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유럽톨.
직장을 관두고 2일만에 짐싸서 까미노행.

예전에 친구가 프랑스길을 따라 걸을때 산티아고로 마중나간적있음. 한달을 걷다니 살면서 상상을 안해봐서 그저 경외스러웠어. 그게 내가 아는 까미노의 전부.

자의로 백수되니 갑자기 생각나더라고. 이때다! 걷자! 하지만 나는 게으르고 길치라 길을 잃지 않고 걸을 곳이 필요했어.

2년전에 코츠월드 2주 도전했다 죽다 살아남. 산길로 들길로 걷는데 중간에 길 잃어 막막하고 ㅋㅋ 혼자 생쇼한 경험이 있음

그래서 포루투갈 해안길 까미노를 선택함. 바닷가 끼고 걸으면 최소한 길은 안잃겠지 싶어서.

리스본부터 전과정 다 걸으믄 4주는 걸리는거 같은데 난 솔직히 그냥 2주 계획이라 자주 가본 Porto에서 국경까지 걷기로함. 빨리걸으면 5일안에도 걷던데 그냥 쉬엄쉬엄.

Porto도착해서 2박했어. 하루는 도착, 하루는 그냥 좀 뭉개기. 하지만 착실하게 성당가서 까미노 여권도 만들었어. 호스텔에서 공짜로 빛전시회같은거 보여줘서 보러감. 영상기술의 발전은 놀랍다고 생각했음 평범한 돌벽 예배당을 우주 해저 금칠궁전등으로 보이게 하는 매직! 내가 플레이브팬인데 확실히 미래는 광학매직의 세계여.

그리고 다음날 시작한 까미노.

Porto시내에서 강가로 가서 해안길 따라 마냥 걸음.
마토시노스까지 트램타고 가서 까미노를 시작들 하던데, 난 급할게 없어서. 걷는경로가 포르토 외곽 휴가지리조트라 처음 두시간은 종깅하는 사람들의 물결과 휴가온 멋쟁이들 구경하며 걸음

마지막 만찬이다 싶어 중간에 일본식당에 들러 돈까스덮밥먹음. 짜고 달고.

그리곤 걸었음. 대부분 첫날 Labruge까진 가던데 내가 그런 야심이 있을리가. 난 하루에 10-15킬로가 계획이라 중간 해변가 옆에 아무것도 없는 동네 싼방빌려 잠. 포르토에서 호스텔 자고나니 개인방이 너무 소중했어. 근데 와이파이 안되고 커피포트도 없고 아침도 없음. 그래 싼게 비지떡이지.

참고로 포르토는 숙소가격이 중간이 없었어. 호스텔 30. 호텔은 130. 물론 이틀전에 잡은 내탓이겄지.

하루 내방에서 잘자고 일어나 커피를 찾아 헤메는데 이런!한시간 넘게 걸어서 문연 동네다방에 갔음. 생각해보니 도심 아니고서야 12시전에 문열기를 바라는게 도둑놈 심보 ㅋㅋ 포루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에 흔한 형태가게인데 담배팔고 로또팔고 커피팔고 주전부리팔고 술파는 동네 점방같은거. 하지만 커피맛은 한국호텔보다 훌륭하쥐! 한잔더주세요 해서 먹고있는데 경찰아저씨 우르르 들어와 쫄음. 밤새 이 동네 뭔일남? 여튼 아침부터 와인마시는 할아버지 옆에서 꿋꿋이 마시고 바이바이! 두잔에 2유로 60! 포루투갈은 진짜 혜자스럽다.

점심은 숙소 도착하기 40분전에 다리 건너기전 동네식당에서 먹었어. 영어를 못하는 매니저님과 포루투갈어를 못하는 나의 환장의 조화. 와인 달랬는데 물주고요 ㅋㅋ빵과치즈는 돈 달랠까봐 손도 안됨. 어차피 밀가루랑 유제품 소화능력이 없으. 하얀생선튀김을 시켰더니 나온 대구튀김은 너무 맛있었다. 대체 영국의 피쉬앤칩스는 뭐가 문젤까 잠깐 생각해 봄.

걷다가 오늘 Vila do Conde왔어. 호스텔이라 싼데 건물이 어후. 내가 이런데서 자도 되나싶게 이쁨 단돈 20유로!

빨래하러 동전세탁방와서 글씀. 호스텔에 세탁시설 없고요 ㅠㅠ 뒷마당에 빨래판과 물을 제공하는데 빨래할 힘이 없으... ㅋㅋ

내일은 또 어디까지 걷고 어디서 자여하나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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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4.04.30 03:16
    우와...너무 멋지다 공유해줘서 고마워. 내가 다 힐링되는 기분이야 계속 근황글 부탁할게!!
  • tory_2 2024.04.30 06:05
    멋있다 톨아!!!
  • tory_3 2024.04.30 07:53
    멋지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힐링될듯
  • tory_4 2024.04.30 09:05
    글너무 잘봤어 톨아! 나도 영국에서 피쉬앤칩스 먹고 대실망하고 포르투갈에서 생선 튀김 먹고 이거지! 했던 기억 난다 ㅎㅎ
  • tory_5 2024.04.30 10:05

    우와 지금 포르투갈길 걷고 있구나!! 나는 작년에 프랑스길 걷고 와서 진짜 계속 생각나

    까미노 블루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듯 ㅋㅋ

    돈 모아서 다음에 북쪽길이든 포르투갈길을 걷는게 꿈이야

    톨 잘 걷고 멋진 풍경도 많이 담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길 바라~!! 

  • tory_6 2024.04.30 21:50
    나도 포르투길 가려고 했던 토리인데 후기 고마워! 조심히 일정 마치고 오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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