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에 여러 글들 올라오고 공감되서 나도 글을 적어본다.
외국생활 물어보는 글도 있고 해서. 사는 나라는 독일이고 프랑스거주경험도 있어.
물론 압도적으로 독일거주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프랑스에 대해서는 아주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
인종차별에 대해 쓰자면 두 나라는 또이또이하지만 표출하는 양상이 다르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어떤 쪽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어떤 쪽은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나아...는 개인적으로 프랑스가 더 좋다고 생각함. 면전에서 무례한 경우는 더 많은데
나중에 친해지면 어디서 온 놈이든 친해진 놈은 우리 편이다 이런 느낌으로 가서
기형적인 형태로든 어쨌든 간에 그 해당 그룹에 끼워진다는 느낌이 들고 인종차별적 색채는 옅어지는 경험을 했어.
독일은 그런게 별로 없어. 오래 살아도 항상 개별적 개체로 남아서 지내는 느낌이고 면전에서 크게 화날 일은 없는데
가스실에서 조금씩 가스가 나와서 서서히 죽어가는 느낌으로 어느날 빵 하고 한꺼번에 울화증이 터짐.
내가 왜 화가나는지 모르겠는데 면전에서 뭘 당한 건 아닌거 같은데 엄청 마음이 힘들고 독일이 싫고 막 그런 날이 때때로 있어.
그게 약간 숨기듯 교묘하게 차별을 아주 자주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아. 프랑스 사람하고는 바로 싸워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독일사람하고는 해결할 일도 안 터진거같고 해서 해결을 쭉 못하다가 미결로 남는 느낌.
일본이랑 좀 비슷한 면 많다고 생각해.
일 하고 살기에 쾌적한건 독일이다. 그냥 나라 자체를 거대한 코워커룸 이라고 생각하면 됨.
코워킹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 그런데 집은 아님. 그러니까 여기서 산다는 건 집없이 코워커룸에서 하숙하고 일만하며 사는 느낌.
일 문제로는 나무랄데가 없다. 한국에 살았으면 이만치 못하고 살았다 이런 느낌은 확실히 있다.
그런데 이 장점 하나만 보고 좋아하며 사는거는 한 30대 중반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이후로는 다른 일들이 신변에 터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창궐하게 된다. 사람이 평생 코워커룸에서 살수는 없잖아. 가족도 없이.
독일남자랑 결혼하면서 현지에 가정이 생기면 좀 낫기도 하겠으나, 내 집에 독일인이라는 주옥같은 인물이 가족으로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어떤 괴로움이 되기도 한다. 사랑해서 결혼했겠지만, 그 사랑의 짧은 열정이 끝나고 나면
남은 것은 평생을 만나도 어딘가 안 통하는 면이 있는 쌩뚱맞은 독일남1 인 것이지.
거기다가 엄마가 되고 나면 엄마로써 그 독일사회에서 애들이랑 으쌰으쌰해야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한국처럼 업체가 해결해주거나 편리하지 않음)
그런 것들도 외국인으로써 아이를 책임지면서 해나가기가 녹록치는 않다. 그 걸 잘 하고 있어도 뭔 가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나는 애 엄마가 아니라 상세하게는 모르는데, 특정한 상황때문에 6살짜리 남아를 전담마크해서 돌본 경험이 있고, 그 때 이런 것을 간접 경험함.
나는 독일남자랑 10년정도 동거하다가 헤어졌고 나름 그것이 결혼생활이라 한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보는데.
독일남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그렇게 막 엄청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흔하지는 않다. 한국남자보다 더 낫다 이런것도 잘 모르겠어.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고 보여지고... 지난 경험상 나는 개인적으로 (물론 전부 헤어졌지만) 좋게 추억한다면 차라리 프랑스남자를 꼽겠다.
나한테 심적으로 준것도 많고 프랑스남자랑 연애하고 살면서 한 번도 정서적으로 떨어져있고 생뚱맞다는 기분은 못 느껴봤거든. 헤어지고도 너무 잘지냄.
정서적으로 한국남자 만나는거랑 크게 차이없었는데 독일남자하고는 경험도 많고 제일 오래 사귀었어도 이상하게 그런 게 안되더라고.
물론 오래만나고 친하니까 친근감도 있고 얘가 내 가족이다 하는 것도 있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생경함, 채워지지 않음이 항상 남아있어.
그 사람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막역하고 친근감이 드는데,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
근데 또 독일남자에 특화되서 이런 스타일이 잘 맞는 여자들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사람이면 정말 다행이야. 여기서 살기 좋을테니.
대체로 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있다면 잘 맞진 않을거야.
아무튼 나는 여러 연애를 마치고 솔로로 살기로 잠정 결정을 했고 혼자살기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 자기 밥벌이가 된다면 전혀 문제없어.
치안같은 것도 괜찮다고 느끼고. 그런데 또 문제는 40넘어가면서 이제 한국 부모님들이 아프기 시작한다?
