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쟁여놓는 고약한 버릇이 있는 나 토리
냉장고로 부족해 냉동고를 하나 들였는데 그 냉동고마저 꽉 차서 더이상 식재료를 쟁일 수 없게 된 작금의 사태에 통탄하며
냉동고를 최대한 비우자며 언제부터 냉동고에 있었는지 모를 놈들로 열심히 밥을 해먹었어
냉동고에 10개나 쟁여둔 손질 고등어를 처리해 보겠어요
근데 순살인 줄 알고 샀는데 순살이 아니라는 커다란 함정이 존재함 먹으면서 가시 뱉는 데 시간을 너무 할애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고등어 바짝 굽고 간장 양념 만들어서 거기 조린다음 쌀밥에 올리고 쪽파 왕창 뿌리면 고등어 덮밥 완성
별 거 없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음엔 꼭 순살 사다가 해먹어야지 그런 다짐을 해 보았어
토리들은 꼭 순살인지 그냥 손질 고등언지 확인하고 현명한 구매하기
고등어 덮밥만 해먹긴 아쉬워서 고등어 소바로 어레인지
국물에 생선을 올린다고???? 라고 기겁했던 과거의 나 반성해라 역시 용기있는 자만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생각보다 비리지 않고 메밀국수랑 고등어가 굉장히 잘 어우러졌어
그 외에도 고등어를 그냥 구워먹기도 하고 조림도 해 먹으며 고등어는 대충 5개 소진하고 뿌듯해진 나
주꾸미는 또 어디 특가 뜨거나 하면 3팩씩 사서 꼭 넣어 놓잖아요 맵싹한 주꾸미 한 팩이면 다른 거 필요 없잖아요
근데 부피가 커서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얼른 해치워주기로 했어
주꾸미 2팩 콩나물이랑 파, 대패 삼겹 추가해서 바짝 볶아줬어
대패 삼겹도 원래 냉동실에 2-3kg 씩 사다가 쟁여놓는 필수 아이템이잖니
냉동실에 쟁여놨던 날치알 2kg 오늘 야무지게 써볼게요 마찬가지로 쟁여둔 김밥용 김 200장 중에 2장도 확실하게 써볼게요
깻잎에 쌈무, 김 올리고 그 위에 주꾸미랑 대패 삼겹 올리고 마요네즈 올리고 날치알 올리고 레츠고
남은 한 팩도 며칠 뒤에 해치웠어 남은 양념에 날치알이랑 넣고 밥도 볶았는데
그건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숟가락부터 들었네
날치알 2키로 샀던 거 해치우자마자 갑자기 또 산 날치알 1키로
왜냐면 김밥용 단무지랑 우엉이 필요 없었는데 실수로 사서 해치우느라 알밥을 해야만 했어.
냉동고 비운다고 해놓고 그냥 밥 많이 먹고 새로운 걸로 채우는 사람 됨
냉동고에 항상 쟁여놓는 것 떨어지면 불안해서 참을 수 없는 것 떨어지기 전에 무조건 사다가 바리바리 쌓아두는 것 = 대패 삼겹
해동할 필요도 없고 빨리 익고 써먹을 데 많고 진빠 대패 삼겹은 어디 싸게 판다 하면 냉동고 자리가 있든 없든 일단 사서
어떻게든 밀어 넣는 편이야. 그 덕분에 이번에 냉동고 서랍 손잡이 하나 부숴 먹음(무리해서 닫다가
대패 삼겹 넣고 숙주랑 만두랑 당근이랑 배추랑 버섯이랑 넣고 뜨끈하게 전골 해먹고
이번엔 만두 빼고 팽이 버섯 넣고 또 해먹음
사실 혼자 냉장고 냉동고 털기엔 전골만한 게 또 없으니까
일본 두유 참깨 전골 페이스트를 사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고 연구중이야
우삼겹도 무족권 쟁여놓는 제품 중에 하난데 목심 샤브샤브용이 기름기도 덜 하고 좋은데 가격이 1.5배 정도 차이가 나서 저렴한 우삼겹을 주로 사는 중
목심 샤브샤브용이 세일을 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 가득가득 쟁이지
대패 삼겹 전골이 질린다 싶으면 고기만 우삼겹으로 바꿔서 해먹어
원래 마라탕, 마라샹궈때문에 샤브샤브용 양고기도 늘 쟁여놨었는데 식자재 마트를 못가서 이번엔 우삼겹으로 대체
마라탕 마라샹궈엔 강경 양고기 파라서 그 꼬리한 냄새가 없는 마라샹궈라니 너무 아쉬웠네
어묵도 냉동실에 쟁여놓고 마라탕, 마라샹궈나 어묵탕 끓일 때 쓰고 있어 소시지도 대량 구매한 다음 냉동실에 소분해 두면
여기저기 다 쓸 수 있기 때문에 세일 할 때 1kg씩 사두는 편
대패삼겹은 아무래도 콩불이지
뭐야 내 콩불 다 어디갔어 돌려줘요
냉동실에 늘 쟁여놓는 3총사 오징어, 새우, 대패삼겹 넣어서 오코노미야끼도 구웠어
오징어는 세일하는 거 보이면 보이는 족족 사다가 손질해서 지퍼팩에 넣은 다음 냉동실에 넣어놔
해동도 빨리 되고 여기저기 활용이 많이 되니까 있으면 아주 든든하다구
새우는 무조건 점보 사이즈로 대빵 큰 사이즈로 1kg씩 사두는 편이야 아주 큰 놈이여야만 무조건 커야만 씹는 맛이 있어야만
카페에 뭔 메론소다를 5-6천원에 팔길래 2천원 주고 메론 시럽 사서 걍 집에서 메론소다 만들어 먹었어
데코용 체리를 굳이 굳이 사는 기특한 나(기특한 거 맞나요)
냉장고 및 냉동고 및 부엌 선반이 터지는 이유가 여기있다. 나는 모든 걸 굳이 삼. 정말 굳이..기어코..어떻게든..삼
쟁여놨던 오징어 꺼내서 후딱 오징어볶음 해서 한 그릇 해치우기도 하고
메론 소다만 먹으면 섭섭하니까 크림 소다도 해먹었어 메론 시럽이랑 파파야 시럽이랑 나란히 있는데 어떻게 안 살 수 있어????
