 걸 보면ㅇㅇ 결국에는 잘 곳이 필요했기에 여자를 선택했다고 생각
10. 패트릭이 카드 잔고 부족해서 호텔 카운터 앞에서 사정할 때 그 뒤에 있던 게이 커플의 대사를 들려준 것도 패트릭의 정체성을 암시하기 위해 넣은 것 같아
11. 아트도 스트레잇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아트와 패트릭을 매우 연인처럼 묘사하거든 같이 딸쳤던 썰은 연상연하 커플의 첫 관계 같았음 또 츄러스씬에서 패트릭이 아트의 의자를 본인 쪽으로 당기고 아트가 패트릭 얼굴에 묻은 설탕을 털어주고 둘이서 가깝게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하는 건 아무리 봐도 커플의 모습이었어 또 패트릭이 아트가 자기 여친한테 개수작 부리는데도 화내기는 커녕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마치 질투 유발을 하는 애인을 귀여워 하는 것 같았어 정작 두 남자가 타시와 있을 땐 이 정도까지 달달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음 좀 진하다 싶은 스킨십은 다 멀리서 찍거나 어둡게 찍고.. 그래서 아트도 어쩌면 여성한테 80 남성한테 20 정도 끌리는 성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근데 본인은 깨닫지 못한..
12. 결승 전에 패트릭과 아트 둘 다 타시에게 너를 화나게 할 발언이라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잖아 그 얘기들을 듣고 타시는 아트에겐 괜찮다고 덤덤하게 말하고 나중에는 안아주기까지 했지만 결국 싸대기 갈기고 온갖 악담 퍼부었던 패트릭에게 연락한 거 보면 패트릭의 제안보다 아트의 선언이 더 화가 났던 것 같아 심지어 패트릭의 제안보다 훨씬 더 모욕적인 제안을 할 만큼.. 1차 땐 아무리 그래도 져달라고 찾아가는 게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 맥락에서 보면 이해됨
13. 세 사람이 같이 키스 하다가 타시가 뒤로 빠져서 관전하던 게 마지막 결승전과 이어진다고 생각했어(3번과도 연결) 13년 전엔 거사를 못치루고 키스만 하다가 맥이 끊어졌는데 결승전을 통해서 마침내 (은유적으로) 섹스를 달성함
14. 결승에서 아트가 패트릭의 싸인을 읽기 전과 후로 연출이 급격하게 달라짐 전에는 타시의 고개가 공을 따라가지 않고 중앙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후에는 공을 따라감 또 전에는 랠리하는 모습을 단조롭게 보여줬는데 후에는 두 사람의 움직임과 신체를 강조하고 공의 시점숏으로 보여주면서 긴박감은 넘치지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게끔 연출함 이제 승패는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재밌는 거라는 걸 알려준 연출이었다고 생각해
15. 결국 승부가 어떻게 났을진 잘 모르겠어 과거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 보면 패트릭이 이겼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 또 한편으론 두 사람이 마침내 포옹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타시가 come on을 외친 걸 보면 셋 다 원하는 걸 얻은 것 같아서 아트가 이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설령 그 경기에서 아트가 졌다고 해도 적어도 그 해에는 은퇴를 미루고 언젠간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2차 찍으니까 더 재밌다 3차 또 찍고 싶은데 상영관이 없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