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의 결말은 성대하다. 하지만 항일투쟁사로 가는 과정은, 어딘가 불편하다. 조선인을 괴롭히는 조선인. 조선인에 당하는 조선인. 조선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조선이다.
그래서 이들의 첫 복수 대상도, 조선인이다. 반면 일본과 서구 열강은, 침략자인 동시에 근대화의 상징이다. 점등식, 호텔, 기차, 학당…. 제국주의가 주입한 근대문물에 환상을 불어 넣는다. 식민사관이다.
단언컨대, 드라마는 허구다. 그러나 역사를 다룰 땐, 신중해야 한다. 감정이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의 상상은 위험하다.
'디스패치'가 드라마 속의 조선과 실제 역사의 조선을 비교했다. 적어도, 친일파에 설레일 순 없.으.니.까
① 운요호 사건을 제안한 건 조선인이다?
② 조선인들이 변절한 이유는, 조선인 때문이다?
☞ 미션 : 유진 초이는 노비의 아들이다. 김희성의 조부가 유진의 어머니를 성노리개로 넘기려 했다. 부모는 반항하다 죽었다. 유진만 간신히 탈출해 미국으로 갔다.
구동매도 비슷한 케이스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수모를 다 겪었다. 심지어 어머니가 평민에게 강간당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낭인이 됐다.
이완익은 가난한 소작농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지주의 눈 밖에 나 땅을 빼앗겼다. 형제 자매들은 굶어 죽었고, 이완익은 조선을 떠났다.
쿠도 히나(김민정 분)도 그렇다. 부친 이완익이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남편이 죽고 호텔을 물려받았다. "조선이 이 모양이라 내가 덕을 본다"고 냉소한다.
☞ 디패 : '미션'은 변절의 원인을 조선에서 찾는다. 유진, 동매, 쿠도히나 등 3명의 주요 캐릭터가 변절자다. 조선 때문에 친미했고, 친일했고, 친일中이다.
그 계기 또한 올드하기 그지없다. 강간 혹은 강간 위협 상황에 놓인다. "그래,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네"라는 동정을 일으킨다.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걸까.
③ 동매는 친일파 '오야붕'이다?
④ 조선인의 복수는, 먼저 조선인에게?
☞ 미션 : 동매가 조선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복수다. 어머니를 모욕한 평민 아낙네들을 살해했다. 한 평민 아주머니의 발목을 칼로 절단했다. "그렇게 평생 개처럼 살라"고 일갈했다.
유진도 다르지 않다. 4회에서 부모의 원수를 찾아갔다. 바로, 희성의 부모다. 유진은 곧바로 총구를 겨누며 물었다. "시신을 수습했느냐".
☞ 디패 : 조선을 떠난 이유를 조선으로 설정했다. 그 복수의 대상도, (아직까진) 조선인이다. 물론 그들은, 어떤 계기로 항일투쟁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쁜 조선인을 처단하는 한 많은 친일·친미파? 딱, 그 정도다.
⑤ 미국은 민주적이고, 조선은 차별적이다?
⑥ 구한말은 낭만의 시대였다?
☞ '미션' :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진고개 점등식을 즐겁게 구경한다. '불란서 제빵소'의 눈깔사탕은 애신조차 먹어보고 싶어하는 최고 인기 아이템.
글로리 호텔은 사교의 장이다. 부녀자들은 호텔에 모여 노름을 즐기고, 연초를 피우고, 연애를 한다. 양장을 입은 남자들은 가배(커피)를 즐긴다.
평민 소녀들은 줄지어 신식 학당에 다닌다. 알파벳으로 노래를 부르고, '러브'를 하고 싶다며 얼굴에 홍조를 띈다.
전차(쇠당나귀)와 기차도 나온다. 특히 기차는 동경의 대상. 함안댁은 "만들긴 왜놈들이 만들었어도, 운전은 조선사람이 하지 않냐"며 기차 탑승을 기대한다.
☞ Fact :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다. 일제가 사회 간접 시설을 확충, 조선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특히 일제는 철도를 독점 건설하며 조선에서 각종 이득을 챙겨갔다. 철도는 식량 수송, 군 병력 이송, 의병 탄압 등에 유용하게 쓰였다.
일제는 철도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조선의 농토를 2,000만 평 이상 거저 빼앗았다. 연 인원 1억 명이 넘는 조선인을 동원, 하루 12시간 이상 부렸다.
☞ 디패 : 이응복 감독이 영상미를 과시할 수록, '미션'은 아슬해진다. 조선인들이 서양 문물을 (신기하게) 즐기는 모습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조선 사람들의 고통과 열강의 줄다리기가 있었다.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⑦ 일본의 이권 침탈 과정은 대사로 처리한다?
☞ 디패 : 김은숙의 풍부했던 상상력은, 일본 만행 부분에서 급격히 빈약해진다. 대신, 흔한 클리셰만 가득하다. 일본군이 여인을 희롱하거나, 평민 소녀와 부딪치고 행패를 부리는 식. 유진과 동매에게 악행을 가했던 조선인들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⑧ 조선의 노력은 '총' 뿐이다?
▶ D-eye : "유럽에는 사연있는 나치가 있나요?"
한 네티즌이 물었다. 유럽에서 나치를 그릴 때, 그들의 학살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다루는지…. 극단적인 비교지만, 다른 이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다시 말해, 기록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있을 법한 상상을 해야한다. 식민지 근대화는 결코 낭만적일 수 없으며, 친일파의 사연은 절대 동정받을 수 없다.