물론 안 살 수 있음 안 사면 되는 일임 그렇지만 파파야 시럽이 영롱한 푸른빛을 하고 나에게 픽미픽미 픽미업을 부르고 있었단말임
그래서 샀고 저는 나이 nn살에 매일 혓바닥이 새파란 불량식품 먹는 훌륭한 어른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케첩 잔뜩 들어간 나폴리탄도 같이 먹어줬어 가끔 당기는 이 허접한 맛
제가 냉동 고기만 먹고 사는 건 아니거든요
한우 소갈비가 선물로 들어와서 갈비 정식 먹어줬어
냉동실에 역시 항시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두는 절단 꽃게 넣고 끓인 된장과 냉장고 탈탈 털어 꺼낸 배추와 오이
그리고 참소스에 양파까지 완벽한 한 끼였다.
역시 한우 투쁠 살치살과 갈비살로 만든 소고기 덮밥
비싼 고기는 그냥 구워서 먹기만 해도 맛있구나......역시 돈이 좋다
그리고 그 비싼 투쁠 한우 살치살로 몽골리안 비프 만들어 버리기
먹다 먹다 질려서 진한 양념을 먹고 싶었고요...비싼 고기에 이런 진한 양념 하는 거 유죄라는 거 알고 있지만
3일 연달아 소고기 먹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니 선처 부탁드립니다
물론 몽골리안 비프는 아주 자극적이고 밥이 술술 넘어가는 끝내주는 밥반찬이었다
베이컨이랑 떡도 항시 냉동실에 있잖니
베이컨 냉장 제품 쬑금한 거 사면 너무 비싸니까 냉동 2kg 짜리 사서 소분해서 쟁여 놓으면 저렴하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아
갑자기 별안간 신의 계시를 받고 에슐리 까르보나라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서 브로콜리랑 생크림 사서 해먹었어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어서 에슐리 가고 싶어짐
생크림이랑 브로콜리 산 김에 크림스튜도 해 먹었어
완두콩도 냉동실에 구비되어 있는 제품 중 하나야 사유: 그냥 데코레이션 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우리집은 제사상에 문어를 올린단 말이지 근데 나는 문어를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뭔가 저런 재료가 남으면 항상 나에게 돌아옴
상당히 큰 자숙문어 반 마리 가량을 받아서 냉동실에 묵혀두기를 7개월 그 문어를 처리할 때가 됐다 싶어서
타코야키 팬을 샀어
아무래도 확실하게 처리하려면 도구가 필요하니까
타코야키팬을 사고 싶다고 말한 지 5년이 지났는데 절대 자주 쓸 것 같지 않아서 + 잘 만들 자신이 없어서 미뤘었는데
그냥 저질렀어
오래 벼르다 구매한 만큼 확실하게 모시겠습니다
무조건 재료 많이 넣는 게 홈메이드 식사의 묘미 아니겠어요?
처음치고 너무 잘 만든 것 같아서 사진 100장 찍고 주변에 자랑하기
상당히 만족스럽고요?