여기에 형제들이라도 많고 자기가 부모님을 케어할 의무까지 지지 않아도 된다면 다행인데, 형제가 소수이고 자기한테도 부모부양의 할당량이 온다 하면
이게 돈으로만 부양하는게 아니거든. 사람이 마음이 진짜 울적해짐. 부모님 아픈데 못가고 여기서 혼자 산다는 거는... 남편이랑 살든 뭐든 간에
부모님이 아픈데 나는 갈 수가 없다? 이게 너무너무 큰 일이 되어버림.
그래서 이민을 오기 최적화 된 사람은 이미 1.자기 원가족 부모와 원수라도 져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연을 끊어버리고
무슨 소식이 들리더라도 아무런 감정적 동요가 없을 정도로 원가족과의 사이가 소원하다면 미래의 베스트 이민자 감이라고 할 수 있겠어.
그리고 2.이미 한국에서도 숨쉬듯 어떤 성별 장애 뭐 든간에 무엇으로라도 특이하게 차별을 많이 경험하고 살아온 사람이고 서러움이라는 게
인생에 체화되어있어서 더 한 서러움이 와도 그게 서러운 건지 외로운건지 인식이 잘 안되는 정도의 멘탈을 만들었다면 이 사람도 미래의 베스트 이민자 감.
3. 눈치빠르고 생각의 전환 확확 되는 타입... 언제든 자신의 고집이나 생각을 꺾고 남의 것에 동화 될 자세가 되어있는 배알도 없는 자...
그리고 4.인싸 E타입은 언제나 유리하다. 새로운 세상에 도킹할 때에는.
또 5. 자기가 한국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치명적인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을 때 이 것 때문에 이 악물고 이 괴로운 이민생활을 버틸 수 있게된다.
조금이라도 한국가서 비빌언덕이 있다 싶으면 이 이민생활 견디지 못하고 귀국하게되는데 이 건 좋은 인생이니 안좋게 생각하지마.
돌아갈 수 있는 사람도 능력자다. 역이민을 하고싶어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음... 은 현재의 나.
나는 2345번 모두 충족하는 이민자듀스101에서 데뷔조 상위권에 들 만한 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힘든 이유는 1 때문이다...
저게 다 충족되야 한국에서의 삶 보다 매우 행복한 이민생활을 할수있다. 저 중 하나라도 해당이 안된다면 그 문제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인종차별은 평생 자기가 어떤위치에서 어떤 업적을 쌓고 무엇을 하 든 피할 수 없다. 경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피할 수는 없다.
한국의 지리멸렬한 차별이 신물나서 여기와서 그래도 인싸이더가 되어 원활한 소통을 하고
메이저 인생을 살고싶다 라는 욕망이 있다면 이것은 괴로운 꿈이 될 것이다.
메이저인척 할 수는 있다. 좋은 직업을 갖고나면. 이 때는 겉친구들도 많이 생긴다. 뭔 가 가진거같으면 현지인들이 친구하자고 다가온다.
물론 그 친구들과 마음이 통하고 서로 공감대가 많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과 동급 스펙의 백인들에 비해 그들에 준하는 만큼 존중받고 안락하게 살게 될 수는 없다.
괴로움에도 내가 남아있는 이유: 지금 유로화가 올라서 어찌됐든 그 돈을 벌어서 한국 집에 송금하는게 가장 합리적인 처세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발전적인 삶을 살고 일로 진짜 성공하고 싶었거든. 근데 딱 그 꿈에는 와닿는 환경을 주는 곳이 이 곳이고, 한국은 아직 내가 일하는 업계의 인프라가
이 정도까지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정말 능력을 꽃피우고 싶다면 여기서 살았어야하는 것은 팩트야. 그런데 나이를 조금 먹고 보니까
내가 어디서왔고 원래 내 자리가 어디었고 이런 것도 상당부분 중요한 지점이 되더라고. 아무리 혼자 발전하고 커리어를 쌓으면 뭐 하냐고.
결국 어느 세상에서도 마음이 통하지 않고 공중에 부유하고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뿐임. 덜 발전하고 덜 성공하더라도 자신과 같은 모습의 같은 정서를 가진
그래서 같이 힘들고 같이 마음을 모아 헤쳐나가는 그게 더 삶에 큰 만족감을 가져올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아무리 가시적 커리어가 높아져도 현지인처럼 살 수는 없고 한국에 가면 또 이 나라는 왜 이렇지 하고 엄청 낮설게 느껴진다고... 안좋은 점 불편한 점 눈에 막 띄고...거기서도 또 살수 없는 몸이 되버림.
무슨 업적이라도 세워서 세계발전에 티끌만한 초석이라도 되면 다행이겠다. 개인적으로 삶에 만족감이 없어.
앞으로 한 참을 남아있는 이 인생에서 어떻게 만족하고 편안한 정신상태를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 이것은 늘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