아직 일본은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 지금 미션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된다. '그럴 수도 있겠네', 혹은 '그럴 수 밖에 없었네'의 감정은, 아찔하다.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721140301488
그래서 이들의 첫 복수 대상도, 조선인이다. 반면 일본과 서구 열강은, 침략자인 동시에 근대화의 상징이다. 점등식, 호텔, 기차, 학당…. 제국주의가 주입한 근대문물에 환상을 불어 넣는다. 식민사관이다.
단언컨대, 드라마는 허구다. 그러나 역사를 다룰 땐, 신중해야 한다. 감정이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의 상상은 위험하다.
'디스패치'가 드라마 속의 조선과 실제 역사의 조선을 비교했다. 적어도, 친일파에 설레일 순 없.으.니.까
① 운요호 사건을 제안한 건 조선인이다?
② 조선인들이 변절한 이유는, 조선인 때문이다?
☞ 미션 : 유진 초이는 노비의 아들이다. 김희성의 조부가 유진의 어머니를 성노리개로 넘기려 했다. 부모는 반항하다 죽었다. 유진만 간신히 탈출해 미국으로 갔다.
구동매도 비슷한 케이스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수모를 다 겪었다. 심지어 어머니가 평민에게 강간당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낭인이 됐다.
이완익은 가난한 소작농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지주의 눈 밖에 나 땅을 빼앗겼다. 형제 자매들은 굶어 죽었고, 이완익은 조선을 떠났다.
쿠도 히나(김민정 분)도 그렇다. 부친 이완익이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시켰다. 남편이 죽고 호텔을 물려받았다. "조선이 이 모양이라 내가 덕을 본다"고 냉소한다.
☞ 디패 : '미션'은 변절의 원인을 조선에서 찾는다. 유진, 동매, 쿠도히나 등 3명의 주요 캐릭터가 변절자다. 조선 때문에 친미했고, 친일했고, 친일中이다.
그 계기 또한 올드하기 그지없다. 강간 혹은 강간 위협 상황에 놓인다. "그래,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네"라는 동정을 일으킨다.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걸까.
③ 동매는 친일파 '오야붕'이다?
④ 조선인의 복수는, 먼저 조선인에게?
☞ 미션 : 동매가 조선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복수다. 어머니를 모욕한 평민 아낙네들을 살해했다. 한 평민 아주머니의 발목을 칼로 절단했다. "그렇게 평생 개처럼 살라"고 일갈했다.
유진도 다르지 않다. 4회에서 부모의 원수를 찾아갔다. 바로, 희성의 부모다. 유진은 곧바로 총구를 겨누며 물었다. "시신을 수습했느냐".
☞ 디패 : 조선을 떠난 이유를 조선으로 설정했다. 그 복수의 대상도, (아직까진) 조선인이다. 물론 그들은, 어떤 계기로 항일투쟁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쁜 조선인을 처단하는 한 많은 친일·친미파? 딱, 그 정도다.
⑤ 미국은 민주적이고, 조선은 차별적이다?
⑥ 구한말은 낭만의 시대였다?
☞ '미션' :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진고개 점등식을 즐겁게 구경한다. '불란서 제빵소'의 눈깔사탕은 애신조차 먹어보고 싶어하는 최고 인기 아이템.
글로리 호텔은 사교의 장이다. 부녀자들은 호텔에 모여 노름을 즐기고, 연초를 피우고, 연애를 한다. 양장을 입은 남자들은 가배(커피)를 즐긴다.
평민 소녀들은 줄지어 신식 학당에 다닌다. 알파벳으로 노래를 부르고, '러브'를 하고 싶다며 얼굴에 홍조를 띈다.
전차(쇠당나귀)와 기차도 나온다. 특히 기차는 동경의 대상. 함안댁은 "만들긴 왜놈들이 만들었어도, 운전은 조선사람이 하지 않냐"며 기차 탑승을 기대한다.
☞ Fact :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다. 일제가 사회 간접 시설을 확충, 조선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특히 일제는 철도를 독점 건설하며 조선에서 각종 이득을 챙겨갔다. 철도는 식량 수송, 군 병력 이송, 의병 탄압 등에 유용하게 쓰였다.
일제는 철도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조선의 농토를 2,000만 평 이상 거저 빼앗았다. 연 인원 1억 명이 넘는 조선인을 동원, 하루 12시간 이상 부렸다.
☞ 디패 : 이응복 감독이 영상미를 과시할 수록, '미션'은 아슬해진다. 조선인들이 서양 문물을 (신기하게) 즐기는 모습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조선 사람들의 고통과 열강의 줄다리기가 있었다.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⑦ 일본의 이권 침탈 과정은 대사로 처리한다?
☞ 디패 : 김은숙의 풍부했던 상상력은, 일본 만행 부분에서 급격히 빈약해진다. 대신, 흔한 클리셰만 가득하다. 일본군이 여인을 희롱하거나, 평민 소녀와 부딪치고 행패를 부리는 식. 유진과 동매에게 악행을 가했던 조선인들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⑧ 조선의 노력은 '총' 뿐이다?
▶ D-eye : "유럽에는 사연있는 나치가 있나요?"
한 네티즌이 물었다. 유럽에서 나치를 그릴 때, 그들의 학살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다루는지…. 극단적인 비교지만, 다른 이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다시 말해, 기록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있을 법한 상상을 해야한다. 식민지 근대화는 결코 낭만적일 수 없으며, 친일파의 사연은 절대 동정받을 수 없다.
아직 일본은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 지금 미션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된다. '그럴 수도 있겠네', 혹은 '그럴 수 밖에 없었네'의 감정은, 아찔하다.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8072114030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