내 문어빵들아 너희들 정말 예쁘구나
내 위장에 저장해버릴테야
다음날 타코야끼 구워서 불닭이랑 먹어줬지 역시 이 조합 실패하지 않는다
그렇게 3일간 내가 먹고 엄마 구워다주고 주변에 구워다주고 도합 80개의 타코야끼를 구운 김토리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타코야키 팬을 꺼내보지 않다
부엌 뒤 창고에 이런식으로 보관된 물건들
수비드 기계, 와플팬, 대나무찜기, 압축팩.....타코야키 팬(New)
1인 분식 세트 차려서 먹었어
냉동실에 있던 어묵, 떡 그리고 제사 끝나고 받아온 튀김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사 후 받아오는 것 중 가장 소중하고 좋은 건 아무래도 나물이지
독립한 이후로 집에서 나물을 3종 이상 해먹는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물만 보면 무조건 반찬통을 내밀며 구걸하는 지경에 이르는데
크레페 냉동 제품을 사서 이것저것 해먹다가 애매하게 2장 남아서
생크림을 산 김에 + 빵 샀더니 사은품으로 받은 누텔라 샘플을 해치우기 위해 크레페를 만들어 봤어
일단 유튜브로 길거리 크레페 만드는 영상 10개 정도 보고 바로 도전
상당히 달았다
당연함 생크림에 누텔라에 과일임
상당히 냉동 제품만 먹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프레시한 녀석들도 많이 먹어 준다구
냉이철이 되면 꼭 해먹는 냉이김밥
해먹을 때마다 후회하는 거, 아 냉이 더 넣을걸
마트 갔더니 전복 큰 게 10마리 8000원이래
아니살 수 없었다
8마리 넣고 전복 솥밥 해서 먹었어 게우 박박 갈아 넣어서 밥이 엄청나게 고소했다고 한다
단호박이나 은행이 있음 더 맛있는데 그냥 집에 있는 당근만 넣고 만들었어
육수 내기도 귀찮아서 걍 참치액 넣고 만들었는데 역시 msg가 최고야
간장 양념장 만들어서 비벼 먹으면 한 그릇 가볍게 해치울 수 있다구
갑자기 감자탕 먹고 싶어서 등뼈 2kg 사서 곰솥에 감자탕 끓인 사람
감자탕 끓일 때마다 후회하는 거= 아 우거지 더 넣을 걸
나는 감자탕에서 고기보다 우거지가 더 맛있더라
물론 그렇다고 고기를 적게 먹겠다는 건 아님 우거지를 더 많이 먹겠다는 의미일뿐
닭다리 장각을 50프로 세일하길래 냅다 사왔는데 뭐 해먹어야하나 고민하다가
자메이카 통다리 생각이 나서 레시피 찾아보니까 마침 양념 재료가 집에 다 있지 않겠니
두반장, 간장, 양파가루, 옥수수전분, 시나몬, 치킨스톡, 우스터소스, 설탕, 후추, 고운 고춧가루 등등인데...저 재료들이 다 마침 집에 있었다구
이건 운명이니 만들어먹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제 저는 자메이카 통다리를 시켜먹지 않겠습니다 만들어 먹겠습니다
다시 냉동실로 돌아가서
이모가 손질해서 삶아준 돼지 껍데기가 아직 1kg 정도 남아 있어서
양념해서 볶고 주먹밥 만들어서 야식으로 먹어 주고
먹을 거 없을 땐 김치볶음밥 만한 게 없다
원래 참치 김치 볶음밥 원픽인데 하필 참치가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소시지 넣고 볶았어
개인적으로 참치>베이컨>소시지>스팸 이 순서대로 김치볶음밥에 넣었을 때 맛있다고 생각함
김토리 돼지지만 생각보다 소시지나 스팸을 안 좋아하는 사람
근데 부대찌개는 좋아함
이 여자 대체 뭐죠
부대찌개에선 스팸이 제일 좋아
명절 선물로 스팸 들어오면 부대찌개 해 먹을 생각에 두근거린다구
그리고 어디선가 본 오이 센드위치
빵=좋아함
오이=완전 좋아함
크림치즈=상당히 좋아함
그럼 내가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싶어서 해먹어 봤는데
역시 싫지 않고요
이렇게 또 가끔 해 먹을 요리 레시피가 하나 늘어났고요
오이 샌드위치 해먹겠다고 딜 샀는데 딜이 너무 남아서
별안간 유행 한참 지나간 레몬 딜 버터 만들어 버리기
그렇게 유행일 땐 만들어 볼 생각도 안 하다가 아무도 안 만들 때 이렇게 만드는 나 제법 줏대있어요
레몬 딜 버터 만들었으니 생선 좀 구워봤어
연어 스테이크 만들고 냉동실에 새우 털어서 토마토 파슷하
쟁여놓은 새우 다 써서 지금 초조해진 사람 당장 주문해야만 나의 점보 새우...
그리고 이렇게 파먹었는데 아직까지 내 냉동고엔 자리가 없고
너무 자리가 없어서 밤새 문이 닫기지 않는 바람에 냉동고 안이 녹았다 얼어서 서랍이 다 붙어 버렸고
나 토리는 울면서 약간 녹은 것들을 해치우기 위해 국적 불명의 요리를 하며
녹아서 얼어 붙은 서랍을 녹이기 위해 드라이기를 켜고 밤새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끝